04-10-01 孟子致爲臣而歸.(맹자치위신이귀)
맹자가(孟子) 신하 됨을(爲臣) 그만두고(致而) 돌아갔다(歸).
* 致(이를 치): 이르다, 도달하다, 이루다, 보내다, 그만두다, 극치.
* 致爲臣(치위신): 致仕(사)와 같다. 致는 반환함이다. 신하의 자리를 왕에게 돌려보내는 것을 말한다.
* 歸(돌아갈 귀): 돌아가다, 돌아오다, 돌려보내다, 따르다, 쫓다 (존경하거나 섬겨 따르다), 여기서는 '本國으로 돌아가다'라기보다는 '원래 상태로 돌아가다'라는 뜻.
04-10-02 王就見孟子(왕취견어맹자), 曰: “前日願見而不可得(전일원견이불가득), 得侍同朝(득시동조), 甚喜(심희). 今又棄寡人而歸(금우기과인이귀), 不識可以繼此而得見乎(불식가이계차이득견호)?”
왕이(王) 나아가(就) 맹자를 보고(見孟子), 말하기를(曰): “전에(前日) 뵙기를(見) 원했지만(願而) 할 수 없었는데(不可得), 모시고(侍) 함께(同) 조회할(朝) 수 있어(得), 매우 기뻤습니다(甚喜). 지금(今) 또(又) 과인을(寡人) 버리고(棄而) 돌아가니(歸), 잘 모르겠지만(不識) 이것을 이어서(繼此而) 볼 수(得見) 있을까요(可以乎)?”
* 就見(취견): 가서 만나다.
* 得侍同朝(득시동조): 侍는 겸손의 의미로 '어진 이를 모신다'는 뜻이다. 그리고 同는 君臣이 조정에서 서로 마주 對할 수 있음을 말한다.
對曰: “不敢請耳(불감청이), 固所願也고소원야).”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기를(對曰): “감히(敢) 청하지 못할(不請) 뿐이니(耳), 진실로(固) 원하는 것입니다(所願也).”
04-10-03 他日, 王謂時子曰: “我欲中國而授孟子室(아욕중국이수맹자실), 養弟子以萬鍾(양제자이만종), 使諸大夫國人皆有所矜式(사제대부국인개유소긍식). 子盍爲我言之(자합위아언지)?”
다른 날(他日), 왕이(王) 시자에게(時子) 일러 말하기를(謂曰): “내가(我) 나라 가운데(中國而) 맹자에게(孟子) 집을(室) 주고(授), 만종의 <복록으로>(以萬鍾) 제자를 키우고(養弟子), 대부와 나라 사람으로 하여금(使諸大夫國人) 모두(皆) 존경하고(矜) 본받는 것이(所式) 있도록(有) 하려고 했다(欲). 그대는(子) 어찌(盍) 나를 위하여(爲我) 그것을 말하지(言之) 않았는가(盍)?”
* 他日은 전일도 되고 후일도 되므로, 내용에 따라 파악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왕과 진가가 나눈 이후이므로 후일이 된다.
* 中國(중국): 나란 안, 나라의 中央
* 矜(자랑할 긍): 자랑하다, 불쌍히 여기다, 괴로워하다, 아끼다, 엄숙하다(嚴肅), 공경하다.
* 矜式(공식): 矜 敬也, 式 法也. 즉 이란尊敬하고 본받을 만함을 말한다.
* 盍(덮을 합/어찌 아니할 합): 덮다, 합하다, 모이다, 어찌 ~아니하다. 何也. 의문의 반문법이다.
我欲中國而授孟子室, 養弟子以萬鍾
☞ 而는 '술어+而+술어' 형태나 '문장+而문장' 형태를 취한다. <而+授>에서 授는 술어로 中國도 술어가 되어야 한다. 中은 술어로 '~을 가운데로 하다/~을 중심으로 하다'가 된다. 授는 일종의 수여동사로 '~에게 ~을 주다'라는 뜻이다. 예문의 해석은 '나는 나라 가운데에 孟子에게 집을 마련해주고 싶다'가 된다.
☞ 欲은 일종의 사역동사로서 '~에게 ~하게 하고 싶다'이다. 즉 '나라 안에다 맹자에게 가르칠 곳을 마련해 주고 제자를 기르게 하고 싶다.'라는 의미가 된다.
04-10-04 時子因陳子而以告孟子(시자인진자이이고맹자), 陳子以時子之言告孟子(진자이시자지언고맹자).
시자가(時子) 진자를(陳子) 통해서(因而) 그것으로(以) 맹자에게 (孟子) 고하도록 했고(告), 진자가(陳子) 시자의 말로(以時子之言) 맹자에게 고했다(告孟子).
* 因(인할 인): 인하다, 말미암다, 의지하다, 부탁하다, 인연, 연고, 유래, ~의 이유로, ~에서.
時子因陳子而以告孟
☞ 因은 직접 맹자에게 말하지 않고 진자를 통해서 말을 전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以 다음에 대명사 之가 생략되었다. 즉 以之告孟子로 원래는 告孟子以之(그것을 孟子에게 고했다) 형인데 직접목적어가 동사 앞으로 전치되었다. 아래 '陳子以時子之言告孟子'도 마찬가지 용법이다. 즉, 목적어인 '時子之言'이 타동사 告 앞으로 전치되었다.
04-10-05 孟子曰: “然. 夫時子惡知其不可也(부시자오지기불가야)? 如使予欲富(여사여욕부), 辭十萬而受萬(사십만이수만), 是爲欲富乎(시위욕부호)?
맹자가 말하기를(孟子曰): “그렇지만(然). 저(夫) 시자가(時子) 어찌(惡) 그것이(其) 불가함을(不可) 알겠는가(知也)? 만약(如) 내가(使予) 부유하게 되려고 해서(欲富), 십만 종을(十萬) 사양하고(辭而) 만종을 받는다면(受萬), 이것이(是) 부유하려고 하는 것인가(爲欲富乎)?
如使予欲富
☞ '如使A' 형태로 '만약 A (하)면'으로 해석한다. 苟或, 使, 設使, 若 등과 통용된다.
¶ 如使人之所欲 莫甚於生 則凡可以得生者 何不用也. (孟子)
(만약에 사람이 원하는 것을 사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이 없게 만든다면 무릇 살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슨 방법인들 쓰지 않겠는가.)
04-10-06 季孫曰: ‘異哉子叔疑(이재자숙의)! 使己爲政(사기위정), 不用, 則亦已矣(불용즉역이의), 又使其子弟爲卿(우사기자제위경).’ 人亦孰不欲富貴(인역숙불욕부귀)? 而獨於富貴之中(이독어부귀지중), 有私龍斷焉(유사용단언).
계손이 말하기를(季孫曰): ‘이상하구나(異哉) 자숙의여(子叔疑)! 자기로 하여금(使己) 정치하도록 하다가(爲政), 쓰이지 않으면(不用, 則) 또한(亦) 그만둘 것인데(已矣), 또(又) 그 자식으로 하여금(使其子弟) 경이 되록 했다(爲卿).’라고 했다. 사람이라면(人) 또한(亦) 누가(孰) 부귀하기를(富貴) 바라지 않겠는가(不欲)? 그러나(而) 홀로(獨) 부귀한 가운데서(於富貴之中), 농단을(龍斷) 사사로이 하는 사람이(私) 있다(有焉).
* 私(사사 사): 사사(私事: 사삿일), 사삿일(私事 개인의 사사로운 일), 가족, 집안, '자기 개인 것으로 한다', '독점한다' 등의 뜻.
* 龍斷(농단): 가파른 언덕. 龍은 壟과 通用.
使己爲政, 又使其子弟爲卿
☞ 앞 구절의 使 앞에는 주어 王이, 뒷 구절의 使 앞에는 주어 子叔疑가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04-10-07 古之爲市也(고지위시야), 以其所有易其所無者(이기소유역기소무자), 有司者治之耳(유사자치지이). 有賤丈夫焉(유천장부언), 必求龍斷而登之(필구농단이등지), 以左右望而罔市利(이좌우망이망시리). 人皆以爲賤(인개이위천), 故從而征之(고종이정지). 征商(정상), 自此賤丈夫始矣(자차천장부시의).”
옛날에(古之) 시장을 만든 사람은(爲市也), 그가(其) 가진 것으로(以所有) 그가 없는 것과(其所無者) 바꾸고(易), 유사가(有司者) 그것을(之) 다스렸을 뿐이다(治耳). 천한(賤) 장부가(丈夫) 있어(有焉), 반드시(必) 높은 언덕을(龍斷) 구해서(求而) 거기에 올라서(登之, 以) 좌우를 보고(左右望而) 시장의 이익을(市利) 그물질해 가져갔다(罔). 남들이(人) 모두(皆) 천하다고 여기고(以爲賤), 그러므로(故) 쫓아가서(從而) 그에게(之) 세금을 걷었다(征). 장사에 세금을 걷는 것이(征商), 이(此) 천한 장부로부터(自賤丈夫) 시작되었다(始矣).”
* 罔(그물망/없을 망): 그물, 포위망, 계통, 조직, 없다, 속이다, 말다, (사리에) 어둡다, 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넘보 다, 멍하다, 엮다, 얽다, 그물질하다, 網과 통용.
* 從(좇을 종): 좋다, 따르다, 나아가다, 다가서다, 모시다, 시중들 다, 방종하다, 제멋대로.
*(征칠정/세금 낼 정/칠 정/부를 징): 치다, 때리다, 정벌하다, 토벌하다, 탈취하다, 취하다, (먼 길을 가다, 순시하다, 순행하다, 두려워하다, 구실, 받다,
古之爲市也
☞ 之는 도치를 나타낸다. 즉, 이 문장은 원래 爲市於古者인데 古를 강조하여 앞으로 내고, 문장 앞으로 갔기 때문에 앞의 於를 생략하고 도치를 나타내는 之를 古 다음에 붙였다.
以其所有易其所無者
☞ '所+동사+者'의 문형은 '~하는 바의 것~하는 것'이란 뜻으로 쓰이는데, 以其所有에서 者가 없는 것은 뒤 문장 '易其所無者'에 나오기 때문에 생략되었다. 또 所 앞에 주격조사 之가 생략되었다. 그러나 '所有'만으로도 '가진 것'이라는 명사화가 된다.
¶ 以若所欲 求若所 猶緣木而求魚也. (孟子)
(이처럼 하는 것(所爲)으로 바라는 것(所欲)을 구(求)한다면 이는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以左右望而罔市利
☞ 以 다음에 대명사 之가 생략되었다. 之는 즉 以의 목적어로 앞에 나온 登之로 之는 이것을 받는다.
故從而征之
☞ 從(좇을 종)은 타동사이므로 목적어를 가져야 한다. 예를 들면 之를 가져야 하지만 뒤에 征之의 之가 있으므로 생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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