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2-11 “敢問夫子惡乎長?” (감문부자오호장)
“감히 묻건대(敢問) 선생님은(夫子) 어디에서(惡乎) 뛰어나신가요(長)?”
* 惡(악할 악/미워할 오): 악/악하다, 나쁘다, 잘못, 재난, 오/미워하다, 어찌, 어디, 무엇
* 惡乎(오호): '어느 곳에, 어디에서, 어떻게, 어째서, 어디' 등으로 해석한다. '하소(何所)'와 같은 뜻임.
¶ 君子不亮 惡乎執. (孟子)
(군자(君子)가 믿음성이 없으면 어느 곳(惡乎)을 잡으리오(執).)
曰: “我知言, 我善養吾浩然之氣.” (아지언 아선양오호연지기)
말하기를(曰): “나는(我) 말을(言) 알고(知), 나는(我) 내(吾) 호연지기를(浩然之氣) 잘 기른다(善養).”
03-02-12 “敢問何謂浩然之氣?” (감문하위호연지기)
“감히 묻건대(敢問) 무엇을(何) 호연지기라고(浩然之氣) 합니까(謂)?”
曰: “難言也.(난언야)
말하기를(曰): “말하기(言) 어렵다(難也).
03-02-13 其爲氣也(기위기야), 至大至剛(지대지강), 以直養而無害(이직양이무해), 則塞于天地之閒(즉색우천지지간).
그(其) 기운 되는 것은(爲氣也), 지극히 크고(至大) 지극히 강하니(至剛), 곧음으로(以直) 길러서(養而) 해침이(害) 없다면(無, 則) 천지 간에(于天地之閒) 가득 찬다(塞).
* 爲氣(위기): 爲人이 '사람됨'인 것처럼 爲氣는 '氣됨'을 말한다
* 塞(변방 새/막을 색): 새/변방, 성채 색/막다, 막히다, 충만하다, 평온함. 여기서는 '꽉 찬다'라는 뜻으로 음은 '색'이다.
03-02-14 其爲氣也(기위기야), 配義與道(배의여도); 無是(무시), 餒也(뇌야).
그(其) 기운이 되는 것이(爲氣也), 의와(義與) 도에(道) 맞으니(配); 이것이 없다면(無是), 줄어든다(餒也).
* 餒(주릴 뇌): 주리다, 굶기다, 굶주림. 饑也. 여기서는 氣의 虛脫을 말한다.
* 無是餒也: 이것이 없다면. 이것이 없으면 浩然之氣가 굶주리게 된다.
03-02-15 是集義所生者(시집의소생자), 非義襲而取之也(비의습이취지야). 行有不慊於心(행유불겸어심), 則餒矣(즉뇌의). 我故曰, ‘告子未嘗知義(고자미상지의), 以其外之也(이기외지야).’
이것은(是) <안에서> 의를 모아서(集義) 생겨나는 것이니(所生者), 의가(義) 갑자기 와서(襲而) 취하는 것이(取之) 아니다(非也). 행실에서(行) 마음에(於心)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不慊) 있다면(有, 則) 줄어든다(餒矣). 나는(我) 그러므로(故) 말하기를(曰), ‘고자가(告子) 일찍이(嘗) 의를(義) 알지 못했다고(未知) 했으니, 그것이(其) 밖에 있다고 여겼기(外之) 때문이다(以也).’
* 集義(집의): 內心의 正義(또는 善心)를 모으는 것을 말한다.
* 襲(엄습할 습): 엄습하다, 치다, 인하다, 덮다.
* 掩襲(엄습). 즉 불의에 쳐들어가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밖으로부터 기가 內心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
* 慊(찐덥지 않을 겸/만족스러울 협): 겸/마음에 차지 않다. 의심하다, 불만스럽다, 정성, 협/만족스럽다, 흡족하다.
是集義所生者
☞ 所는 生을 명사화해 주려고 위해 붙였으며, 所 다음에 있는 동사인 生의 주어 集義가 앞에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以其外之也
☞ '以~也' 형태로 '~때문이다'라는 뜻이다. 外는 목적어인 之를 수반하고 있어 타동사임을 알 수 있다. '그것(之)을 바깥에 있는 것으로 여긴다'라고 해석한다. 평서문인 경우 어미로는 반드시 也를 쓴다. 其는 告子를, 之는 義를 받는다.
03-02-16 必有事焉而勿正(필유사언이물정), 心勿忘(심물망), 勿助長也(물조장야). 無若宋人然(무약송인연):
반드시(必) 일이 있더라도(有事焉而, 하더라도) 결과를 기대하지 말고(勿正), 마음에서(心) 잊지 말고(勿忘),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勿助長也). 송나라 사람처럼(若宋人) 그렇게 하지(然) 말아야 한다(無):
*然(그럴 연): 앞의 若과 用되어 '~처럼 그렇게 한다'라는 뜻이 된다.
必有事焉而勿正
☞ 勿正은 '어느 때까지 얼마만큼의 효과를 내겠다고 미리 기대하지 말라'라는 뜻이다. 勿은 '~하지 말라. 따라서 正은 '~하다'라는 동사형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集註에 따라 豫期로 해석할 수 있다.
無若宋人然
☞ 若~然은 함께 連用되어 '~처럼 그렇게 한다', '~과 같다'라고 형용하는 말에 연용해서 쓴다. '無~'는 금지 부정사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揠之者(송인유민기묘지불장이알지자), 芒芒然歸(망망연귀),
송나라 사람 중에(宋人) 有그 싹이(其苗之) 자라지 않는 것을(不長) 안타까워해서(閔而) 그것을(之) 뽑은 사람이(揠者) 있는데, 피곤한 듯이(芒芒然) 돌아와서(歸),
* 閔(위문할 민): 근심, 걱정하다, 근심하다, 위문하다, 가엽게 여기다. 안타깝게 여기다.
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揠之者(송인유민기묘지불장이알지자), 芒芒然歸(망망연귀). 謂其人曰(위기인왈): ‘今日病矣(금일병의), 予助苗長矣(여조묘장의).’ 其子趨而往視之(기자추이왕시지), 苗則槁矣(묘즉고의). 天下之不助苗長者寡矣(천하지부조묘장자과의). 以爲無益而舍之者(이위무익이사지자), 不耘苗者也(불운묘자야); 助之長者(조지장자), 揠苗者也(알묘자야). 非徒無益(비도무익), 而又害之(이반해지).”
자기 집안사람들에게(其人) 말하기를(謂曰): ‘오늘은(今日) 피곤하구나(病矣), 내가(予) 싹이 자라도록(苗長) 도와줬다(助矣).’라고 했다. 그(其) 아들이(子) 달려가서(趨而往) 그것을 보니(視之), 싹이(苗則) 말라버렸다(槁矣). 천하에(天下之) 싹이 자라도록(苗長) 돕지 않는 사람이(不助者) 드물다(寡矣). 무익하다고(無益) 여겨서(以爲而) 그것을 놓아버리는 것은(舍之者), 싹을(苗) 김매지 않는 사람이고(不耘者也); 그것을 자라도록(之長) 돕는 사람은(助者), 싹을(苗) 뽑는 사람이다(揠者也). 단지(徒) 무익할 뿐만 아니라(非無益, 而) 또(又) 그것을 해친다(害之).”
* 揠(뽑을 알): 拔也. 뽑아 올리다.
* 芒(까끄라기 망/아득할 망): 까끄라기(벼, 보리 따위의 깔끄러운 수염), 억새, 칼날, 아득하다, 광대하다, 멀다.
* 芒芒然(망망연): 몹시 피곤한 模樣, 힘없이 몹시 지쳐서
* 其人(기인): '자기의 사람'이란 뜻인데 여기서는 '家'이란 뜻으로 使用되었다.
* 病(병 병): 병, 근심, 병들다, 피로하다, 시들다, 괴로워하다.
* 槁(마를 고): 마르다, 여위다, 죽다.
* 舍(버릴 사집 사): 捨와 통용. '놓아둔다'라는 뜻이다.
* 耘(김맬 운): 김매다, 없애다, 흙을 돋우다.
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揠之者
☞ '宋人有~者'는 '송나라 사람 중에~하는 자가 있다’라는 뜻이다. 其苗之不長은 閔의 목적어절이고, 따라서 그는 절 안의 之는 주어 다음에 쓰는 주격조사이다. 揠之의 之는 其苗를 받는다.
予助苗長矣
☞ 助는 여기서 使, 敎 등과 마찬가지로 사역형 문장을 만든다. 助苗은 '벼의 싹을 도와 자라게 한다'라는 뜻이다.
天下之不助苗長者寡矣
☞ 之는 도치를 나타낸다. 즉, 이 문장은 원래 不助苗長於天下인데, 天下를 강조하여 앞으로 낸 것이다.
以爲無益而舍之者, 不耘苗者也
☞ '以爲~'는 '~라 여기다'라고 해석한다. 以爲無益而舍之者는 '무익하다고 여겨 그것을 버리는 것'이고 以 다음에는 助苗長이 생략되어 있다. '不耘苗者也'는 '묘에 김을 매지 않는 자이다'라는 뜻이다.
非徒無益, 而又害之
☞ '非徒~而又~'는 '~할 뿐만 아니라 ~하기도 하다'라는 뜻이다. 而又 대신 又, 亦 등을 쓸 수도 있다.'非徒~'는 '단지~일 뿐만 아니라'라는 뜻이다. 非徒는 非惟, 非特, 非徒, 非直, 非獨 등과 같은 말로 '~뿐 아니라' 혹은 '단지 ~뿐만 아니라'라는 뜻을 나타낸다.
03-02-17 “何謂知言(하위지언)?” 曰: “詖辭知其所蔽(피사지기소장), 淫辭知其所陷(음사지기소함), 邪辭知其所離(사사지기소리), 遁辭知其所窮(둔사지기소궁). 生於其心(생어기심), 害於其政(해어기정); 發於其政(발어기정), 害於其事(해어기사). 聖人復起(성인복기), 必從吾言矣(필종오언의).”
“무엇을(何) 말을 아는 것이라고(知言) 합니까(謂)?” <맹자가> 말하기를(曰): “치우친 말을 <들으면>(詖辭) 그 가리는 것을(其所蔽) 알고(知), 음란한 말을 <들으면>(淫辭) 그 빠져 있는 것을(其所陷) 알고(知), 부정한 말을 <들으면>(邪辭) 그 <도에서> 멀어진 것을(其所離) 알고(知), 피하는 말을 <들으면>(遁辭) 그 논리가 궁한 것을(其所窮) 안다(知). 그 마음에서(於其心) 나와서(生), 그 정치에(於其政) 해를 끼치고(害); 그 정치에서(於其政) 일어나서(發), 그 일에(於其事) 해를 끼친다(害). 성인이(聖人) 다시(復) 나오더라도(起), 반드시(必) 내 말을(吾言) 따를 것이다(從矣).”
* 詖(치우칠 피/편벽될 피): 치우치다, 교활하다, 기울다, 여기서는 '비뚤어진 말'이란 뜻으로 또는 즉 편파적인 것.
* 遁(숨을 둔): 숨다, 달아나다, 회피하다, 도망치다. 달아날 둔
* 詖辭(피사): 편벽된 말. 淫辭(음사): 방탕한 말. 邪辭(사사): 간사한 말. 遁辭(둔사): 도피하는 말.
何謂知言
☞ 何는 謂의 목적이다. '謂 A, B' 형태로 'A를 B라고 한다'라는 뜻이다. '何謂 ~'는 '~이하는 무엇이라 하느냐', '무엇을 ~라 하느냐'라는 의문문이다. 따라서 '무엇을 知言이라 하느냐'라는 말이다.
03-02-18 “宰我ㆍ子貢善爲說辭(재아자공선위설사), 冉牛ㆍ閔子ㆍ顔淵善言德行(염우민자안연선언덕행). 孔子兼之(공자겸지), 曰: ‘我於辭命則不能也(아어사명즉불능야).’ 然則夫子旣聖矣乎(연즉부자기성의호)?”
“재아와(宰我), 자공은(子貢) 말을(說辭) 잘했고(善爲), 염우와(冉牛), 민자(閔子), 안연은(顔淵) 덕행을(德行) 잘 말했다(善言). 공자가(孔子) 그것을(之) 겸해서(兼), 말하기를(曰): ‘나는(我) 사명에 대해서라면(於辭命則) 잘하지 못한다(不能也).’라고 했다. 그렇다면(然則) 선생님은(夫子) 이미(旣) 성인이신가요(聖矣乎)?”
* 說辭(설사)는 언어를 뜻하고, 善爲說辭는 '말을 잘하는 것'을 가리킨다.
* 辭命(사명): 왕이나 제후로부터 專權(전권)을 위임받은 사자의 언사를 말한다.
03-02-19 曰: “惡(오)! 是何言也(시하언야)? 昔者子貢(석자자공), 問於孔子曰(문어공자왈): ‘夫子聖矣乎(부자성의호)?’ 孔子曰: ‘聖則吾不能(성즉오불능), 我學不厭而敎不倦也(아학불렴이교불권야).’ 子貢曰: ‘學不厭(학불렴), 智也(지야); 敎不倦(교불권), 仁也(인야). 仁且智(인차지), 夫子旣聖矣(부자기성의)!’ 夫聖(부성), 孔子不居(공자불거), 是何言也(시하언야)?”
<맹자가> 말하기를(曰): “아(惡)! 이것이(是) 무슨 말인가(何言也)? 옛날(昔者) 자공이(子貢), 공자에게(於孔子) 물어 말하기를(問曰): ‘선생님은(夫子) 성인이신가요(聖矣乎)?’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기를(孔子曰): ‘성은(聖則) 내가(吾) 할 수 없지만(不能), 나는(我) 배움을(學) 싫어하지 않고(不厭而) 가르치는 것을(敎) 게을리하지 않는다(不倦也).’라고 했다. 자공이 말하기를(子貢曰): ‘배움을 싫어하지 않는 것은(學不厭), 지혜고(智也); 가르침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敎不倦), 인이다(仁也). 인하고(仁且) 지혜로우니(智), 선생님은(夫子) 이미(旣) 성인이시다(聖矣)!’라고 했다. 대저(夫) 성은(聖), 공자도(孔子) 자처하지 않았으니(不居), 이것이(是) 무슨 말인가(何言也)?”
孔子不居
☞ 不居는 '처하다', '안주하다', 또는 '자처하다', '받아들이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때에 따라서는 '~에 해당하다'라는 의미도 갖는다.
¶ 功成而不居. (老子)
(공이 이루어져도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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