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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공손추 상(公孫丑 上) 2-1] 이와 같으면 마음이 움직일까요? / 부동심장(호연장)[不動心章(浩然章)] / 아사십부동심(我四十不動心)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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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01 公孫丑問曰: “夫子加齊之卿相(부자가제지경상), 得行道焉(득행도언), 雖由此霸王不異矣(수유차패왕불이의). 如此, 則動心否乎(여차 즉동심부호)?”

공손추가(公孫丑) 물어 말했다(問曰): “선생님이(夫子) 제나라의(齊之) 재상 자리를(卿相) 얻어서(加), 그 자리에서(焉) 도를(道) 행할 수 있다면(得行), 비록(雖) 이것으로 말미암아(由此) 패도를 행하든(霸) 왕도를 행하든(王) 이상하지 않습니다(不異矣). 이와 같다면(如此, 則) 마음을 움직일까요(動心, 마음이 동요될까요) 아닐까요(否乎)?”

 

* 加(더할 가): 더하다 가하다, 들다, 가입하다, 입다, 몸에 붙이다, 입히다, 치다, 있다. 

* 由(유차): ~이로 인하여, 또는 이로 말미암아.
* 覇王(패왕) 패자가 되고 왕이 되는 것.

 

加齊之卿相

 

☞ 加(가) 居也. '들다, 입다'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에 處하다' 또는 '~이 되다.'라는 뜻으로 확장된다.

 

不異矣

 

☞ '다르지 않다'와 '이상하지 않다'의 뜻이 있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즉, 당연하다는 의미다.

 

則動心否乎

 

否 다음에 動心이 한 번 더 나오는 형태의 문장이지만, 중복을 피하여 생략하였다. '마음을 움직이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으시겠습니까?라는 뜻이다.

 

孟子曰: “否. 我四十不動心.” (부아사십부동심)

맹자가(孟子) 말했다(曰): “움직이지 않는다(否). 나는(我) 사십 살에(四十) 마음을(心) 움직이지 않았다(不動).”

 

03-02-02 曰: “若是, 則夫子過孟賁遠矣.” (약시 즉부자과맹분원의)

<공손추가> 말했다(曰): “만약(若) 이와 같다면(是, 則) 선생님은(夫子) 맹분보다(孟賁) 뛰어나신 것이(過) 월등합니다(遠矣).”

 

夫子過孟賁遠矣

 

 夫子過孟賁은 ‘夫子之過孟賁으로 바꿀 수 있다. 즉 '스승님께서 맹분보다 뛰어나심'이란 뜻으로, 전체문장의 주어가 된다. 는 '넘어서다, 뛰어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過人은 '남을 넘어서다', '남보다 뛰어나다'라는 뜻이다.   '遠矣'는 직역하면 '넘어선 것이 멀다', '뛰어난 것이 멀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우리말로는 어색한 점이 있으므로 '한참 넘어서다', '훨씬 뛰어나다'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구문은 <형용사+비교 대상+遠> 형태이다.

 

¶ 以予觀於夫子 賢於堯舜遠矣. (孟子)

(내가 스승님을 보건대 요임금이나 순임금보다 월등하다.)

 

¶ 孟子曰 附之以韓魏之家 如其自視欿然 則過人 遠矣. (孟子)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한과 위의 큰 집안을 붙여 주더라도 만일 스스로 보기를 하찮게 여긴다면 남보다 훨씬 뛰어난 것이다.')

 

曰: “是不難(시불난), 告子先我不動心(고자선아부동심).”

<맹자가> 말했다(曰): “이것은(是) 어렵지 않으니(不難), 고자도(告子) 나보다 먼저(先我) 마음을(心) 움직이지 않았다(不動).”

 

曰: “不動心有道乎(부동심유도호)?”

<공손추가> 말했다(曰): “마음을(心) 움직이지 않는 것에(不動) 도가 있습니까(有道乎)?”

 

03-02-03 曰: “有(유). 北宮黝之養勇也(북궁유지양용야), 不膚撓(불부요), 不目逃(불목도), 思以一豪挫於人(사이일호좌어인), 若撻之於市朝(약달지어시조). 

<맹자가> 말했다(曰): “있다(有). 북궁유가(北宮黝之) 용기를(勇) 기르는 것이(養也), 피부를 찔러도(膚) 흔들리지 않고(不撓), 눈을 찔러도(目) 피하지 않았다(不逃), 조금이라도(一豪, 털끝 하나라도) 남에게(於人) 꺾이는 것을(挫), 마치(若) 시장과 조정에서(於市朝) <남이> 그를 매질하는 것처럼(撻之) 생각한다(思). 

 

* (때릴 달): 때리다, 매질하다.

* 撓(어지러울 뇨): 亂也. 어지러울 요, 흔들 요. 흔들리다. 굽히다.
* 不撓(불요) ①흔들리지 않음 ②어려움에 굽히지 않음.

* 以一(이일호): '털끝 하나라도'라는 의미를 갖는 부사.

* 挫(꺾을 좌): 꺾다, 부러지다, (기세가 꺾이다, 창피를 주다,

 

不膚撓, 不目逃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1. 膚가 撓와 도치되어 있다고 본다. '否定을 나타내는 말+타동사+목적어 가 連結될 때, 타동사와 목적어가 도치되는 例를 따른 것이다. 不膚撓는 (皮膚가 찔리더라도) 皮膚를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2. 集註의 설명처럼 일종의 관용어로 본다. 膚撓과 目逃를 일종의 동사로 보고 이를 부정하는 문장으로 해석한다. 膚撓(부요)의 원래 의미를 '살갗이 찔리면 움츠러들다'라고 보고 '찔려도 움찔하지도 않는다'라고 해석한다. 

 

思以一豪挫於人, 若撻之於市朝

 

 '思 A, 若 B'는 'A를 B처럼 여긴다'는 뜻이다. '視刺萬乘之君 若刺褐夫의 '視 A 若 B'도 마찬가지이다.  視에는 간주(看做)한다는 의미가 있다. 뒤에 나오는 視不勝 猶勝也도 같다. 以一毫는 부사로 사용되어 '털끝만큼 이라도/조금이라도'의 뜻이다.

 

 視君臣猶吾四體 視百姓猶吾子. (中庸)

(여러 신하 보기를 나의 四肢를 보듯 하고 백성 보기를 내 자식과 같이 한다.)

 

不受於褐寬博(불수어갈관박), 亦不受於萬乘之君(역불수어만승지군). 視刺萬乘之君(시자만승지군), 若刺褐夫(약지갈부). 無嚴諸侯(무엄제후), 惡聲至(악성지), 必反之(필반지).

가난하고 천한 사람에게(於褐寬博) <꺾임을> 받지 않고(不受), 또한(亦) 만승의(萬乘之) 임금에게도(於君) <꺾임을> 받지 않는다(不受). 만승의(萬乘之) 임금을(君) 찌르는 것을(刺), 마치(若) 천한 사람을(褐夫) 찌르는 것처럼(刺) 여긴다(視). 제후를(諸侯) 존경함이(嚴) 없고(無), 나쁜 소리가(惡聲) 들여오면(至), 반드시(必) 그것을 되갚았다(反之).

 

* 褐寬博(갈관박): 거친 천으로 통이 넓게 지어 입은 추레한 옷. 또는 그런 옷을 입은 가난하고 천()한 사람.

* 褐夫(갈부): 베옷을 입은 한 男子, 褐寬博과 같은 뜻이다.

 

不受於褐寬博

 

 피동의 개사 於(=于, 乎)를 사용하여 '~에게 ~을 당하다'라는 의미의 피동문을 만들었다. 한문에서 피동문은 조동사 見, 爲, 被를 이용한 '見 A  B, 爲 A  B, 被 A  B, 爲 A 所 B, 被 A 所 B,  A 所 B'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든다. 不受 다음에 挫가 생략되어 있다.

 

03-02-04 孟施舍之所養勇也(맹시사지소양용야), 曰: ‘視不勝猶勝也(시불승유승야). 量敵而後進(양적이후진), 慮勝而後會(여승이후회), 是畏三軍者也(시외삼군자야). 舍豈能爲必勝哉(사기능위필승재)? 能無懼而已矣(능무구이이의).’

맹시사가(孟施舍之) 용기를(勇) 기르는 것은(所養也), 말하자면(曰): ‘이기지 못할 것을(不勝) 이길 것처럼(猶勝) 본다(視也). 적을 헤아리고(量敵) 나서야(而後) 나아가고(進), 승리를 생각하고(慮勝) 나서야(而後) 싸우니(會), 이것은(是) 삼군을(三軍) 두려워하는 것이다(畏者也). 내가(舍, 맹시사가) 어찌(豈) 반드시(必) 이길(爲勝) 수 있겠는가(能哉)? 두려움이(懼) 없을 수 있을(能無) 뿐이다(而已矣).’

 

豈能爲必勝哉

 

☞ 여기서 舍는 孟施舍 자신을 일컫는 말이므로 '나/저'로 번역한다. 豈能~哉는 '어찌 ~할 수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03-02-05 孟施舍似曾子(맹시사사증자), 北宮黝似子夏(북궁유사자하). 夫二子之勇(부이자지용), 未知其孰賢(미지기숙현), 然而孟施舍守約也(연이맹시사수약야).

맹시사는(孟施舍) 증자와(曾子) 비슷하고(似), 북궁유는(北宮黝) 자하와(子夏) 비슷하다(似). 이(夫) 두 사람의(二子之) 용기가(勇), 아마(其) 누가 더(孰) 뛰어난지(賢) 알지 못하지만(未知), 그렇지만(然而) 맹시사가(孟施舍) 간략함을(約) 지켰다(守也).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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