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양혜왕 하(梁惠王 下) 16] 노평공을 만나지 못한 것은 천명이다 / 노평공장출장[魯平公將出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2.
반응형

16-1 魯平公將出(노평공장출). 嬖人臧倉者請曰(폐인장창자청왈): “他日君出(타일출군), 則必命有司所之(즉필명유사소지). 今乘輿已駕矣(금승여이가의), 有司未知所之(유사미지소지). 敢請(감청).”

노나라(魯) 평공이(平公) 장차(將) 나가려 했다(出). 총애하는 사람인(嬖人) 장창이란 사람이(臧倉者) 청하여(請) 말했다(曰): “전에는(他日) 임금께서(君) 나가신다면(出, 則) 반드시(必) 유사에게(有司) 갈 곳을(所之) 명했습니다(命). 지금(今) 수레를 타고(乘輿) 이미(已) 멍에를 메었는데(駕矣), 유사가(有司) 갈 곳을(所之) 알지 못합니다(未知). 감히(敢) 청합니다(請).”

 

* 嬖(사랑할 폐): 사랑하다, 총애하다, 귀여움 받다, 친압 하다(버릇없이 너무 지나치게 친하다), 친숙해지다, 비천하다, (귀인으로부터 총애를 받는) 신분이 낮은 사람.

* 璧人(폐인): 에서 王을 모시는 侍臣을 말한다. 일종의 벼슬 이름으로 볼 수 있다.

* 他日(타일): 문맥에 따라 ‘전일, 이전’도 되고 '후일, 이후'도 되는데, 여기에서는 '전일, 이전'이라는 의미로 썼다.

* 輿(가마 여/수레 여): 수레, 가마(조그만 집 모양의 탈것), (수레를 모는) 하인, 땅, 대지.

* 駕(멍에 가): 멍에, 탈것, 임금의 수레, 어거하다, 멍에 매다.

 

魯平公將出

 

☞ 將~은 '~하려 하다'라는 뜻으로 가까운 미래 시제를 이끄는 조동사.

 

¶ 國將興 聽於民 將亡 聽於神. (耳談續纂)
(나라가 흥하려 할 때는 백성에게 듣고, 망하려 할 때는 귀신에게 듣는다.)

 

嬖人臧倉者請曰

 

☞ 한문에서 어떤 사람을 말할 때, <직함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 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嬖人(폐인)은
각별히 총애를 받는 가신을 말한다.

 

¶ 太史公牛馬走 司馬遷再拜言少卿足下. (史記)

(태사공 우마주 저 사마천은 삼가 소경님께 재배하고 말씀드립니다.)

 

公曰: “將見孟子(장견맹자).” 曰: “何哉(하재)? 君所爲輕身以先於匹夫者(군소위경신이선어필부자), 以爲賢乎(이위현호)? 禮義由賢者出(예의유현자출), 而孟子之後喪踰前喪(이맹자지후상유전상). 君無見焉(군무견언)!” 公曰: “諾(낙).”

공이 말했다(公曰): “맹자를(孟子) 만나려고 한다(將見).” <장창이> 말했다(曰): “어째서인가요(何哉)? 임금께서(君) 몸을 가볍게 하여(輕身以) 필부에게(於匹夫) 먼저 가시는(先) 것은(所爲-者), <그가> 현명하다고(賢) 생각해서입니까(以爲乎)? 예의는(禮義) 현자에게서(由賢者) 나오는데(出, 而) 맹자의(孟子之) 후상이(後喪) 전상을(前喪) 넘어섰습니다(踰). 임금께서는(君) 그를(焉) 보지 마십시오(無見)!” 공이 말했다(公曰): “알았다(諾).”

 

* 所爲(소위): 까닭, 이유, 원인.

* 由(말미암을유): 自와 같은 뜻. '~에서부터' '~을 말미암아' 등의 뜻.

* 踰(넘을 유): '넘는다'라는 말이므로 '더하게 하였다'라는 뜻.

 

君所爲輕身以先於匹夫者, 以爲賢乎

 

先은 '앞서 행하다', 는 주절을 나타내는 구조조사다. 君所謂~者는 '군께서 이른바~하는 것은'이란 뜻이다. 所는 뒤의 와 연用되어 '~하는 까닭은'이란 뜻이 된다. '君之爲輕身~'에서 主格助之가 생략되었다. 전체적으로 '君爲輕身 以先於匹夫者, 以爲賢'은 '~하는 까닭은 ~여겨서입니까?"라는 원인과 결과 구문이다.

 

 見將軍者 欲以助趙也. (戰國策)
(장군을 뵌 까닭은, 조나라를 돕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禮義由賢者出, 而孟子之後喪踰前喪

 

 이 문장은 전체적으로는 이유를 나타내는 부사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뒤에 '임금께서는 그를 보지 말라'라고 말하는 근거가 되는 부사절이다. 而는 역접이다. 後喪은 어머니의 장례를 前喪은 아버지의 장례를 말한다.

 

君無見焉

 

 無見은 '無+동사' 형태로 '동사하지 말라'라는 뜻이다. 無의 用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이 없다>라는 존재동사, 2. <~하지 마라>라는 금지부사, 3. <~하지 아니하다>라는 부정사다. 

 

 有基無壞 無亦是務 有德則樂 樂則能久. (春秋左氏傳)
(기틀이 있으면 허물어지지 않는데, 또한 이를 힘쓰지 않으십니까. 덕이 있으면 화락하고, 화락하면 오래갈 수 있습니다.)

 

 相時而動 無累後人 可謂知禮矣. (春秋左氏傳)

(때를 살피어 움직여서, 후손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았으니, 예를 안다고 할 수 있다.)

 

 三以天下讓 民無得而稱焉. (論語)
(세 번 천하를 사양했는데도 백성이 그 덕을 칭송할 수가 없구나.)

 

16-2 樂正子入見(악정자입현), 曰: “君奚爲不見孟軻也(군해위불견맹가야)?”

악정자가(樂正子) 들어와(入) 뵙고(見), 말했다(曰): “임금께서(君) 무엇 때문에(奚爲) 맹가를(孟軻) 만나지 않았습니까(不見也)?”

 

君奚爲不見孟軻也

 

 爲의 목적어는 奚다. 疑問詞이므로 앞으로 나간 것이다. 奚爲는 '무엇 때문에', '어째서' 등의 뜻이다.

 

曰: “或告寡人曰, ‘孟子之後喪踰前喪’, 是以不往見也.” 曰: “何哉君所謂踰者? 前以士, 後以大夫; 前以三鼎, 而後以五鼎與?”

<공이> 말했다(曰): “누군가(或) 과인에게(寡人) 고해 말하기를(告曰), ‘맹자의(孟子之) 후상이(後喪) 전상을(前喪) 넘어섰다고(踰)’했는데, 이 때문에(是以) 가서(往) 만나지 않았다(見也).” <악정자가> 말했다(曰): “무엇이(何哉) 임금께서(君) 이른바(所謂) 넘어선 것인가요(踰者)? 전상은(前) 선비였기 때문이고(以士), 후상은(後) 대부였기 때문고(以大夫); 전상은(前) 삼정으로(以三鼎) 하고, 이후에는(而後) 오정으로(以五鼎) 한 것을 말하시는가요(與)?”

 

君所謂踰者? 前以士, 後以大夫; 前以三鼎, 而後以五鼎與

 

'所謂~者' 구문으로 바로 위에서 말한(君所爲輕身~) 원인에 대한 결과 구문이다. '~한 까닭은 以~ 때문이다.' 與는 가벼운 의문을 나타내는 어기사다.

 

 吾所以爲此者 以先國家之急而後私讎也. (史記)
(내가 이렇게 한 까닭은 나라의 위급이 먼저요 사사로운 원한은 나중이기 때문이었다.)

 

曰: “否. 謂棺槨衣衾之美也.” 曰: “非所謂踰也, 貧富不同也.”

<공이> 말했다(曰): “아니다(否). 관곽과(棺槨) 수의의(衣衾之) 아름다움을(美) 말하는 것이다(謂也).” <악정자가> 말했다(曰): “이른바(所謂) 넘어선 것이(踰) 아니고(非也), 빈부가(貧富) 같지 않은 것입니다(不同也).”

 

16-3 樂正子見孟子(악정자견맹자), 曰: “克告於君(극고어군), 君爲來見也(군위래견야). 嬖人有臧倉者沮君(폐인유장창자저군), 君是以不果來也(군시이불과래야).”

악정자가(樂正子) 맹자를(孟子) 만나서(見), 말하기를(曰): “제가(克, 악정자) 임금에게(於君) 고했으니(告), 임금께서(君) 와서(見) 보기로 했습니다(爲來也). 총애하는 사람 중에(嬖人) 장창이란 자가(臧倉者) 있어서(有) 임금을 막았으니(沮君), 임금이(君) 이 때문에(是以) 결국(果) 오지 않았습니다(不來也).”

 

* 果(실과 과/열매 과): 여기서는 부사로 보고 '끝내'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 沮(막을 저): 막다, 꺾이다.
* 或(혹 혹): 혹시, 아마, 혹은, 어떤 사람, 있다.
* 尼(여승 니/말릴 닐): 니/여승, 화평하다, 닐/말리다, 저지하다.

 

君爲來見也

 

 예문에서 만약 '爲'를 생략하면 '君來見也'로 '와서 보았다'가 된다. 爲는 '~을 하다'라는 뜻을 강조한다. 즉, 이 문장은 '와서 보기로 하다'가 된다. 

 

曰: “行或使之(행혹사지), 止或尼之(지혹닐지). 行止(행지), 非人所能也(비인소능야). 吾之不遇魯侯(오지불우노후), 天也(천야). 臧氏之子焉能使予不遇哉(장씨지자언능사여불우재)?”

<맹자가> 말했다(曰): “가는 것은(行) 누군가(或) 그렇게(之) 시켜서 하기도 하고(使), 멈추는 것은(止) 누군가(或) 그렇게(之) 막아서이기도 하지만(尼). 가고 멈추는 것이(行止), 사람이(人) 할 수 있는 것이(所能) 아니다(非也). 내가(吾之) 노나라 후를(魯侯) 만나지 못한 것은(不遇), 하늘의 뜻이다(天也). 장씨의(臧氏之) 자식이(子) 어찌(焉) 나로 하여금(使予) 만나지 못하게(不遇) 할 수 있겠는가(能哉)?”

 

行或使之, 止或尼之

 

 이 문장은 '~이긴 하지만'이란 뜻의 부사절로 일종의 양보절이라 할 수 있다. 전체적인 해석은 '행하는 것은 누가 시켜서 가기도 하고, 멈추는 것도 누가 저지하여 멈추기도 하지만'이 된다. 

 

吾之不遇魯侯

 

 ‘명사+之+동사 형태에서 之는 주격 조사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之'가 주격으로 사용되어 '주어+之+서술어'의 구조를 가질 경우는 종속절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주어+之+서술어'의 구조 끝에 '也'가 붙으면 시간을 표시하는 부사어가 되고, 절 안의 주어 다음에는 반드시 之를 써서 표시해 준다. 之~也로 연용 되는 경우가 많다.

 

 夫賢士之處世也譬若錐之處囊中也. (史記)
(무릇 현사가 처세하는 것은 비유컨대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다.)

 

¶ 人性之善也, 水之就下也. (孟子)

(인성이 선한 것은,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다.)

 

<출처: 맹자로 문리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