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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양혜왕 하(梁惠王 下) 15] 죽더라도 물러나지 않는다 / 효사물거장[效死勿去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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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01 滕文公問曰: “滕, 小國也(등소국야). 竭力以事大國(갈력이사대국), 則不得免焉(즉부득면언). 如之何則可(여지하즉가)?” 

등나라(滕) 문공이(文公) 물어 말했다(問曰): “등나라(滕), 작은 나라입니다(小國也). 힘을(力) 다해서(竭以) 큰 나라를(大國) 섬긴다면(事, 則) 거기서 벗어날(免焉) 수 없습니다(不得). 어찌하면(如之何則)  좋을까요(可)?” 

 

* 竭(다할 갈): 다하다, 없어지다, 끝나다, 엉기다(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 막히다.

* 免(면할 면): 면하다(脫), 벗어나다, 피하다, 없애다(除), 용서하다, 내치다(黜).

 

竭力以事大國, 則不得免焉

 

☞ 以는 而로 대신할 수 있다. 그러나 以를 사용하면 앞이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고 그 뒤가 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 널리 사용된다. 또 以 다음에 대명사 之가 생략되었다. 이때 之는 竭力을 받는다. 해석은 '~해서~하다'라고 해석한다. 不得免焉은 '그것을 피할 수 없다'라는 뜻이다. 또 則不得免焉에서 則은 而와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02-15-02 孟子對曰: “昔者大王居邠(석자태왕거빈), 狄人侵之(적이침지). 事之以皮幣(사지이피폐), 不得免焉(부득면언); 事之以犬馬(사지이견마), 不得免焉(부득면언); 事之以珠玉(사지이주옥), 不得免焉(부득면언).

맹자가(孟子)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옛날에(昔者) 태왕이(大王) 빈 땅에(邠) 살 때(居), 적인이(狄人_) 그곳을 침입했습니다(侵之). 가죽과 비단으로(以皮幣) 그들을 섬겼지만(事之), 그들에게서 벗어날(免焉) 수 없었고(不得); 개와 말로(以犬馬) 그들을 섬겼어도(事之), 그들에게서 벗어날(免焉) 수 없었고(不得); 구슬과 옥으로(以珠玉) 그들을 섬겼어도(事之), 그들에게서 벗어날(免焉) 수 없었습니다(不得).

 

* 珠玉(주옥): 珠는 바다에서 나는 구슬이고, 玉은 산에서 나는 玉을 말한다.

* 屬(무리 속/이을 촉): 속/무리, 벼슬아치, 혈족, 거느리다, 잇다, 불러 모으다, 부탁하다.

 

 

02-15-03 乃屬其耆老而告之曰(내속기로이고지왈): ‘狄人之所欲者(적인지소욕자), 吾土地也(오토지야). 吾聞之也(오문지야): ’君子不以其所以養人者害人(군자불이기소이양인자해인).

그래서(乃) 그 나이 많은 노인들을(其耆老) 모아서(屬而) 그들에게(之) 일러 말했습니다(告曰): ‘적인이(狄人之) 바라는(欲) 것은(所者), 우리(吾) 땅입니다(土地也). 내가(吾) 들은 것은(聞之也): ’ 군자는(君子) 그(其) 사람을 기르는(所以養人) 것으로(以者) 사람을(人) 해치지 않는다(不害)입니다.

 

* (늙은이 기): 늙다, 즐기다, 좋아하다, 미워하다, 증오하다, 사납다, 억세다, 늙은이.

* 屬其耆老(촉기기로) 屬은 集으로 '모으다'라는 뜻의 타동사이다. (기)는 육십대 老人, 老(노)는 칠십 대의 老人.

 

吾聞之也

 

☞ 일반적으로 之는 대명사로 쓰일 때 앞에 있는 명사를 받는 경우가 많으나, 이 문장에서는 뒤에 있는 문장 '君子~害人'을 받는다.

 

君子不以其所以養人者害人

 

☞ 不+以+명사(형용사)+동사' 꼴로 '명사(명사를 사용하여/명사(형용사)라고 해서)로 동사하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즉 '토지 때문에 사람을 죽일 수 없다'라는 말이다. 이런 '不+以+명사+동사 구문이 널리 사용되는데 '以+명사'는 부사로서 다음에 나오는 동사를 수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는 '명사를 동사하지 않는다 / 명사를 형용사 하게 여기지 않는다'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즉 '不以 A B' 형태로 'A로(하다고 하여/때문에) B 하지 않는다 / A를 B로 여기지 않는다'라고 해석한다. 이 경우 不 이외에 부정을 나타내는 無, 勿 등도 곧잘 쓰인다.

 

不以幼輕兒(어리다고 아이를 무시하지 않는다) / 勿以惡小而爲之(악이 적다고 해서 행하지 마라)

 

 

‘二三子何患乎無君(이삼자하환호무군)? 我將去之(아장거지).’ 去邠(거빈), 踰梁山(유량산), 邑于岐山之下居焉(읍우기산지하거언).

‘그대들이(二三子) 어찌(何) 임금이 없는 것을(乎無君) 걱정하겠는가(患)? 내가(我) 장차(將) 떠날 것입니다(去之).’ 빈 땅을 떠나(去邠), 양산을 넘어(踰梁山), 기산 아래에(于岐山之下) 도읍을 정하고(邑) 거기 살았다(居焉).

 

* 二三(이삼자): 자네들 (스승이 제자를, 임금이 신하를 부를 때 쓰는 말). 또는 여러분, 너희들.

 

邠人曰: ‘仁人也(인인야), 不可失也(불가실야).’ 從之者如歸市(종지자여귀시).

빈 사람들이(邠人) 말했다(曰): ‘인한 사람이니(仁人也), 잃을 수 없다(不可失也).’ 그를 따르는(從之) 사람이(者) 마치(如) 시장에 돌아가는(歸市) 것과 같았다.

 

02-15-04 或曰: ‘世守也(세수야), 非身之所能爲也(비신지소능위야). 效死勿去(효사물거).’

누군가 말했다(或曰): ‘대대로(世) 지킨 것이니(守也), 자신이(身之)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所能爲) 아니다(非也). 죽음을 바쳐서(效死) 떠나지 말라고(勿去) 한다.’

 

* 效(본받을 효): 본받다, 드러내다, 주다, 바치다, 공, 효과.

* 效死(효사): 죽도록 힘을 씀. 또는 죽음을 본받음.

 

02-15-05 君請擇於斯二者(군청택어사이자).”

임금께서는(君) 청컨대(請) 이 두 가지에서(於斯二者) 선택하십시오(擇).”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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