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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양혜왕 하(梁惠王 下) 12] 임금이 인정을 행한다면 / 득반지장(추여로홍장)[得反之章(鄒與魯鬨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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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01 鄒與魯鬨(추여로홍). 穆公問曰(목공문왈): “吾有司死者三十三人(오유사사자삼십삼인), 而民莫之死也(이민막지사야). 誅之(주지), 則不可勝誅(즉불가승주); 不誅(불주), 則疾視其長上之死而不救(즉질시기장상지사이불구), 如之何則可也(여지하즉가야)?”

추나라와(鄒與) 노나라가(魯) 싸웠다(鬨). 목공이(穆公) 물어 말했다(問曰): “우리(吾) 유사 중에(有司) 죽은 사람이(死者) 33 명인데(三十三人, 而) 백성 중에(民) 아무도(莫之) 죽지 않았습니다(死也). 그들을(之) 죽인다면(誅, 則) 다(勝) 죽일(誅) 수 없고(不可); 죽이지 않는다면(不誅, 則) 자기(其) 윗사람을(長上) 미워해서(疾視) 죽음에(死) 이르는데도(之而) 구해주지 않았으니(不救), 어찌하면(如之何則) 좋겠습니까(可也)?”

 

* (싸울 홍): 싸우다, 떠들다, 싸우는 소리, 함성.

* 有司(유사): 총무, 관리, 벼슬아치.

* '疾視(질시): 밉게 보다. 좋지 않게 보다.

 

民莫之死也

 

☞ 이 문장의 문법적 해석을 위해서 다음 문장을 보자.'臣未之聞也/신은 그것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다', '莫之能禦也/아무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 (孟子/梁惠王)이 예를 보면 之가 동사의 목적어로 대명사임을 알 수 있다. 즉, 부정하는 말 莫, , 無 등이 앞에 있고, 가 대명사일 때에는 가 서술어 앞으로 나간다. 즉, 의미상으로는 '禁之'인데, 위와 같은 문법에 의해 '莫之禦'이 된 것이다.

그런데 民莫之死의 원래 어순을 위의 예처럼 생각해 보면 民莫死가 된다. 여기서 이 사용되어 대명사 之(之=有司)가 도치되어 民莫之死가 되었다. 그러면 '백성들 중에는 유사를 죽이지 않은 자가 없었다.'라고 해석해야 하는데,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死는 '목숨을 걸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결국 死之는 '그것에 목숨을 걸다'라는 의미가 되고, '그들을 위해 죽다'라는 해석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즉 死가 '~을 위하여 죽다'라는 의미가 있다. 이 용례는 아주 많이 사용되는 용법이다. 뒤에 나오는 死其長矣도 이와 같다. 

莫+동사 형태의 문장은 부정으로서 '~하는 것이 없다',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석한다. 이처럼 莫에는 주어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莫 앞에 있는 말은 주어를 포함하는 복수이다. 民莫之死는 於民+莫之死인데, 民이 문장의 앞에 있기 때문에 그 앞의 於가 생략되었다. '백성들 가운데는 그들을 위해 죽은 사람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人之食者, 死人之事. (史記)
(다른 사람의 밥을 먹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일을 위하여 죽는다.)

 

 한편으로는 아래 예들처럼 死는 일종의 관습처럼 之를 수반하는 동사로 파악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을 위해 죽다' 또는 자동사적 용법으로 '죽었다' 정도로 해석되기도 한다.

 

¶ 秦州刺史胡烈擊叛虜于萬斛堆 力戰 死之. (三國志)

(진주 자사 호열이 만곡퇴에서 반란을 일으킨 오랑캐를 공격해 힘써 싸웠지만 죽었다.)

 

子路曰 桓公殺公子糾 召忽 死之 管中 不死 曰 未仁乎. (論語)

(자로가 물었다. "환공이 규를 죽였을 때 소홀은 따라 죽고 관중은 죽지 않았으니, 요컨대 사람 구실을 못한 것이 아닐까요?") 

 

誅之, 則不可勝誅

 

'勝~'은 '~을 뛰어넘다', '~을 능가하다', '~다 ~하다'라는 뜻이다. '不可勝~'은 '다~할 수 없다', '이루~할 수 없다’라고 해석한다. 

 

 程子又曰 孟子有功於聖門 不可勝言, 仲尼只說一箇仁字 孟子開口便說仁義. (孟子集註)

(정자가 또 말하길 '孟子가 성문에 공로가 있음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중니는 다만 하나의 인자만을 말했는데 굶는 입을 열면 곧 인의를 말했다.')

 

疾視其長上之死而不救

 

 전통적으로는 疾觀其長上之死, 而不라고 구두를 끊고, '그 윗사람이 죽는 것을 미워하여 구해주지 않았다'라고 해석하였다. 그런데 죽는 것을 미워하였다는 해석이 어색하다. 시경에 之死矢靡也(죽음에 이르도록 다른 마음을 먹 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之를 '~에 이르도록'이란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02-12-02 孟子對曰: “凶年饑歲(흉년기세), 君之民老弱轉乎溝壑(군지민노약전호구학), 壯者散而之四方者(장자산이지사방자), 幾千人矣(기천인의); 而君之倉廩實(이군지창름실), 府庫充(부고충), 有司莫以告(유사막이고), 是上慢而殘下也(시상만이잔하야).

맹자가(孟子)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흉년으로(凶年) 기근이 든(饑) 해에(歲), 임금의(君之) 백성 중에(民) 노약자가(老弱) <죽어> 골짜기에(乎溝壑) 굴러다니고(轉), 장성한 사람은(壯者) 흩어져서(散而) 사방으로(四方) 간 사람이(之者), 몇 천 명이고(幾千人矣); 그런데(而) 임금의(君之) 곡식 창고는(倉廩) 가득 차고(實), 물건 창고는(府庫) 꽉 차서(充), 유사 중에(有司) 그것을(以) 고한(告) 사람이 아무도(莫) 없는데, 이것은(是) 윗사람이 게을러서(上慢而) 아랫사람을(下) 해친 것입니다(殘也).

 

* 溝(도랑 구): 도랑, 해자, 도랑을 파다.
* 壑(골 학): 골, 산골짜기, 도랑.

* 廩(곳집 름): 곳집, 녹미, 구호미, 저장하다.
* 倉廩(창름): 糧穀을 저장하는 倉庫.

* 府庫(부고): 財物을 쌓아두는 倉庫.
* 慢(게으를 만):怠慢게으르다.

 

凶年饑歲

 

앞의 흉년이 원인을 나타내는 부사구로 뒤의 饑歲를 수식한다. 한문 해석에서는 명사구가 부사적으로 쓰여, 이유, 원인, 때를 나타내는 부사구로 해석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해석은 '흉년으로 기근이 든 해'가 된다. 바로 이어지는 '君之民老弱轉乎溝壑문장도 마찬가지이다. '君之民'은 '임금의 백성'이라는 명사구이나 여기서 문법적 역할은 '임금의 백성 중에'로 위치를 나타내는 부사구로서 사용되었다. 

 

有司莫以告

 

 以 다음에 대명사 之가 생략되었다. 대명사 之는 앞에서 언급한 내용인 '흉년이 들어~,~군주의 곡식 창고는 가득하고 재화 창고도 가득 찼는데 백성들이 죽어가는 사실'을 받는다. 즉 '유사 중에 어느 누구도 그런 사실을 고하지 않았다'라는 말이다.

 

曾子曰: ‘戒之戒之(계지계지)! 出乎爾者(출호이자), 反乎爾者也(반호이자야).’ 夫民今而後得反之也(부금이후득반지야). 君無尤焉(군무우언).

증자가 말했습니다(曾子曰): ‘경계하고(戒之) 경계하라(戒之)! 너에게서(乎爾) 나온 것이(出者), 네게로(乎爾) 돌아갈 것이다(反者也).’ 무릇(夫) 백성이(民) 지금 이후에(今而後) 그것을(之) 돌려줄 수 있습니다(得反也). 임금께서는(君) 그것을(焉) 탓하지 마십시오(無尤).

 

02-12-03 君行仁政(군행인정), 斯民親其上(사민친기상), 死其長矣(사기장의).”

임금이(君) 인정을(仁政) 행한다면(行, 斯) 백성이(民) 그 윗사람을(其上) 친애하고(親), 그 윗사람을 위해(其長) 죽을 것입니다(死矣).”

 

* 斯(이 사/천할 사): 이, 이것, 잠시, 죄다, 천하다, 낮다, ~하면 곧, ~이면, 여기서는 앞의 문장을 받아 '그러면'이다.

 

君行仁政, 斯民親其上

 

 斯는 '~이면', '~한다면'의 의미를 가진 접속사로 사용되었다.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論語)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허물이 각각 그 부류에 따라 다르다. 그 허물을 보면 그 어진 것을 알 수 있다.')

 

死其長矣

 

 '死+명사'는 '~을 위하여 죽다', '이를 위하여 죽다', '그것(之)을 위하여 죽다'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죽이다'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殺'을 사용한다.

 

若洛中有難 吾當死之. (魏志)

(만약 낙양에서 어려운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마땅히(當) (이를 위하여) 죽겠소(死之).)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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