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9-01 孟子見齊宣王曰: “爲巨室(위거실), 則必使工師求大木(즉필사공사구대목), 工師得大木(공사득대목), 則王喜(즉왕희), 以爲能勝其任也(이위능승기임야).
맹자가(孟子) 제나라(齊) 선왕을(宣王) 보고 말했다(見曰): “큰 집을(巨室) 지으려면(爲, 則) 반드시(必) 도목수로 하여금(使工師) 큰 나무를(大木) 구하게 하고(求), 도목수가(工師) 큰 나무를(大木) 얻으면(得, 則) 왕께서(王) 기뻐하며(喜), 자기(其) 임무를(任) 다했다고(能勝) 여길 것입니다(以爲也).
* 爲巨室(위거실): 爲는 作, 巨室은 宮殿을 말한다.
* 工師(공사): 공장(工匠)의 우두머리, 악기 연주자의 우두머리.
* 勝(이길 승): 이기다, 뛰어나다, 훌륭하다, 좋다. 완수하다, ~을 다하다. 여기서는 '완수하다', '실행하다'라는 뜻
匠人斲而小之(장인착이소지), 則王怒(즉왕노), 以爲不勝其任矣(이위불승기임의). 夫人幼而學之(부인유이학지), 壯而欲行之(장이욕행지). 王曰(왕왈) ‘姑舍女所學而從我’(고사녀소학이종아), 則何如(즉하여)?
목수가(匠人) <나무를> 깍아서(斲而) 작게 만들면(小之, 則) 왕께서(王) 화를 내시면서(怒), 자기(其) 임무를(任) 다하지 못했다고(不勝) 여길 것입니다(以爲矣). 무릇(夫) 사람이(人) 어려서(幼而) 배우는 것은(學之), 커서(壯而) 그것을(之) 행하려는 것입니다(欲行). 왕께서 말하기를(王曰) ‘우선(姑) 네가(女) 배운 것을(所學) 버리고(舍而) 나를 따르(從我)’라고 한다면(, 則) 어떤가요(何如)?
* 斲(깎을 착): 깎다, 쪼개다, 새기다, 연장.
* 姑(시어미 고): 시어머니, 시누이, 고모, 잠시, 잠깐. 且也. 또는 우선, 장차.
匠人斲而小之
☞ 小之의 之는 <士師不能治士 則如之何 王曰 已之, 왕이 말하길 그만두게 하겠다고 말했다>의 已之와 같은 용법이다. 자동사의 之에 그를 붙여 '~하게 하다.' 여기서 小는 자동사는 아니고 형용사이지만 같은 맥락의 문법적 적용이 된다. 즉 小之에서 小는 '작다'라는 형용사에서 '작게 만든다'라는 동사로 전성된 형태이다. 之는 구해온 나무를 말한다.
人幼而學之, 壯而欲行之
☞ '형용사+而' 또는 시간을 나타내는 또는 시간적 요소가 있는 '단어+而'는 '~일 때는', '~시에는'으로 해석한다. ('어렸을 때는(어려서는) 배우고, 장성해서는 그것을 행하고자 한다.') 문법적으로는 幼而, 長而, 老而의 而는 시간부사를 강조하여 제시하는 어조사로 시간을 나타내는 단어 뒤에 붙어서 접미사 기능을 한다.
¶ 暮而果大亡其財. (韓非子)
(날이 저물자 과연 그 집 재물을 크게 도둑맞았다.)
姑舍女所學而從我
☞ 만약 '舍女學'이라 표현하면 '그대의 학문을 버리다.'이다. 舍女所學은 '배운 것을 버리다.'로 좀 구체적이다. '동사'는 '동사한 것', '동사한 바'로 명사화된다.
02-09-02 今有璞玉於此(금유박옥어차), 雖萬鎰(수만일), 必使玉人彫琢之(필사옥인조탁지). 至於治國家(지어치국가), 則曰(즉왈) ‘姑舍女所學而從我’(고사여소학이종아), 則何以異於敎玉人彫琢玉哉(즉하이이어교옥인조탁옥재)?”
지금(今) 여기에(於此) 박옥이(璞玉) 있는데(有), 비록(雖) 만 일이라도(萬鎰), 반드시(必) 옥인으로 하여금(使玉人) 그것을(之) 새기고 쪼게(彫琢) 해야 합니다. 나라를(國家) 다스림에(於治) 이르러서는(至, 則) ‘우선(姑) 네가(女) 배운 것을(所學) 버리고(舍而) 나를 따르라고(從我)’ 말한다면(曰, 則) 옥인에게(玉人) 옥을(玉) 새기고 쪼는(彫琢) 것을 가르치는 것과(於敎) 무엇이(何以) 다르겠습니까(異哉)?”
* 璞(옥돌 박): 옥돌, 옥석, 다듬지 않은 옥, 순박, 소박.
* 璞玉(박옥) 다듬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玉을 말한다.
* 琢(쫄 탁): 쪼다, 다듬다, 연마하다.
* 彫琢(조탁): 玉을 다듬고 무늬를 아로새긴다는 뜻이나, 여기서는 璞을 손보고 쪼아 고운 玉을 만드는 것이다.
* 至於(지어)~: '~의 경우에는', '~으로 말하면', '~에 관해서는', '~에 있어서는'
¶ 子曰 今之者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論語 爲政)
(공자가 말하길 지금의 효라는 것은 단지 능히 부양하는 것으로 이해하나 마소에 대해서도 부양한다 말할 수 있으니 공경스럽지 않으면 어찌 (사람이 마소와) 구별이 되겠는가.)
* 姑(시어머니 고): 시어머니, 고모, 잠시, 잠깐.
必使玉人彫琢之
☞ '使+명사+동사' 형태로 '명사에게 동사하게 하다.'는 뜻이다. 이어 나오는 '敎+명사+동사'도 '명사에게 동사하는 것을 가르치다.'라는 뜻이다.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정보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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