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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양혜왕 하(梁惠王 下) 11] 70리의 나라로 정치한 사람이 탕왕이다 / 제인벌연취지장(천리외인장)[齊人伐燕取之章(千里畏人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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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01 齊人伐燕, 取之(제인벌연취지). 諸侯將謀救燕(제후장모구연). 宣王曰(선왕왈): “諸侯多謀伐寡人者(제후다모벌과인자), 何以待之(하이대지)?”

제나라가(齊人) 연나를 정벌하고(伐燕), 그것을 취했다(取之). 제후들이(諸侯) 장차(將) 연나라를(燕) 구원하려고 모의했다(謀救). 선왕이 말했다(宣王曰): “제후들이(諸侯) 과인을 정벌하려고(伐寡人) 모의하는 자가(謀者) 많으니(多), 그것을(之) 어찌(何以) 대처할까요(待)?”

 

* 謀(꾀할 모): 꾀, 지략, 계략, 계책, 본보기, 꾀하다, 도모하다, 모색하다, 묻다, 살피다, 속이다.
* 待之(대지): 待는 準備를 갖추어서 對處한다는 뜻이다.

 

諸侯多謀伐寡人者

 

☞ 존재를 나타내는 有, 無, 多 등의 용언은 앞은 처소격 '~에'를 나타내고 뒤는 '~가 있다, ~가 없다, ~가 많다' 등으로 해석한다.

 

孟子對曰: “臣聞七十里爲政於天下者(신문칠십리위정어천하자), 湯是也(탕시야). 未聞以千里畏人者也(미문이천리외인자야).

맹자가(孟子)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신이(臣) 70리의(七十里) 나라로 천하에(於天下) 정치한(爲政) 사람을(者) 들었는데(聞), 탕왕이(湯)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是也). 천리의 나라로(以千里) 남을 두려워했다는(畏人) 것은(者) 듣지 못했습니다(未聞也).

 

七十里爲政於天下者

 

☞ 七十里 앞에는 以가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문에서는 이처럼 명사구만으로 부사적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02-11-02 『書』曰: ‘湯一征(탕일정), 自葛始(자갈시), 天下信之(천하신지). 東面而征(동면남정), 西夷怨(서이원); 南面而征(남면이정), 北狄怨(북적원). 曰, 奚爲後我(계해후아)?’ 民望之(민망지), 若大旱之望雲霓也(약대조지망운예야).

서에서(書) 말했습니다(曰): ‘탕왕이(湯) 처음(一) 정벌을(征), 갈나라부터(自葛) 시작했고(始), 천하가(天下) 그를 믿었습니다(信之). 동쪽으로(東) 향해서(面而) 정벌하면(征), 서쪽(西) 오랑캐가(夷) 원망하고(怨); 남쪽으로(南) 향해서(面而) 정벌하면(征), 북쪽 오랑캐가(北狄) 원망했습니다(怨). 말하기를(曰), 무엇 때문에(奚) 우리를(我) 뒤로 두는가(後)?’라고 했습니다. 백성이(民) 그를 바라는 것이(望之), 마치(若) 큰 가움이(大旱之) 구름과 무지개를(雲霓) 바라는 듯했습니다(望也).

 

* 奚(어찌 해): 어찌, 왜, 무슨, 어떤, 어디, 어디에서, 무엇, 어느 곳, 종, 하인.

* 霓(무지개 예): 무지개, 벼락, 가장자리.
* 雲霓(운예): 구름과 무지개, 비가 올 징조.

 

東面而征

 

 面은 동사로서 '향하다'이고 東은 부사로 파악하여 '동쪽으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東을 '동쪽으로 향하다'라는 동사로 보고 面을 '얼굴'이라는 명사 목적어로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南面>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東을 부사로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於是信問廣武君曰 僕欲北攻燕 東伐齊 何若而有功. (史記)

(이에 한신이 광무군에게 물었다. "내가 북쪽으로 연나라를 치고 동쪽으로 제나라를 치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겠습니까?")

 

奚爲後我

 

는 '무엇'이라는 뜻의 의문대명사로서 원래 전치사의 목적어이지만, 의문사이기 때문에 전치사의 앞으로 왔다. 는 '때문에'라는 뜻이다. 後는 동사로서 '뒤로 하다, '뒤로 제쳐놓다' 등의 뜻이다.

 

若大旱之望雲霓也

 

직역하면 '대한(큰 가뭄)이 구름과 무지개를 소망하는 것 같았다.'라는 뜻이다. 즉, 가뭄을 의인화하여 비유한 형태이다. 之는 주격조사이다. 반면에, 원래 望雲霓霓於大旱인데, 大旱을 강조하여 앞으로 내면서, 구절의 앞에 있기 때문에 於를 생략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之는 도치를 나타낸다. 

 

歸市者不止(귀시자부지), 耕者不變(경자불변). 誅其君而弔其民(주기군이조기민), 若時雨降(약시우강), 民大悅(민대열). 『書』曰: ‘徯我后(혜아후), 后來其蘇(후래기소).’

시장으로(市) 돌아오는 사람이(歸者) 그치지 않았고(不止), 밭 가는 사람이(耕者) 변하지 않았습니다(不變). 그 임금을(其君) 죽이고(誅而) 그 백성을(其民) 위로하니(弔), 마치(若_) 적당한 때에(時) 비가 내리듯(雨降), 백성이(民) 크게 기뻐했습니다(大悅). 서에서(書) 말했습니다(曰): ‘우리 임금을(我后) 기다리니(徯), 임금이 오시면(后來) 아마도(其) 되살아나겠지(蘇).’

 

* 誅(벨 주): 베다, 책하다, 치다, 덜다, 형벌, 罪 있는 자를 죽이는 것을 말한다.

* 溪(샛길 혜): 샛길, 좁은 길, 기다리다, 위태하다(危殆), 위태롭다(危殆) 

* 后(뒤 후): 뒤, 딸림, 아랫사람, 뒤떨어지다, 뒤지다, 뒤로 돌리다, 임금, 왕후, 후비.

* 其(그 기): 그, 그것, 만일, 아마도, 혹은, 어찌, 어째서, 바야흐로, 이미, 마땅히, 이에, 그래서, 기약하다.
•蘇(되살아날 소/차조기 소): 되살아나다, 소생하다, 깨어나다, (잠에서) 깨다, 깨닫다, 찾다, 구하다, 잡다, 취하다, 그르치다, 틀리다,

 

02-11-03 今燕虐其民(금연학기민), 王往而征之(왕왕이정지). 民以爲將拯己於水火之中也(민이위장증기어수화지중야), 簞食壺漿(단사호장), 以迎王師(이영왕사). 

지금(今) 연나라가(燕) 자기 백성을(其民) 학대하니(虐), 왕께서(王) 가서(往而) 그것을 정벌했습니다(征之). 백성이(民) 장차(將) 물과 불 속에서(於水火之中) 자기를 건져줄 것이라(拯己) 여겨서(以爲也), 밥을 대바구니에 싸고(簞食) 마실 것을 병에 담아(壺漿), 그것으로(以) 왕의 군대를(王師) 맞이했습니다(迎). 

 

* 拯(건질 증): 돕다, 구하다, 구조하다, 들어 올리다.

* 王師(왕사): 의 軍隊를 말한다.
•係(맬 계): 매다, 묶다, 잇다, 끈, 핏줄, 죄수.

 

簞食壺漿, 以迎王師

 

 以簞食壺漿 迎王師라고 하여 以의 후치로도 볼 수 있고, 簞食壺漿을 일종의 동사구로 파악하여, '단사호장하여(그것으로) 왕의 군사를 맞이하다.'로도 파악할 수 있다. 즉 以 다음에 대명사 之가 생략된 형태이다.

 

¶ 所惡於上毋以使下 所惡於下毋以使上. (大學)

(윗사람에게서 싫은 바로써 아랫사람에게 하지 않고 아랫사람에게서 싫은 바로써 윗사람에게 하지 말라.)

 

若殺其父兄(약살기부형), 係累其子弟(계루기자제), 毁其宗廟(훼기종묘), 遷其重器(천기중기), 如之何其可也(여지하기가야)? 天下固畏齊之彊也(천하고외제지강야). 今又倍地而不行仁政(금우배지이불행인정), 是動天下之兵也(시동천하지병야).

만약(若) 그(其) 부모를(父兄) 죽이고(殺), 그(其) 자제를(子弟) 매어 묶고(係累), 그(其) 종묘를(宗廟) 훼손하고(毁), 그(其) 중요한 기물을(重器) 옮긴다면(遷), 어찌(如之何) 그렇겠습니까(可也)? 천하가(天下) 진실로(固) 제나라의(齊之) 강함을(彊) 두려워합니다(畏也). 지금(今) 또(又) 땅을 넓혀서(倍地而) 인정을(仁政) 행하지 않는다면(不行), 이것은(是) 천하의 군대를(天下之兵)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動也).

 

* 累(여러 루): 여러, 자주, 밧줄로 묶다, 잇닿아 있다. 연루, 연좌.

* 係累(계루): '결박하여 묶다'라는 뜻이니, 여기에서는 '포로로 하다'의 뜻이다.

* 固(진실로 고/굳을 고): 굳다, 단단하다, 굳어지다, 굳히다, 완고 하다, 고루하다, 거듭, 여러 번, 굳이, 굳게, 단단히, 확고히, 반드시, 틀림없이, 진실로, 참으로,

 

如之何其可也

 

 '그것을 어찌하다' = '如何如'이다.  如 A 何는 'A를 어찌하다'라는 뜻이다. 可는 당위로서 '옳다'와 같다. 無如之何(無奈何/無如何/莫可奈)는 '어쩔 수 없다'라는 말이다. 

 

如之何는 원래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법을 묻는 것으로, '그와 같은 것은 무엇입니까?, '그와 같은 것을 어떻게 합니까?라고 해석한다. 반면에 何如는 앞에서 말한 내용에 대한 상대방의 느낌이나 태도를 묻는 것으로, '어떻습니까?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如之何에 어기사 其가 붙으면 如何와 같은 뜻으로 쓰여서, 如何는 '어떻게(어찌) 그렇게'라고 해석한다. 可 다음에는 簞食壺漿, 以迎王師가 생략되어 있다.

 

02-11-04 王速出令(왕속출명), 反其旄倪(반기모예), 止其重器(지기중기), 謀於燕衆(모어연중), 置君而後去之(치군이후거지), 則猶可及止也(즉유가급지야).”

왕께서(王) 바로(速) 명령을 내서(出令), 그(其) 노약자를(旄倪) 돌려보내고(反), 그(其) 중요한 기물을(重器) <가져오는 것을> 그만두고(止), 연나라 백성과(於燕衆) 의논해서(謀), 임금을 세우고(置君) 나서(而後) 떠난다면(去之, 則) 오히려(猶) <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중지시킴에(止) 이를 수 있습니다(可及也).”

 

* 旄(깃대장식 모/늙은이 모): 깃대장식, 긴 털소, 늙은이. 
* 倪(어린이 예): 어린이, 끝, 성가퀴.

 

反其旄倪, 止其重器

 

 反其旄倪를 직역하면 '어린이와 노인을 反하다.' (反: '돌이키다', '되돌아가다') 등의 의미에서 유추하여 문맥에 맞게 해석하면 '돌려보내다'라고 할 수 있다. 止其重器는 직역하면 '중기를 멈추다', '중기를 그만두다.'인데 앞에서 중기는 '物' 정도로 해석했으므로 '보물을 그만두다', '보물을 그치다'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止는 ‘금하다', '멈추다' 등의 뜻도 가지므로 앞뒤 문맥을 살펴보면 앞에 遷其重器라는 구절이 있으므로 결국 '옮기는 것을 그만두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猶可及止也도 해석이 어렵다. 可及은 직역하면 '~에 이를 수 있다'인데 '~이 가능하다, ~할 수 있다'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멈출 수 있다'라는 말인지 앞의 문맥을 살펴보아야 한다. 앞의 不行仁政 是動天下之兵也의 動을 멈추게 한다는 말임을 알아야 비로소 원만한 해석이 가능해진다. 즉, 止 뒤에는 動天下之兵이 생략된 것이다. 

 

 

<출처: 맹자로 문리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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