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0-01 齊人伐燕(제인벌연), 勝之(승지).
제나라(齊) 사람이(人) 연나라를 정벌하여(伐燕), 승리했다(勝之).
02-10-02 宣王問曰: “或謂寡人勿取(혹위과인물취), 或謂寡人取之(혹위과인취지). 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이만승지국벌만승지국), 五旬而擧之(오순이거지), 人力不至於此(인력부지어차). 不取(불취), 必有天殃(필유천앙). 取之(취지), 何如(여하)?”
선왕이(宣王) 물어 말했다(問曰): “누군가는(或) 관인에게(寡人) 취하지 말라고(勿取) 말하고(謂), 누군가는(或) 과인에게(寡人) 취하라고(取之) 말합니다(謂). 만승지국이(以萬乘之國) 만승지국을(萬乘之國) 정벌하는데(伐), 50일이 지나서(五旬而) 함락시켰는데(擧之), 사람의 힘으로(人力) 여기에(於此) 이른 것이 아닙니다(不至). 취하지 않으면(不取), 반드시(必) 하늘의 재앙이(天殃) 있을 것입니다(有). 취하는 것이(取之), 어떤가요(何如)?”
* 擧(들 거): 들다, 일으키다, 행하다, 낱낱이 들다, 빼 올리다, 들추어 내다, 함락시키다, 해치우다.
* 秧(재앙 앙): 화, 재앙, 해치다, 해를 끼치다.
或謂寡人勿取, 或謂寡人取之
☞ '謂 A B'는 'A에게 B를 말하다'로 일종의 수여동사와 비슷하다. 이전의 'A 謂之 B, A는 그것을(之) B라 이른다'와는 다르다.
☞ 謂는 크게 세 가지 용법이 있다.
1) '謂 A+B, A 謂 B, A 謂之 B, A 之謂 B'는 모두 기본적으로 'A를 B라고 한다(이르다)'라는 뜻이다.
¶ 孰謂微生高直. (論語) ☞ 謂 A+B
(누가 미생고가 정직하다고 하는가?)
¶ 子日 以不敎民戰 是謂棄之. (論語) ☞ A 謂 B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치지 않은 백성을 가지고 전쟁을 하는 것은 그들을 내버리는 것이다.)
¶ 孔子曰 待於君子有三愆 言未及之而言 謂之躁 言及之而不言 謂之隱 未見顏色而言 謂之瞽. (論語)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어른)를 모시는데 실수하기 쉬운 잘못이 셋이 있다. 윗사람의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말하는 것은 조급함이고, 윗사람이 말했음에도 대꾸를 하지 않는 것은 속을 감추는 것이며, 윗사람의 안색을 살피지 않고 함부로 떠들면 앞 못 보는 장님이나 다름없다.')
¶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中庸)
(천명을 성이라 말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말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 말한다.) ☞ 여기서 '天命之謂性'은 '謂天命性'과 의미가 같다. 그런데 목적어인 '天命'을 강조하려고 동사 앞으로 도치시키고 그 사이에 목적격 후치사 之를 두었다. 또 '謂天命性'에서 목적어를 앞으로 전치시키고 그 자리에 대명사 之를 둔 것이 天命謂之性이다.
2) 謂(위): 평하여 말하다.
¶ 子謂公冶長 可妻也. (論語)
(공자께서 공야장을 '사위로 삼을 만하다'라고 평하셨다.)
3) 謂(위): ~에게 ~을 말하다(~라 말하다). (주로 謂~ 형태로 사용된다.)
¶ 萬章問曰 或謂孔子於衛主癰㡹 於齊主侍人瘠環 有諸乎. (孟子)
(만장이 묻기를 <어떤 이가 말하기를 '공자가 위나라에 있을 때 (의사) 옹저를 주인으로 삼아 거처하였고, 제나라에서는 시인인(왕을 모시는 이)척환을 주인으로 삼아 거처하였다'라고 하는데 이런 일이 있습니까?>)
五旬而擧之
☞ '시간+而'는 '소요된 시간'을 뜻하고, 여기서는 '오십일 만에'라는 뜻이다. 之는 萬乘之國을 받는 대명사다.
02-10-03 孟子對曰: “取之而燕民悅(취지이연민열), 則取之(즉취지). 古之人有行之者(고지인유행지자), 武王是也(무왕시야). 取之而燕民不悅(취지이연민불열), 則勿取(즉물취). 古之人有行之者(고지인유행지자), 文王是也(문왕시야).
맹자가(孟子)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취해서(取之而) 연나라 백성이(燕民) 기뻐한다면(悅, 則) 취하십시오(取之). 옛사람 중에(古之人) 그것을 행한(行之) 사람은(有者), 무왕이(武王) 바로 그렇습니다(是也). 그것을 취해서(取之而) 연나라 백성이(燕民) 기뻐하지 않는다면(不悅, 則) 취하지 마십시오(勿取). 옛사람 중에(古之人) 그것을 행한(行之) 사람은(有者), 문왕이(文王) 바로 그렇습니다(是也).
古之人有行之者
☞ 'A+有+B' 형태는 A가 사람인 경우 거의 항상 '~한 사람 중에'로 해석된다. 위는 '옛날 사람 중에~'라고 해석한다. 之는 대명사로 앞의 '취하는 것'을 받는다.
02-10-04 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이만승지국벌만승지국), 簞食壺漿(단사호장), 以迎王師(이영왕사). 豈有他哉(기유타재)? 避水火也(피수화야). 如水益深(여수익심), 如火益熱(여화익열), 亦運而已矣(역운이이의).”
만승지국으로(以萬乘之國) 만승지국을(萬乘之國) 정벌했는데(伐), 대바구니에 담긴 밥(簞食)과 호리병에 담긴 마실 것으로(壺漿, 以) 왕의 군대를(王師) 맞이했습니다(迎). 어찌(豈) 다른 것이(他) 있겠습니까(有哉)? 물과 불을(水火) 피한 것입니다(避也). 만약(如) 물이(水) 더욱 깊어지고(益深), 만약(如) 불이(火) 더욱 뜨거워지면(益熱), 또한(亦) 옮겨갈 뿐입니다(運而已矣).”
* 簞(소쿠리 단): 소쿠리, 대 밥그릇, 상자.
* 食(밥 식/먹이 사): 식/밥, 음식, 먹다, 사/먹이, 밥, 기르다, 먹이다, 양육하다.
* 簞食(단사):簞은 여기서 "광주리에 담다"라는 동사로 썼다.
* 壺(병 호): 술병, 단지, 주전자,
* 漿(즙 장): 즙, 미음, 마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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