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잘 빌려주고 잘 이루어준다
上士聞道, 勤而行之;
뛰어난 선비가(上士) 도를 들으면(聞道), 부지런히(勤而) 그것을 실천하고(行之);
* 勤而行之: '而'가 '부사+동사' 구조에 사용되어 수식관계를 나타낼 수 있는데, 앞말은 뒷말의 시간이나 방식이다.
¶ 子路率爾而對曰. (자로가 경솔하게 대답하여 말했다.)
有志也. 뜻이 있기 때문이다(有志也).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 大笑之. 不笑, 不足以爲道. 故建言有之:
보통(中) 선비가(士) 도를 들으면(聞道), 간직하는 듯하고(若存) 없어지는 듯하며(若亡); 못난(下) 선비가(士) 도를 들으면(聞道), 크게(大) 그것을 비웃는다(笑之). 비웃지 않으면(不笑), 도라고(道) 여기기(以爲) 부족하다(不足). 그러므로(故) 세워진 말에(建言) 이런 것이(之) 있다(有):
建, 猶立也. 건(建)은, 섬과 같다(猶立也).
明道若昧, 밝은 도는(明道) 어두운 듯하고(若昧),
光而不耀. 빛나지만(光而) 눈부시지 않다(不耀).
進道若退, 나아가는 도는(進道) 물러나는 듯하고(若退),
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자신을(其身) 뒤로 하지만(後而) 자신이(身) 앞서고(先), 자신을(其身) 밖에 두지만(外而, 도외시하지만) 자신이 보존된다(身存).
夷道若纇, 평평한 도는(夷道) 울퉁불퉁한 듯하고(若纇),
纇, 㘨也. 大夷之道, 因物之性, 不執平以割物, 其平不見, 乃更反若纇㘨也.
뢰(纇)는, 울퉁불퉁함이다(㘨也). 매우(大) 평탄한(夷之) 도는(道), 사물의(物之) 본성을(性) 따르고(因), 평탄함을 고집해서(執平以) 만물을(物) 자르지 않고(不割), 그 평탄함이(其平) 보이지 않으니(不見), 그래서(乃) 오히려(更反) 울퉁불퉁한 듯하다(若纇㘨也).
上德若谷, 뛰어난 덕은(上德) 골짜기와 같고(若谷),
不德其德, 無所懷也.
자기의 덕을(其德) 덕으로 여기지 않아(不德), 품을 것이(所懷) 없다(無也).
大白若辱, 매우(大) 흰 것이(白, 깨끗함) 치욕스러운 듯하고(若辱),
知其白, 守其黑, 大白然後乃得.
자기의 흰 것을(其白, 깨끗함) 알고(知), 자기의 검은 것을(其黑, 잘못됨) 지키니(守), 매우 희고(大白) 나서야(然後) 드디어 얻는다(乃得).
廣德若不足, 넓은 덕이(廣德) 부족한 듯하고(若不足),
廣德不盈, 廓然無形, 不可滿也.
넓은 덕은(廣德) 다 차지 않고(不盈), 넓게 비어서(廓然) 형체가 없으니(無形), 다 찰 수 없다(不可滿也).
建德若偸, 우뚝 선 덕이(建德) 들어맞는 듯하고(若偸),
偸, 匹也. 建德者, 因物自然, 不立不施, 故若偷匹.
투(偸)는, 짝이 됨이다(匹也). 우뚝 선 덕은(建德者), 만물의(物) 자연스러움을(自然) 따라서(因), 서지 않고(不立) 베풀지 않기 때문에(不施), 그러므로(故) 들어맞는 듯하다(若偷匹).
質眞若渝, 질박한 참됨은(質眞) 흐린 듯하고(若渝, 더러운 듯하고),
質眞者, 不矜其眞, 故渝.
질박한 참됨은(質眞者), 자기의 참됨을(其眞) 자랑하지 않고(不矜), 그러므로(故) 흐리다(渝).
大方無隅, 크게 모난 것에는(大方) 모서리가 없고(無隅),
方而不割, 故無隅也.
모났지만(方而) 자르지 않고(不割), 그러므로(故) 모서리가 없다(無隅也).
大器晩成, 큰 그릇은(大器) 늦게 이루어지고(晩成),
大器成天下不持全別, 故必晩成也.
큰 그릇이(大器) 천하를(天下) 이루는 것은(成) 완전한 분별을(全別) 고집하지 않고(不持), 그러므로(故) 반드시(必) 늦게 이루어진다(晩成也).
大音希聲, 큰 곡조는(大音) 소리가(聲) 희미하고(希),
聽之不聞名曰希, 不可得聞之音也. 有聲則有分, 有分則不宮而商矣, 分則不能統衆, 故有聲者非大音也.
들어도(聽之) 들리지 않는 것을(不聞) 이름하여(名) 희라고 하고(曰希), 들을 수 없는(不可得聞之) 곡조다(音也). 소리가(聲) 있다면(有則) 분별이 있고(有分), 분별이(分) 있다면(有則) 궁이 아니면(不宮而) 상이라고(商矣) <구분하니>, 구분하면(分則) 다수를(衆) 통솔할 수 없고(不能統), 그러므로(故) 소리가 있는 것은(有聲者) 큰 곡조가(大音) 아니다(非也).
大象無形, 커다른 형상에는(大象) 형체가 없고(無形),
有形則有分, 有分者不溫則炎, 不炎則寒. 故象而形者, 非大象.
형체가 있으면(有形則) 분별이 있고(有分), 분별이 있는 것은(有分者) 따듯하지 않으면(不溫則) 뜨겁고(炎), 뜨겁지 않으면(不炎則) 차갑다(寒). 그러므로(故) 형상이 있고(象而) 형체가 있는 것은(形者), 큰 형상이(大象) 아니다(非).
道隱無名. 夫唯道, 善貸且成.
도는(道) 은미해서(隱) 이름이 없다(無名). 오직(夫唯) 도만이(道), 잘 빌려주고(善貸) 또(且) 잘 이루어준다(成).
凡此諸善, 皆是道之所成也. 在象則爲大象, 而大象無形.
무릇(凡) 이(此) 모든(諸) 좋은 것들은(善), 모두(皆) 이 도가(是道之) 이룬 것이다(所成也). 형상이 있으면(在象則) 큰 형상이 되고(爲大象, 而) 큰 형상에는(大象) 형체가 없다(無形).
在音則爲大音, 而大音希聲.
곡조가 있으면(在音則) 큰 곡조가 되고(爲大音, 而) 큰 곡조에는(大音) 소리가 희미하다(希聲).
物以之成而不見其成形, 故隱而無名也.
만물이(物) 그것으로(以之) 이루어지지만(成而) 그 이루어진 형체를(其成形) 볼 수 없고(不見), 그러므로(故) 은미하고(隱而) 이름이 없다(無名也).
貸之非唯供其乏而已, 一貸之則足以永終其德, 故曰善貸也.
빌려주는 것은(貸之) 오직(唯) 그 모자라는 것을(其乏) 공급해 줄 뿐만(供而已) 아니라(非), 한 번 빌려주면(一貸之則) 그 덕을(其德) 영원히 마칠 수 있고(足以永終), 그러므로(故) 잘 빌려준다고(善貸) 말한다(曰也).
成之不如機匠之裁, 無物而不濟其形, 故曰善成.
이루는 것이(成之) 장인이 재단한(機匠之裁) 것만 못하지만(不如), 물마다(物而) 그 형체를(其形) 이루지 않음이(不濟) 없고(無), 그러므로(故) 잘 이룬다고(善成) 말한다(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