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軫去楚之秦. 張儀謂秦王曰: “陳軫爲王臣, 常以國情輸楚. 儀不能與從事, 願王逐之. 卽復之楚, 願王殺之.” 王曰: “軫安敢之楚也?” 王召陳軫告之曰: “吾能聽子言, 子欲何之? 請爲子車約.” 對曰: “臣願之楚.” 王曰: “儀以子爲之楚, 吾又自知子之楚. 子非楚, 且安之也!” 軫曰: “臣出, 必故之楚, 以順王與儀之策, 而明臣之楚與不也. 楚人有兩妻者, 人誂其長者, 詈之; 誂其少者, 少者許之. 居無幾何, 有兩妻者死. 客謂誂者曰:‘汝取長者乎? 少者乎?’ ‘取長者.’ 客曰:‘長者詈汝, 少者和汝, 汝何爲取長者?’ 曰:‘居彼人之所, 則欲其許我也. 今爲我妻, 則欲其爲我詈人也.’ 今楚王明主也, 而昭陽賢相也. 軫爲人臣, 而常以國輸楚王, 王必不留臣, 昭陽將不與臣從事矣. 以此明臣之楚與不.” 軫出, 張儀入, 問王曰: “陳軫果安之?” 王曰: “夫軫天下之辯士也, 孰視寡人曰:‘軫必之楚.’ 寡人遂無奈何也. 寡人因問曰:‘子必之楚也, 則儀之言果信矣!’ 軫曰:‘非獨儀之言也, 行道之人皆知之. 昔者, 子胥忠其 , 天下皆欲以爲臣, 孝己愛其親, 天下皆欲以爲子. 故賣僕妾不出里巷而取者, 良僕妾也; 出婦嫁於鄕里者, 善婦也. 臣不忠於王, 楚何以軫爲? 忠尙見棄, 軫不之楚, 而何之乎?’” 王以爲然, 遂善待之.
陳軫去楚之秦.
진진이(陳軫) 초나라를 떠나(去楚) 진나라로 갔다(之秦).
張儀謂秦王曰: “陳軫爲王臣, 常以國情輸楚.
장의가(張儀) 진왕에게(秦王) 일러 말했다(謂曰): “진진이(陳軫) 왕의 신하가(王臣) 되어(爲), 늘(常) 나라의 정보를(以國情) 초나라에(楚) 보냈습니다(輸).
儀不能與從事, 願王逐之. 卽復之楚, 願王殺之.”
제가(儀, 장의) 함께(與) 일할(從事) 수 없으니(不能), 원컨대(願) 왕께서(王) 그를(之) 쫓아내시지요(逐). 만약(卽) 다시(復) 초나라에 간다면(之楚), 원컨대(願) 왕께서(王) 그를 죽이시기 바랍니다(殺之).”
王曰: “軫安敢之楚也?”
왕이 말했다(王曰): “진진이(軫) 어찌(安) 감히(敢) 초나라에 가겠는가(之楚也)?”
王召陳軫告之曰: “吾能聽子言, 子欲何之? 請爲子車約.”
왕이(王) 진진을(陳軫) 불러(召) 그에게(之) 일러 말했다(告曰): “내가(吾) 그대의 말을(子言) 들어줄 수 있는데(能聽), 그대는(子) 어디로(何) 가려고 하는가(欲之)? 청컨대(請) 그대를 위해(爲子) 수레를 약속하겠소(車約, 준비하다).”
對曰: “臣願之楚.”
<진진이>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신은(臣) 초나라로 가기를(之楚) 원합니다(願).”
王曰: “儀以子爲之楚, 吾又自知子之楚.
왕이 말했다(王曰): “장의는(儀) 그대가(以子) 초나라로 간다고(之楚) 생각하는데(爲), 내가(吾) 또(又) 그대가(子) 초나라로 갈 것이라고(之楚) 스스로 알고 있었다(自知).
子非楚, 且安之也!”
그대가(子) 초나라가 아니라면(非楚), 또한(且) 어디로(安) 가겠는가(之也)!”
軫曰: “臣出, 必故之楚,
진진이 말했다(軫曰): “신이 나간다면(臣出), 반드시(必) 일부러라도(故) 초나라로 가서(之楚),
以順王與儀之策, 而明臣之楚與不也.
왕과(王與) 장의의(儀之) 책략에(策) 따라서(以順, 而) 신이(臣) 초나라에 가는 것이(楚之) 옳은지 그른지(與不) 밝혀드리겠습니다(明也).
楚人有兩妻者, 人誂其長者, 詈之;
초나라 사람 중에(楚人) 두 아내가 있는(有兩妻) 사람이(者)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人) 그중(其) 나이 많은 사람을(長者) 유혹했다가(誂), 꾸짖음을 당했고(詈之);
誂其少者, 少者許之. 居無幾何, 有兩妻者死.
그중(其) 나이 적은 사람을(少者) 유혹했다가(誂), 나이 적은 사람이(少者) 그것을 허락했습니다(許之). 얼마 지나지 않아(居無幾何), 두 처를 거느린(有兩妻) 사람이(者) 죽었습니다(死).
客謂誂者曰:‘汝取長者乎? 少者乎?’
누군가(客) 유혹한 사람에게(誂者) 일러 말했습니다(謂曰): ‘그대는(汝) 나이 많은 사람을(長者) 취하겠는가(取乎)? 나이 적은 사람을(少者) 취하겠는가(乎)?’
‘取長者.’
‘나이 많은 사람을(長者) 취할 것이다(取).’
客曰:‘長者詈汝, 少者和汝, 汝何爲取長者?’
누군가 말했다(客曰):‘나이 많은 사람은(長者) 너를 꾸짖었고(詈汝), 나이 적은 사람은(少者) 너에게 화답했는데(和汝), 그대는(汝) 무엇 때문에(何爲) 나이 많은 사람을(長者) 취하는가(取)?’
曰:‘居彼人之所, 則欲其許我也.
말하기를(曰): ‘그가(彼) 다른 사람의(人之) 처소에(所) 머문다면(居, 則, 남의 아내라면) 그가(其) 나를 허락하기를(許我) 바란다(欲也).
今爲我妻, 則欲其爲我詈人也.’
지금(今) 내 처가(我妻) 된다면(爲, 則) 그가(其) 나를 위해(爲我) 남을 꾸짖기를(詈人) 바란다(欲也).’
今楚王明主也, 而昭陽賢相也.
지금(今) 초왕이(楚王) 밝은 군주고(明主也, 而) 소양이(昭陽) 현명한 재상이다(賢相也).
軫爲人臣, 而常以國輸楚王, 王必不留臣, 昭陽將不與臣從事矣.
진진이(軫) 신하가(人臣) 되어(爲, 而) 늘(常) 나라의 정보를(以國) 초왕에게(楚王) 보냈다면(輸), 초왕이(王) 반드시(必) 신하로(臣) 만류하지 않을 것이고(不留), 소양은(昭陽) 장차(將) 신과 더불어(與臣) 일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不從事矣).
以此明臣之楚與不.”
이것으로(以此) 신이(臣) 초나라에(楚) 갈지 말지가(之與不) 명확해집니다(明).”
軫出, 張儀入, 問王曰: “陳軫果安之?”
진진이 나가고(軫出), 장의가(張儀) 들어와서(入), 왕에게 물어 말했다(問王曰): “진진이(陳軫) 과연(果) 어디로 가겠습니까(安之)?”
王曰: “夫軫天下之辯士也,
왕이 말하기를(王曰): “저(夫) 진진이(軫) 천하의(天下之) 변사요(辯士也),
孰視寡人曰:‘軫必之楚.’
과인을(寡人) 뚫어지게 쳐다보며(孰視) 말하기를(曰): ‘진진이(軫) 반드시(必) 초나라로 가겠습니다(之楚).’라고 했소.
寡人遂無奈何也.
과인이(寡人) 끝내(遂) 어찌할 수(奈何) 없었소(無也).
寡人因問曰:‘子必之楚也, 則儀之言果信矣!’
과인이(寡人) 잇달아(因) 물기를(問曰): ‘그대가(子) 반드시(必) 초나라로 간다면(之楚也, 則) 장의의(儀之) 말이(言) 과연(果) 진실이로다(信矣)!’라고 했더니
軫曰:‘非獨儀之言也, 行道之人皆知之.
진진이 말하기를(軫曰): ‘오직(獨) 장의의(儀之) 말이(言) 아니라도(非也), 길가는(行道之) 사람이(人) 모두(皆) 그것을 압니다(知之).
昔者, 子胥忠其君, 天下皆欲以爲臣, 孝己愛其親, 天下皆欲以爲子.
옛날(昔者), 오자서가(子胥) 자기 임금에게(其君) 충성하자(忠), 천하가(天下) 모두(皆) 신하 삼고자 했고(欲以爲臣), 효기가(孝己) 자기 부모를(其親) 사랑하니(愛), 천하가(天下) 모두(皆) 자식 삼고자 했습니다(欲以爲子).
故賣僕妾不出里巷而取者, 良僕妾也; 出婦嫁於鄕里者, 善婦也.
그러므로(故) 노비와 하녀를(僕妾) 파는데(賣) 마을을(里巷) 나서지 않고도(不出而) 사주는 사람이 있다면(取者), 좋은(良) 노비와 하녀이고(僕妾也); 쫓겨난 여인이(出婦) 마을에서(於鄕里) 시집갈 수 있다면(嫁者), 좋은 여인입니다(善婦也).
臣不忠於王, 楚何以軫爲?
신이(臣) 왕에게(於王) 충성하지 않았다면(不忠), 초왕이(楚) 저를(軫, 진진을) 무엇으로(何) 여기겠습니까(以爲)?
忠尙見棄, 軫不之楚, 而何之乎?’”
충성하고도(忠) 오히려(尙) 버림받는다면(見棄), 제가(軫) 초나라에(楚) 가지 않고(不之, 而) 어디로 가겠습니가(何之乎)?’”라고 했소.
王以爲然, 遂善待之.
왕이(王) 그럴듯하게(然) 여기고(以爲), 마침내(遂) 그를(之) 잘 대우했다(善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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