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나라가 제나라와 절교하고, 제나라가 군대를 일으켜 초나라를 정벌했다. 두 마리 호랑이가 먹이 하나를 두고 싸우면 약한 놈은 죽고 힘센 놈은 상처입을 것이다. 그러기를 기다리면 호랑이 한 마리 잡을 힘도 쓰지 않고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다.
策04秦二060-01 楚絶齊, 齊擧兵伐楚.
초나라가(楚) 제나라와 절교하고(絶齊), 제나라가(齊) 군대를 일으켜(擧兵) 초나라를 정벌했다(伐楚).
陳軫謂楚王曰: “王不如以地東解於齊, 西講於秦.”
진진이(陳軫) 초왕에게(楚王) 일러 말하기를(謂曰): “왕께서(王) 땅으로(以地) 동쪽으로(東) 제나라와(於齊) 화해하고(解), 서쪽으로(西) 진나라와(於秦) 강화를 맺는(講) 것보다 못합니다(不如).”
楚王使陳軫之秦.
초왕이(楚王) 진진으로 하여금(使陳軫) 진나라에(秦) 가게 했다(之).
秦王謂軫曰: “子秦人也, 寡人與子故也. 寡人不佞, 不能親國事也, 故子棄寡人事楚王.
진왕이(秦王) 진진에게(軫) 일러 말하기를(謂曰): “그대는(子) 진나라 사람으로(秦人也), 과인과(寡人與) 그대는(子) 옛일이 있다(故也). 과인이(寡人) 총명하지 못하여(不佞), 국사를(國事) 친히 하지 못하고(不能親也), 그래서(故) 그대가(子) 과인을 버리고(棄寡人) 초왕을 섬긴 것이다(事楚王).
* 故(고): 연고, 도리, 친숙한 벗, 관례, 사건, 옛일, 원래, 거짓.
今齊‧楚相伐, 或謂救之便, 或謂救之不便, 子獨不可以忠爲子主計, 以其餘爲寡人乎?”
지금(今) 제나라와 초나라가(齊‧楚) 서로(相) 싸우니(伐), 누구는(或) 구하는 것이(救之) 이롭다(便) 하고(謂), 누구는(或) 구하는 것이(救之) 이롭지 않다고(不便) 하니(謂), 그대가(子) 오직(獨) 그대의 주군을 위해(爲子主) 충성하고(忠), 그 나머지로(以其餘) 과인을 위해(爲寡人) 계책을 낼 수 없겠는가(不可以計乎)?”
策04秦二060-02 陳軫曰: “王獨不聞吳人之遊楚者乎?
진진이 말하기를(陳軫曰): “왕께서는(王) 오직(獨) 오나라 사람이(吳人之) 초나라에(楚) 놀러 간 것을(遊者) 듣지 못했는지요(不聞乎)?
楚王甚愛之, 病, 故使人問之曰: ‘誠病乎? 意亦思乎?’
초왕이(楚王) 그를(之) 매우 아꼈는데(甚愛), 병이 나고(病), 그러므로(故) 사람을 시켜(使人) 그를 문병해서(問之) 말하기를(曰): ‘정말로(誠) 병이 났는가(病乎)? 아니면(意亦)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인가(思乎)?’
左右曰: ‘臣不知其思與不思, 誠思則將吳吟’ 今軫將爲王‘吳吟’.
좌우에서 말하기를(左右曰): ‘신이(臣) 그가(其) 그리워하는 것인지(思與) 그리워하는 것이 아닌지(不思) 알지 못하지만(不知), 진실로(誠) 그리워하는 것이라면(思則) 장차(將) 오나라 말로(吳) 신음할 것입니다(吟)’ 지금(今) 제가(軫) 장차(將) 왕을 위하여(爲王) ‘오나라 말로 신음할 것입니다(吳吟)’.
策04秦二060-03 王不聞夫管與之說乎? 有兩虎諍人而鬪者, 管莊子將刺之, 管與止之曰: ‘虎者戾蟲, 人者甘餌也.
왕께서는(王) 저(夫) 관여의(管與之) 이야기를(說) 듣지 못했는지요(不聞乎)? 두 마리 호랑이가 있어(有兩虎) 사람을 잡아먹으려고(諍人而) 싸웠는데(鬪者), 관장자가(管莊子) 장차(將) 호랑이를(之) 찌르려 하자(刺), 관여가(管與) 그를(之) 말리면서 말하기를(止曰): ‘호랑이란(虎者) 사나운 동물이고(戾蟲), 사람이란(人者) 달콤한 먹잇감이다(甘餌也).
* 戾(려): 어그러지다, 사납다, 탐하다, 맹렬하다, 거세다, 도달하다, 갈다, 말리다.
* 餌(이): 먹이, 미끼, 음식, 꾀다, 부르다, 초대하다.
今兩虎諍人而鬪, 小者必死, 大者必傷, 子待傷虎而刺之, 則是一擧而兼兩虎也.
지금(今) 호랑이 두 마리가(兩虎) 사람을 다투어(諍人而) 싸우면(鬪), 작은 것은(小者) 반드시(必) 죽고(死), 큰 것은(大者) 반드시(必) 상처 입으니(傷), 그대는(子) 호랑이가 상처 입기를(傷虎) 기다려서(待而) 그것을 찌른다면(刺之, 則) 이것은(是) 한 번에(一擧而) 호랑이 두 마리를(兩虎) 얻는 것이다(兼也).
無刺一虎之勞, 而有刺兩虎之名.’
호랑이 한 마리(一虎) 찌르는(刺之) 수고도(勞) 없으면서(無, 而) 두 호랑이를(兩虎) 찔렀다는(刺之) 명성을(名) 가질 것이다(有).’
齊‧楚今戰, 戰必敗. 敗, 王起兵救之, 有救齊之利, 而無伐楚之害.”
제나라와 초나라가(齊‧楚) 지금(今) 싸우면(戰), 싸움은(戰) 반드시(必) 패자가 있다(敗). 패자는(敗), 왕께서(王) 군대를 일으켜(起兵) 그를 구해주고(救之), 제나라를 구했다는(救齊之) 이익이(利) 있지만(有, 而) 초나라를 정벌하는(伐楚之) 손해는(害) 없습니다(無).”
策04秦二060-04 計聽知覆逆者, 唯王可也. 計者, 事之本也; 聽者, 存亡之機. 計失而聽過, 能有國者寡也.
계책을 듣고(計聽) 따를지 거스를지를(覆逆) 아는 사람은(知者), 오직(唯) 왕입니다(王可也). 계책이란(計者), 일의(事之) 근본이고(本也); 듣는 것은(聽者), 존망의(存亡之) 기틀입니다(機). 계책이 실패하거나(計失而) 듣기를 잘못하고(聽過), 나라를 가질(有國) 수 있는(能) 사람은(者) 거의 없습니다(寡也).
* 計聽知覆逆: 計謀를 聽斷하고 일의 順逆을 살펴 앎.
故曰: “計有一二者難悖也, 聽無失本末者難惑.”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계책에(計) <생각을> 반복함이(一二) 있는(有) 사람은(者) 어그러뜨리기 어렵고(難悖也), 들음에(聽) 본말을 잃음이(失本末) 없는 사람은(無者) 미혹에 빠뜨리기(惑) 어렵다(難).”
* 悖(패): 거스르다, 어지럽히다, 혼란스럽다, 가리다,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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