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명사로 갈대 혹은 띠로 엮은 덮개를 말한다. '개(蓋)'가 동사로 활용되면 "가리다, 덮어 씌우다"로 새긴다. "蓋"가 허사로 쓰일 때는 몇 가지 용법이 있다.
하나. “蓋”가 정태부사로 되어 추측(예측)의 어기를 나타내는데 "아마도, 대개, 어쩌면”으로 새긴다.
▷ 蓋有之矣, 我之見也.
☞ 아마도 그런 사람이 있을 터인데 나는 아직 보지 못하였다.
▷ 余登箕山, 其上蓋有許由家云.
☞ 나는 기산에 오른 일이 있는데 그 정상에는 허유의 무덤이 있다고 들었다.
둘. “蓋"는 문장 머리에 어기사로 쓰여, 제시의 어기를 나타내며 아래 문장을 끌어내는 기능을 한다.
▷ 朕聞, 蓋天下萬物之萌生, 靡不有死)
☞ 짐이 듣기에 천하 만물 가운데 태어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다 합니다.
▷ 蓋鍾子期死, 伯牙終身不復鼓琴.
☞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죽을 때까지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
셋. “蓋”는 인과접속사로 위의 문장을 이어받아 이유나 원인을 표시하여 “因爲(왜냐하면~ 때문에)"로 새긴다.
▷ 屈平之作離騷, 蓋自怨生也.
☞ 굴평이 <이소>를 지은 것은 대체로 원망에서 생겨난 것이다.
▷ 余是以記之, 蓋嘆酈元之簡而笑李渤之陋也.
☞ 이에 내가 그 실상을 적는 것은 역원이 알면서도 간단하게 쓴 것을 감탄하고 이발이 견문이 적었던 것을 비웃었기 때문이다.
넷. "蓋"는 "盍(합)"과 통하며 겸사로 사용되는데, "何不(어찌하여 ~하지 않는가)", "어떻게 ~하지 않는가"의 뜻과 비슷하다.
▷ 子蓋言子志于公乎?
☞ 그대는 어째서 자신의 뜻을 헌공에게 말하지 않습니까?
<출처: 한문 문법 기본 상식 64 / 이종호 역 / 도서출판 지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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