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焉"은 전치사 '於'와 지시대명사 '是'혹은 '之'의 기능을 겸하고 있다.
"焉"은 주로 자동사 혹은 술+목 구문의 뒤에 사용되어 동작행위가 미치는 인물, 사물 혹은 장소를 가리키며 보어가 된다.
▷ 三人行, 必有我師焉.
☞ 여러 사람이 길을 가면, 이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焉'은 '세 사람 가운데서'를 가리킨다.]
▷ 積土成山, 風雨興焉: 積水成淵, 蛟龍生焉.
☞ 흙이 쌓여 산이 되면 여기에 바람과 비가 일게 되고, 물이 모여 못이 되면 여기에 교룡이 산다. ['焉'은 '여기에서'를 가리킨다.]
'焉'은 형용사 뒤에서 보어로 사용되어, 비교 대상을 가리키고, '이것에 비하여'로 새긴다.
▷ 過而能改, 善莫大焉.
☞ 잘못을 저지르고 능히 고친다면 그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 晋國, 天下强焉.
☞ 진나라는 천하에 이보다 강한 나라가 없다.
'焉'은 항상 문장 끝에 사용되는데, 어기를 나타내는 기능은 점차 강화되고, 指代를 나타내는 기능은 점차 약화되었다.
▷ 夫子言之, 於我心有戚戚焉,
☞ 선생께서 이를 말하니, 내 마음에 척척(戚戚; 근심스러움)함이 있습니다.
문장에서 동작이 미치는 사람, 일, 혹은 장소가 출현하지 않고, 焉이 가리키는 대상이 명백하지 않을 때, '焉'은 단지 어기사일 뿐이다.
▷ 嘩然而駭者, 雖鷄狗不得宁焉.
☞ 시끄럽고 사람을 놀라게 하여 비록 닭이나 개도 편안하지 못하다.
▷ 子曰: “君子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
☞ 공자왈 : 군자는 자기의 무능함을 걱정할 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않는다.
'焉'은 문장에서 부사어로 사용되는데, '於是(이에)'의 뜻이 된다. 앞 문장을 받아서 뒤 문장을 잇는 데 쓰인다.
▷ 順風波以流從兮, 焉洋洋而爲客.
☞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아! 여기 와서 못 돌아갈 나그네 되었네.
<출처: 한문 문법 기본 상식 64 / 이종호 역 / 도서출판 지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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