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旁指) 대명사는 가까운 것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고, 먼 것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며 옆이나 기타 대상(다른 것)을 가리킨다. 한문에서 旁指대명사는 주로 ‘他’, ‘異’, ‘餘' 3字가 있다.
▷ 豈其有他故兮, 莫好修之害也.
☞ 어찌 그것에 다른 연고가 있겠는가. 수양을 잘못한 해가 아닌가!
▷ 王顧左右而言他.
☞ 왕이 좌우를 돌아보면서 다른 것을 말씀하셨다.
'異'는 한문에서 주로 형용사에 속하나, 또한 旁指대명사로 사용되어, 관찰어나 목적어 역할을 하며 '다른 것'이란 의미를 나타낸다.
▷ 吾以子爲異之問, 實由與求之問.
☞ 나는 그대는 다른 질문을 하리라고 여겼는데, 이에 由와 求에 대한 물음이구나.
▷ 此無異故, 其謀臣皆不盡其忠也.
☞ 이것은 다른 까닭이 아닙니다. 일을 하는 신하들이 모두 그의 충성을 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他'와 '異'는 또 시간 명사 '年', '月', '日', '時'를 수식하여, 다른 시간을 가리킬 수 있는데, 과거를 가리킬 수도 있고, 또 장래를 가리킬 수도 있다.
▷ 他日笞子未嘗見泣,今泣何也?
☞ 지난날 너를 때릴 때는 일찍이 우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지금 어찌하여 우는가?
▷ 他年我若爲靑帝, 報與桃花一處開.
☞ 만약 장래에 내가 靑帝(봄을 다스리는 신)이 된다면, 복숭아꽃 함께 한 곳에 피도록 알리겠다.
▷ 諸侯吏卒異時故繇使屯戍過秦中, 秦中吏卒遇之多無狀.
☞ 제후군의 군리와 군졸들이 지난번 일찍이 부역과 수자리하면서 진중(中); 진나라영역인 關中 지방) 땅을 지날 때 진중의 군리와 군졸들이 그들을 대부분 무례하게 대우하였다.
<출처: 한문 문법 기본상식 64 / 이종호 역 / 도서출판 지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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