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문법 기본 상식 15] 자(自)와 기(己)의 용법 차이

'自'와 '己'의 낱말 의미는 모두 '自己'이다. 

 

'己'는 인칭대명사 "己身稱(자기 자신을 일컬음)" 대명사로 스스로를 가리킨다. 주어, 목적어와 정어가 될 수 있으며, 자주 제삼자를 뜻하는 명사 '人'과 대립되어 사용된다. '己'는 否定句에서 목적어가 될 때는 자주 前置된다.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 자신이 서고자 함에 남도 서게 하며, 자신이 통달하고자 함에 남도 통달하게 한다.

 

▷ 不患人之不知, 患不知人也.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함을 근심한다.

 

'自'는 인칭대명사의 기능을 겸하고 있는 부사로 문장 중에 부사어가 된다. '自'는 동작의 주체를 지칭하면서 또 동작의 대상자를 지칭한다. '自'가 주체를 가리킬 때 동작이 주어 자신에게서 나옴을 강조한다. 

 

▷許奚爲不自織?
☞ 허자는 어찌하여 스스로 베를 짜지 않는가? 

 

'自'가 동작의 대상자를 지칭할 때, 동작행위가 주어 자신에게 기능함을 강조하며, '自'가 수식하는 타동사는 목적어를 수반하지 않는다. 

 

▷寧信度, 無自信也
☞ 차라리 법도를 믿을지언정 스스로를 믿지는 않는다.

 

<출처: 한문문법 기본상식 64 / 이종호 역 / 도서출판 지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