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方)
1. "방(謗)"과 같으며, "비방하다, 헐뜯다"는 뜻이다.
유보남(劉寶楠)은 『논어정의(論語正義)』에서 『經典釋文』에서 '方人은 鄭玄의 本에서 謗으로 적혀 있는데, 남의 허물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반면 주희(朱熹)는 『논어집주(論語集註)』에서 "方은 비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이 역시 참고할 만하다.
☞ 『論語 憲問』: 子貢方人, 子曰 “賜也賢乎哉? 夫我則不暇!"(자공이 남을 비방하자, 공자가 이르길 "賜야! 너 자신은 훌륭하냐! 나는 남을 비평할 겨를이 없노라!"라고 하였다).
2. ① “곳, 지방" 등으로 해석한다.
☞ 『論語 學而』: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않은가)?
☞ 『滕文公上』: 遠方之人, 聞君行仁政, 願受一廛而爲氓(먼 곳에서 임금께서 仁政을 행한다는 말을 들었으니, 원컨대 한 집터를 받아 백성이 되고자 합니다).
② "국가, 나라"로 해석한다.
☞ 『論語 堯曰』: 朕躬有罪, 無以萬方, 萬方有罪, 罪在朕躬(제게 죄가 있으면 온갖 나라와는 무관한 것이며, 온갖 나라가 죄를 지으면 그 죄는 저에게 있습니다).
③ "사방"으로 해석한다.
☞ 『論語 先進』: 方六七十, 如五六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足民 (사방 60~70리 혹은 50~60리 되는 나라를 저 求가 다스릴 경우에 3년이 되면 백성들로 하여금 풍족하게 할 수 있습니다).
☞ 『孟子 梁惠王上』: 地方百里而可以王(땅이 사방 백 리이면 왕노릇을 할 수 있다).
④ "도리, 예법"을 가리킨다.
☞ 『論語 先進』: 由也爲之, 比及三年, 可使有勇, 且知方也(저가 다스릴 경우 3년이 되면 백성들로 하여금 용맹하게 하고, 또한 도리를 알 수 있게 할 것입니다).
⑤ "방법"을 가리킨다.
☞ 『論語 雍也』: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가까운 곳에서 비유를 취할 수 있으면 仁을 실천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⑥ "네모진 것, 방형"을 가리킨다. ☞ 방원(方圓)
⑦ "부류"를 가리킨다.
☞ 『孟子 離婁下』: 湯執中, 立賢無方(탕 임금은 中道를 잡고 어진 사람을 등용하되 부류를 가리지 않았다).
⑧ "위배하다, 거역하다"로 해석한다. ☞ 방명(方命)
3. 동작이나 행위 혹은 어떤 상황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막, 바야흐로" 등으로 해석한다.
☞ 『論語 季氏』: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바야흐로 왕성하므로 다툼을 경계해야 한다).
☞ 『孟子 梁惠王下』: 干戈戚揚, 爰方啓行(방패와 창, 도끼를 가지고 이에 비로소 길을 떠났다).
방명(方命) "항명하다, 명령을 거역하다"로 해석한다.
☞ 『孟子 梁惠王下』: 方命虐民 飮食若流(명령을 거역하고 백성을 학대하며, 마치 물 흐르듯이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다).
방원(方員) 방형과 원형을 가리킨다. "원 (員)"은 "원(圓)"과 같다. 이는 사물의 형체를 비유한 말이다.
☞ 『孟子 離婁上』: 離婁之明, 公輸子之巧, 不以規矩, 不能成方員(離婁의 밝음과 公輸子의 기교로도 그림쇠나 곱자를 쓰지 않으면 方形과 原形을 이루지 못한다).
방차(方且) 상황이 더욱 심해짐을 부각하거나 한 발 물러섬을 나타낸다.
☞ 『孟子 滕文公上』: 周公方且膺之(周公 또한 그들을 응징하였다).
방책(方策) 전적(典籍)을 가리킨다.
"방(方)”은 방판(方版), 즉 고대의 목판(木版)을 가리킨다. "책(策)"은 "책(冊)"과 같으며, 죽간(竹簡)을 가리킨다.
☞ 『中庸』: 文武之政, 布在方策(문왕과 무왕의 정치 이론이 方策 [典籍]에 나열되어 있다).
방촌(方寸) 겨우 1치 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서, 작다는 말이다.
☞ 『孟子 告子下』: 不揣其本而齊其末, 方寸之木, 可使高於岑樓(그 근본을 헤아리지 않고 그 말단만을 비교한다면 겨우 한 치밖에 되지 않는 나무를 높은 누대보다 높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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