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等)
《說文解字》에서 "等, 齊簡也."라고 하였는데, 段玉裁 注에서 "齊簡"이란 쌓여진 冊을 가지런하게 하다는 것으로서, 지금 사람들이 서적을 정리하는 것과 같다. 引伸되어 '齊'이다. 사물을 가지런히 하면 높고 낮음이 분명하므로 等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等"의 본뜻은 "죽간을 가지런히 하다"인데, 引伸되어 "착착 들어맞다, 등차(等差), 같다, 동년배" 등의 뜻으로 쓰였다.
1. ①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목적어로 쓰이며, “이러한, 이와 같은" 등으로 해석한다.
☞ 《史記 淮南衡山列傳》: 王日夜求壯士如周丘等, 數稱引吳楚反時計畫, 以約束(왕은 밤낮으로 周求 등과 같은 장 사를 구하였고, 때때로 吳.楚가 반란을 일으킬 때의 계획을 칭찬하거나 인용하여 이로써 후일을 약속하였다).
☞ 《史記 滑稽列傳》: 朔行殿中, 郎謂之曰 "人皆以先生爲狂." 朔曰 "如朔等, 所謂避世於朝廷間者也. 古之人, 乃避世於深山中.”(東方朔이 궁전 안을 걸어가고 있을 때 어떤 郞이 말하기를 "사람들이 모두 선생을 미친 사람이라고 합니다."라고 하자, 東方朔이 말하기를 "나와 같은 사람은 이른바 조정에서 세상을 피하는 사람이네. 옛사람들은 깊은 산속에서 세상을 피하였지만 말이네."라고 하였다).
② 대신하는 사람이나 원인을 물을 때 사용한다. 목적어 (전치사의 목적어 포함)로 쓰이며, "누구, 어찌하여, 무 슨 까닭으로, 왜" 등으로 해석한다.
☞ 《後漢書 文苑列傳下 爾衡): 後黃祖在蒙衝船上, 大會賓客, 而衡言不遜順, 祖衛,乃訶之, 衡更熟視曰 "死公! 云等道?"(후에 黃祖가 蒙衝船 위에서 빈객들에게 크게 잔치를 베풀 때 禰衡의 말이 공손하지 않아 黃祖가 난감해 하며 곧 그를 꾸짖으니 禰衡이 黄祖를 자세히 쳐다보며 말하기를 “늙은이야,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라고 하였다).
2.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쓰여 총괄적인 것을 나타낸다. "......등"으로 해석한다.
☞ 《史記 項羽本紀》: 與樊噲夏侯嬰靳强紀信等四人持劍盾步走(樊噲, 夏侯嬰, 靳强, 紀信 등의 네 사람과 함께 검과 방패를 들고 걸어서 도망갔다).
☞ 《三國志 蜀書 諸葛亮傳》: 於是與亮情好日密. 關羽張飛等不悅(이에 諸葛亮과의 교분이 날로 두터워지니 關 羽, 張飛 등은 기뻐하지 않았다).
3. 접미사로서, 대명사와 명사 뒤에 쓰인다. "等"이 붙은 대명사는 일반적으로 인칭대명사로서, “......들"로 해석한다.
☞ 《史記 高祖本紀》: 公等皆去, 吾亦從逝矣(너희들은 모두 도망가라, 나도 여기서 멀리 갈 것이다).
☞ 《史記 魏其武安侯列傳》: 是以竇太后滋不悅魏其等(이런 까닭으로 竇太后는 더욱 魏其 등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4. 동사 앞에 쓰여 주어가 가리키는 사람이나 사물이 동사가 진술하는 상황과 같음을 나타낸다. “....와 같다, "......와 마찬가지다, ......함께" 등으로 해석한다.
☞ 《史記 陳涉世家》: 今亡亦死, 舉大計死, 等死, 死國可乎(지금 도망을 가도 죽고 의거를 일으켜도 또한 죽으 니, 죽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왕 죽을 바에는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 《三國志 蜀書 費詩傳》: 王與君侯譬猶一體, 同休等戚, 禍福共之(임금과 신하들은 마치 한 몸처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화복을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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