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當)
《說文解字》에서 "當, 田相値也."라고 하였는데, 段玉裁 注에서 "値는 '지키다, 유지하다(持)'이다. 밭과 밭이 마주 대하는 것이다. 引伸되어 '相持', '相抵'를 모두 '當'이라 한다."라고 하였는데, 段玉裁가 말한 '相持', '相抵'는 "서로 필적하다". "서로 대등하다"는 뜻이다.
1.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인다.
① 동작이나 행위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막, 방금" 등으로 해석한다.
간혹 동작의 진행이나 상태의 지속을 나타내는데, 이 경우 술어 앞에 쓰이며, "막, 마침......중이다"로 해석한다.
☞ 《三國志 魏書 方技傳 華佗》: 佗久遠家思歸, 因曰 "當得家書, 方欲暫還耳."(華佗는 오랫동안 멀리 떨어진 고향으로 돌아가려 생각하다가. 이에 말하기를 “막 집에서 온 편지를 받았는데, 잠시 돌아가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② 동작이나 행위가 머지않아 발생하려는 것을 나타낸다. 동사 앞에 쓰이며, "장차(......하려 하다)"로 해석한다.
☞ 《戰國策 趙策一》: 兵箸晋陽三年矣, 旦暮當拔之而饗其利(군대가 晋陽을 포위한 지 3년이 되었는데, 하루 사이에 장차 그곳을 공격하여 그곳의 이익을 누리려고 한다).
☞ 《吳越春秋 句踐入臣外傳》: 越將有福吳當有憂(월나라는 장차 복이 있을 것이고, 오나라는 장차 근심이 있을 것이다).
③ 동작, 행위, 상황 등이 반드시 그러함을 나타낸다. "반드시, 마땅히" 등으로 해석한다.
☞ 《論衡 物勢》: 如天故生萬物, 爲令其相親愛, 不當令之相賊害也(만약 하늘이 의식적으로 만물을 만들었다면 그들로 하여금 서로 사랑하게 했을 것이지, 반드시 그들로 하여금 서로 해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三國志 魏書劉虞傳》: 非但君當知臣, 臣亦當知君(임금만 반드시 신하를 알아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신하
또한 반드시 임금을 알아야 한다).
2. "當"은 그 목적어와 함께 “전치사+목적어” 구문을 이루어 부사어로 쓰인다.
① 동작이나 행위가 발생한 시간을 나타낸다. "......에"로 해석한다.
☞ 《商君書 開塞》: 當此之時也, 民知其母而不知其父(이때에 백성들은 자신의 어머니만 알고 아버지는 알지 못했 다).
☞ 《史記 項羽本紀》: 當是時, 楚兵冠諸侯(이때에 초나라 군대는 제후들 중에서 으뜸이었다).
② 동작, 행위, 상황 등이 발생한 장소나 방위를 나타낸다. “......에, 을 향해" 등으로 해석한다.
☞ 《孟子 公孫丑下》: 當在宋也, 予將有遠行(송나라에 있을 때, 나는 먼 곳으로 가려고 했다).
③ 동작이나 행위가 발생할 때,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대상임을 나타낸다. "......에 관해서는"으로 해석한다.
☞ 《墨子 非攻上》: 當此, 天下之君子, 皆知而非之, 謂之不義(이에 관해서는 천하의 군자가 모두 그것이 그르다는 것을 알고, 또한 그것을 의롭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3. 단문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① 연관관계를 나타낸다. “......하면"으로 해석한다.
☞ 《墨子 辭過》: 君實欲天下之治, 而惡其亂也, 當爲宮室, 不可不節(임금이 진실로 천하를 잘 다스리고자 하고 그 혼란스러움을 싫어하면 궁궐 짓는 것을 절제하지 않을 수 없다).
② 가설을 나타내며, "만약"으로 해석한다.
☞ 《墨子 法儀》: 然則奚以爲治法而可, 當皆法其父母奚若(그렇다면 무엇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원칙을 삼아야 합당하며, 만약 모두 그 부모들을 본받는다면 어떻겠는가)?
☞ 《荀子·君子》: 先祖當賢, 後子孫必顯(선조께서 만일 현명하다면 후대의 자손도 반드시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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