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多)
《說文解字》에서 "多種也."라 하였고, 《爾雅.》에서도 "多는 衆이다."라 하였으며, 《玉篇》에서도 "多는 많이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므로 본뜻이 "많다"임을 알 수 있다.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인다.
① 동작이나 행위의 대상이 단지 어떤 범위에 국한됨을 나타낸다. "단지, 다만" 등으로 해석한다.
☞ 《左傳 襄公十四年》: 吾令實過, 悔之何及, 多遺秦禽(나의 명령은 진실로 틀렸으나 그것을 후회한들 무엇하랴? 싸우면 단지 秦나라에 포로만을 보내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 《論語 子張》: 人雖欲自絶,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不知量也(사람들이 비록 스스로 관계를 끊고자 하여도 어찌 해와 달에 害가 되겠는가? 다만 자기 분수를 알지 못함을 보일 뿐이다).
② 주어가 가리키는 사람과 사물이 대부분 어떤 동작이나 행위를 하는 것을 나타낸다. "대부분, 대다수" 등으로 해석한다.
☞ 《左傳 昭公二年》: 大夫多笑之, 唯晏子信之(대부들 대부분이 그를 비웃었는데, 단지 晏子만이 그를 믿었다).
☞ 《孟子 梁惠王下>: 宣王曰 "諸侯多謀伐寡人者, 何以待之?"(宣王이 말하기를 "제후들이 대부분 과인을 치려고 꾀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에 대처해야 합니까?"라고 하였다).
③ 동작이나 행위가 항상 발생하거나, 여러 차례 발생함을 나타낸다. "항상, 여러 차례" 등으로 해석한다.
☞ 《顔氏家訓 勉學》: 多見士大夫恥涉農商,差務工伎(사대부들은 항상 농업과 상업에 종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기예에 종사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④ 신신당부하거나 훈계하는 어기를 나타낸다. "반드시, 정중히, 재삼" 등으로 해석한다.
☞ 《漢書 趙韓張兩王傳 趙廣漢》: 界上亭長日 “至府, 爲我多謝問趙君."(界上의 亭長이 놀리면서 말하기를 "관 아에 이르면 반드시 나를 대신하여 趙君에게 문안드려라"라고 하였다).
단(但)
《說文解字》에서 “但, 楊也. 從人, 旦聲."이라고 하였으므로 본뜻은 “웃통을 벗다"이다. 虛詞로 쓰일 때는 본뜻과 무관하며, 假借이다.
1.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인다.
① 어떤 동작이나 행위 혹은 그 대상이 어떤 범위에 한정됨을 나타낸다. "단지, 다만" 등으로 해석한다.
☞ 《史記 劉敬叔孫通列傳》: 匈奴匿其壯士肥牛馬, 但見老弱及贏畜(匈奴는 힘센 병사와 살찐 우마를 숨기고 단지 노약한 병사와 여윈 가축을 내보였다).
☞ 《三國志 蜀書 張飛傳》: 我州但有斷頭將軍, 無有降將軍也(나의 州에는 단지 목숨을 걸 장군만 있고, 항복할 장 군은 없다).
② 동작이나 행위가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예측한 효과와 목적을 얻지 못했음을 나타낸다. "공연히, 쓸데없이" 등으로 해석한다.
☞ 《漢書 匈奴傳上》: 何但遠走, 亡匿於幕北寒苦無水草之地爲(어찌하여 쓸데없이 그렇게 먼 고비사막 북쪽의 춥고 물도 풀도 없는 곳으로 도망가 숨을 필요가 있는가)?
③ 어떤 동작이나 행위를 할 때, 어떠한 고려도 필요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얼마든지, 거리낌 없이, 기탄 없이" 등으로 해석한다.
☞ 《漢書 游俠傳 原涉): 家哭, 涉因入吊, 問喪事, 家無所有,"但掃除沐浴, 待涉."(집안 사람들이 곡을 하니 原涉이 들어가 조문하고 喪事에 대해 물었다. 집안사람 중에 이를 아는 사람이 없자 原涉이 말하기를 "깨끗이 청소하고 목욕시키고 나서 나를 기다리시오."라고 하였다).
2. 단문을 연결시키며, 전환을 나타낸다.
앞뒤 문장의 뜻이 상반되는 것을 나타내며, "그러나, ......지만" 등으로 해석한다.
☞ 《公孫龍子 迹府》: 願爲弟子久, 但不取先生以白馬爲非馬耳(그대의 제자가 되기를 원한지는 오래되었지만 선생이 백마를 말이 아니라고 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 《神記 費孝先》: 郡守錄狀, 旻泣言 "死卽死矣, 但孝先所言,終無驗耳” 郡守가 죄상을 밝히자, 王旻은 울면서 말하길 "죽으라면 죽겠지만 費先이 말한 바가 시종 효험이 없었을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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