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 호응
글에서 논리적이라 함은 이치에 맞게 문장이 흘러가는 것을 가리킨다. 앞뒤 흐름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오거나 지나치게 비약하면 어설픈 문장이 된다. 또한 인과관계가 적절하지 않으면 틀린 말이 된다. 인과관계로 이루어지는 문장에선 원인과 결과를 일치시켜야 한다. 또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글을 쓰면 논리에서 벗어난 얘기가 이어질 수 있다. 연결어미나 접속사로 문장을 연결할 때는 그에 맞는 내용이 와야 한다. '-고' ' 며' 등에는 대등한 내용이 뒤따라야 하고, '-으나' '지만' 등에는 반대 내용이 와야 한다.
큰아이는 모범생이며, 작은아이는 미술을 좋아한다. ☞ '~이며'는 대등 연결어미다. '모범생'과 '미술'은 대등한 관계가 아니다.
따스한 봄이 오고, 경제적 한파로 얼어붙은 우리의 가슴은 아직도 차갑다. ☞ '~고'는 대등 연결어미다. 긍정적인 내용과 부정적인 내용을 연결하려고 쓰기에 맞지 않는다.
내가 대학에 가려는 이유는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진리를 열심히 탐구하는 것이다. ☞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하기 위해서다'로 이어져야 문장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가 연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 '주가 하락'이 속절없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떨어지는 주가' 또는 '급속한 주가 하락'이 논리적으로 맞다.
한국 상품에 대한 불만과 고쳐야 할 점으로는 품질 개선과 가격 인하를 많이 지적했다. ☞ 불만과 고쳐야 할 점이 품질개선과 가격 인하라는 말인가?
단어에 따른 호응
'가능성이 크다(작다)' '결코 하지 않겠다' '만약 라면' 등 과 같이 단어마다 고유한 의미의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어휘 하고만 결합하려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그에 알 맞은 낱말을 골라 써야 호응이 잘 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뜻이 잘 통하지 않는 비문이 된다. 특히 한자어의 뜻을 정확히 몰라 부자연스러운 낱말과 결합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번 장마에는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 '피해'는 '해를 입다'라는 한자말이다. '당하다' 또는 '보다'와 어울린다.
그녀는 아직도 앙금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여전히 뾰로통해 있다. ☞ '앙금'은 '가시다' 또는 '남다'와 어울린다.
오늘 밤에는 비가 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 '가능성'은 '크다', '작다', '희박하다'와 어울린다.
시험방송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본방송을 시작했다. ☞ '시작'은 일이 진행된 바로 그 순간이고 '부터'는 '까지'가 뒤따르는 시간 범위의 개념으로 두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3월에 시작했다' 또는 '3월부터 했다'가 어울린다.]
봄바람을 타고 겨우내 움츠렸던 나뭇가지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 '기지개를 켜다'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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