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은 기본적으로 '주어+목적어+서술어'로 구성된다. 이 구성 요소가 자연스럽게 결합하지 못하면 완전한 문장이 될 수 없다. 특히 문장이 길어지면 구성 요소가 복잡하게 얽히고 서로 호응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주어와 서술어를 호응시키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주어와 서술어가 멀리 떨어져 있어 글 쓰는 사람이 어떤 것을 주어로 했는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주어를 생략함으로써 서술어와의 호응이 모호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문장이 길어질 것 같으면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다른 말을 많이 넣지 않거나 아예 두 문장으로 짧게 끊어 쓰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내 꿈은 훌륭한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술을 펼치려고 한다. ☞ 펼치는 것이다.
이번 시험에서 성적이 나쁘게 나온 학생은 방과 후 보충수업을 시켜야 한다. ☞ 받아야 한다.
동유럽 국가에서 집시는 150만 명 정도 살고 있다. ☞ 정도다.
원자력은 발전 비용이 적게 들고 수명이 길며,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탄산가스의 배출이 없다.
☞ '원자력은'에 호응하는 서술어가 없다. [배출이 없는 에너지다.]
그 절은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은 지금도 줄줄이 찾아가는 사찰이다. ☞ '절은'과 '사찰이다'가 호응이 안된다.
[그 절은 지금도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
군대에 있을 때 친구가 주소 둘을 주면서 답장이 잘 안 올 것 같다는 쪽을 짚었는데 그게 지금의 집사람이다. ☞ 친구에 호응하는 서술어가 없는 문장이다. '친구가 ~ 답장이 잘 안 올 것 같다고 말한'이 되어야 제대로 호응한다.
어찌나 길이 막히던지 내가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끝난 뒤였다. ☞ 서술어 '끝난 뒤였다'에 호응하는 주어가 없는 문장이다. 주어가 되는 '행사가'를 넣어야 의미가 완전해진다.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축구를 차다'처럼 목적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신문과 TV를 열심히 시청해야 한다'는 식으로 목적어가 여러 개이고 서술어는 하나인 경우 각각의 목적어와 서술어가 제대로 호응하지 못하는 예가 흔하다.
글을 잘 쓰려면 신문과 TV 뉴스를 열심히 시청해야 한다. ☞ '신문'에 호응하는 서술어 '읽다'를 넣어야 한다.
건강관리를 위해 주중에는 헬스를, 주말에는 북한산에 오른다. ☞ '헬스를'에 호응하는 서술어 '하다'를 넣거나 '북한산에 오른다'를 명사형 '북한산 등산'으로 바꾸고 공통의 서술어 '한다'를 넣어준다.
월드컵에서 보여 준 국민적 에너지를 창조적 에너지로 바꾸어 국민 통합과 국가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 '국민 통합'에 호응하는 서술어가 없다. '이룩하다' 정도의 서술어를 추가하거나, 명사형인 '국민 통합'을 '국민을 통합하다'는 서술형으로 바꾼다.
참가국 중에는 이 기회에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를 지닌 나라도 있다. ☞ 서술어 '삼으려는'에 호응하는 목적어가 없다. '이 기회에'를 '이 기회를'로 바꿔서 목적어로 만든다.
좀 늦은 감은 있으나 이번에 진입 장벽을 대폭 완화한 것은 업계 입장에선 매우 반가운 일이다. ☞ '진입 장벽'과 '완화하다'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호응이다. '장벽'은 낮추거나 없애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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