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자백가(諸子百家)/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 왕필주)

[노자 도덕경 왕필(王弼)주 상편] (제 27장) 길을 잘 가는 사람은 흔적이 없다 / 선행무철척 선언무하적(善行無轍迹 善言無瑕讁)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2. 9.
반응형

말을 잘하면 과실이 없다

善行無轍迹(선행무철척), 

길을 잘 가는(善行) 사람에게는 흔적이(轍迹) 없고(無), 

 

順自然而行, 不造不始, 故物得至而無轍迹也. 

자연을 따라서(順自然而) 길을 가고(行), 만들지 않고(不造) 시작하지 않고(不始), 그러므로(故) 만물이(物) 지극함을 얻어서(得至而) 흔적이 없다(無轍迹也). 

 

善言無瑕讁(선언무하적); 

말을 잘하는(善言) 사람에게는 잘못이 없고(無瑕讁); 

 

順物之性, 不別不析, 故無瑕讁可得其門也. 

사물의(物之) 본성을(性) 따르므로(順), 분별하지 않고(不別) 분석하지 않고(不析), 그러므로(故) 잘못이 없고(無瑕讁) 제대로인 문(其門, 제자리)을 얻을 수 있다(可得也). 

 

善數不用籌策(선수불용주책); 

수를 잘 헤아리는(善數) 사람은 계산 도구를(籌策) 쓰지 않고(不用)

 

因物之數不假形也. 

사물의(物之) 수를(數) 따라서(因) 외형을(形) 빌리지 않는다(不假也, 의지하다). 

 

善閉無關楗而不可開(선폐무관건이불가개), 善結無繩約而不可解(선결무승약이불가해). 

잘 잠긴(善閉, 닫힌) 것에는 빗장(關楗)이 없어도(無而) 열 수 없고(不可開), 잘 묶은 것에는(善結) 노끈으로 묶음이(繩約) 없어도(而) 풀 수 없다(不可解). 

 

因物自然, 不設不施, 故不用關楗繩約而不可開解也. 此五者皆言不造不施, 因物之性, 不以形制物也. 

사물의(物) 자연스러움을(自然) 따르고(因), 설치하지 않고(不設, 세우지 않고) 베풀지 않고(不施), 그러므로(故) 빗장과 노끈을(關楗繩約) 쓰지 않더라도(不用而) 열거나 풀 수 없다(不可開解也). 이(此) 다섯 가지가(五者) 모두(皆) 만들지 않고(不造) 베풀지 않고(不施), 사물의 본성을(物之性) 따르고(因), <드러난> 형체로(以形) 만물을 제어하지(制物) 않는다는(不) 말이다(言也). 

 

是以聖人常善救人(시이성인상선구인), 故無棄人(고무기인); 

이 때문에(是以) 성인은(聖人) 언제나(常) 사람을(人) 잘 구제하고(善救), 그러므로(故) 사람을 버리는 일이(棄人) 없으며(無); 

 

聖人不立形名以檢於物, 不造進向以殊棄不肖, 輔萬物之自然而不爲始, 故曰無棄人也. 不尚賢能, 則民不爭, 不貴難得之貨, 則民不爲盜, 不見可欲, 則民心不亂. 常使民心無欲無惑, 則無棄人矣. 

성인은(聖人) 형명을(形名, 법가에서 말한 신하 다스리는 기술)을 세워서(立以) 사물을(於物) 단속하지 않고(不檢), 나아가고 향할 것을(進向) 만들어서(造以) 못난 것을(不肖) 죽이고 버리지 않고(不殊棄), 만물의(萬物之) 자연스러움을(自然) 돕지만(輔而) <먼저> 시작하지 않고(不爲始), 그러므로(故) 사람을 버리는 일이(棄人) 없다고 했다(曰無也). 현명함과 능력 있음을(賢能) 숭상하지 않으면(不尚, 則) 백성이(民) 다투지 않고(不爭), 어렵게 얻는(難得之) 재화를(貨)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不貴, 則) 백성이(民) 도적이 되지 않고(不爲盜), 욕심낼 것을(可欲) 보이지 않으면(不見, 則) 백성의 마음이(民心) 혼란스러워지지 않는다(不亂). 언제나(常) 백성의 마음으로 하여금(使民心) 욕심이 없고(無欲) 미혹함이 없도록 하면(無惑, 則) 사람을 버리는 일이(棄人) 없다(無矣). 

 

常善救物(상선구물), 故無棄物(고무기물), 是謂襲明(시위습명). 故善人者(고선인자), 不善人之師(불선인지사); 

늘(常) 사물을(物) 잘 구제하고(善救), 그러므로(故) 사물을 버리는 것이(棄物) 없으면(無), 이것을(是) 밝음을 계승한다고(襲明) 말한다(謂). 그러므로(故) 선한 사람은(善人者), 선하지 않은 사람의(不善人之) 스승이고(師); 

 

舉善以師不善, 故謂之師矣. 

선한 사람을 들어 보여서(舉善以) 불선한 사람을(不善) 가르치고(師), 그러므로(故) 그의 스승이라고(之師) 말한다(謂矣). 

 

不善人者(불선인자), 善人之資(선인지자). 

불선한 사람은(不善人者), 선한 사람이(善人之) 취하는(資) 것이다. 

 

資, 取也. 善人以善齊不善, 以善棄不善, 故不善人善人之所取也. 

자(資)는, 취함이다(取也). 선한 사람이(善人) 선으로(以善) 불선을 다스리고(齊不善), 선으로(以善) 불선함을 버리고(棄不善), 그러므로(故) 불선한 사람은(不善人) 선한 사람이(善人之) 취하는 것이다(所取也). 

 

不貴其師(불귀기사), 不愛其資(불애기자), 雖智大迷(수지대미), 

그 스승을(其師) 귀하게 여기지 않고(不貴), 그 취하는 것을(其資) 아끼지 않으면(不愛), 비록(雖) 지혜롭더라도(智) 크게 미혹되니(大迷), 

 

雖有其智, 自任其智, 不因物, 於其道必失. 故曰, 雖智大迷. 

비록(雖) 그 지혜가(其智) 있지만(有), 스스로(自) 자기 지혜에(其智) 맏기고(任, 지혜를 믿고), 사물을 따르지 않으면(不因物), 그 도에서(於其道) 반드시 잃는다(必失).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비록(雖) 지혜롭더라도(智) 크게 미혹된다(大迷)고 했다. 

 

是謂要妙(시위요묘). 

이것이(是) 요체가 미묘하다고(要妙) 말한 것이다(謂)

* "이것이(是) 중요하고 오묘한 것이라는(要妙) 말이다(謂)"로 해석할 수도 있다(노자도덕경, 김학목)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