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兼)
《說文解字》에서 "兼, 幷也."라고 하였 는데, 한 손으로 두 줄기의 벼를 잡은 모양을 본뜬 상형자로서, 본뜻은 "아우르다"이다. 引申되어 "병합하다"."倍加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동사로 파생되었으며, 또한 동사 서술문 앞에서 부사로 쓰여 서술어가 언급하는 대상 전부를 나타내기도 한다.
1. 문장에서 부사어로 쓴다.
① 동사 술어 앞에 쓰여 주어가 가리키는 사람이나 사물이 모두 어떤 동작을 하고 있거나 이어받았음을 나타낸다. "모두", "함께", "다" 등으로 해척한다.
☞《孟子, 盡心上》: 窮則獨善其身, 達則兼善天下.
(뜻을 얻지 못했을 때는 홀로 그 몸을 선하게 하고, 몸이 영달하게 되면 천하의 사람들을 모두 선하게 한다).
☞《墨子, 兼愛上》: 故天下兼相愛則治, 交相惡則亂
(때문에 천하 사람들이 모두 서로를 사랑한다면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서로 미워한다면 환란이 발생할 것이다).
② 목적어가 가리키는 사람 혹은 사물이 모두 어떤 동작이나 행위와 관련된 대상임을 나타낸다. "모두", "함께"로 해 석한다.
☞《荀子, 王制》: 故序四時, 裁萬物, 兼利天下, 無它故焉, 得之分義也
(그러므로 사계의 순서에 맞추어서 만물을 다스리고 천하 사람들을 모두 이롭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명분과 예의를 얻었기 때문이다).
☞《韓非子》: 儒以文亂法, 俠以武犯禁, 而人主兼禮之, 此所以亂也
(선비는 글로써 법률을 어지럽히고, 협객은 무력으로써 나라에서 금하는 법을 어기는데도 임금은 그 양쪽을 다 같이 예우하기 때문에 나라가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③ 술어 앞에서 술어가 가리키는 수량이 倍數임을 나타낸다. "배로", "단번에"로 해석한다.
☞《孫臏兵法, 善者》: 善者, 能使敵卷甲趙遠, 倍道兼行, 俗病而不得息, 飢渴而不得食
(전쟁을 잘하는 자는 적으로 하여금 갑옷을 풀고 멀리 도망가도록 하고, 이틀 길을 단번에 가도록 하며, 피곤하고 병들어도 쉬지 못하게 하고, 굶 주리고 목말라도 먹지 못하게 한다).
2. 접속사로 쓴다.
① 점층을 나타내며, "또한", "더욱이", "게다가" 등으로 해석한다.
☞《穀梁傳, 閔公二年》: 鄭棄其師, 惡其長也, 兼不反其衆, 則是棄其師也
(鄭나라가 그들의 군대를 버리고, 鄭나라 임금은 장수인 高克을 미워하였다. 더욱이 그들의 군대를 돌아오지 못하게 했으니, 곧 이는 [鄭나라 임금이] 그들의 군대를 버린 것이다).
☞《魏書, 傅永列傳》: 永乃發憤讀書, 涉獵經史, 兼有才筆
(傅永이 굳게 결심하고 책을 읽어 경서와 사서를 섭렵했는 데, 또한 문학적 재능도 있었다).
② 병렬을 나타내며, “...... 와(과)”로 해석한다.
☞杜甫《曲江對酒》: 桃花細逐楊花落, 黃鳥時兼白鳥飛
(복사꽃이 빽빽하게 버들 꽃을 따라 떨어지고, 황조가 때때로 백조와 함께 난다).
연세대학교 허사사전편집실의 [허사대사전]을 정리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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