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見)
《設文解字》에서 "見, 視也."라고 하였으므로, 본뜻은 "보다"이다. 虛詞로 쓰일 때는 본뜻과 무관하며, 假借이다.
1. 부사
① 동사 앞에 쓰여, 피동을 나타낸다. "당하다", "받다" 등으로 해석한다.
☞《論語, 陽貨》: 年四十而見惡焉, 其終也已 (나이가 마흔이 되어서도 미움을 받으면 그야말로 끝이다).
☞《孟子, 梁惠王上》: 百姓之不見保, 爲不用恩焉
(백성들이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것은 왕께서 은덕을 베풀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② "見"은 동사 앞에 쓰이고, "於"는 동사 뒤에 쓰여 동작이나 행위의 주체자를 소개한다. “……에게……를 받다(당하다)"로 해석한다.
☞《莊子, 外篇, 秋水》: 吾長見笑於大方之家(나는 오랫동안 大道를 깨달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받을 뻔했다).
☞《韓非子, 十過》: 桓公之兵橫行天下, 爲五伯長, 卒見弑於其臣, 而滅高名, 爲天下笑者, 何也?(桓公의 군대가 천하를 종횡하여 五覇의 으뜸이 되었으나, 결국 그의 신하에게 시해당하고 높았던 명성이 사라졌으며 천하의 웃음거리가 된 것은 어째서인가)?
③ "爲"와 대칭으로 쓰여, 피동의 뜻을 나타낸다.
☞《莊子, 外篇, 至樂》: 烈士爲天下見善矣(열사는 천하 사람들에 의해 찬미받을 것이다).
☞《荀子, 正論》: 人皆以見侮爲辱(사람들은 모두 업신여김 당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긴다).
2. 동사 앞에 쓰여 동작이나 행위의 피동자를 주어로 삼지 않고 행위의 주체자를 주어로 삼는다.
대부분 1인칭에 사용하며, "스스로", "나", "자신" 등으로 해석한다.
☞《史記, 蘇秦列傳》: 初, 蘇秦之燕, 貸人百錢爲資. 及得富貴, 以百金償之, 遍所嘗見德者
(일찍이 蘇秦 燕나라로 갈 때, 어떤 사람에게 100錢을 빌려 노자로 삼았다. 부귀해지자 100금으로 그것을 갚았다. 그리고 전에 자신에게 여러가지로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들에게 보답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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