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更)
《說文解字》에서 "更, 改也."라고 하였으므로, 본뜻이 "고치다", "변경하다"이다. 후에 平聲과 去聲으로 분화되었는데, 平聲으로 읽는 경우는 대개 實詞지만, 간혹 虛詞로 쓰이기도 한다.
① 동작이나 행위 혹은 어떤 상황이 재차 발생하는 것을 나타낸다. "재차", "거듭", "다시" 등으로 해석한다.
☞《左傳, 僖公五年》: 虞不臘矣. 在此行也, 晋不更舉矣 (虞나라가 조제를 지낼 수 없을 것이다. 晋나라는 이번에 虞나라를 멸망시키려고 다시 군사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韓非子, 南面》: 人主藏是言, 不更聽群臣; 群臣畏是言, 不敢議事 (임금이 이 말을 가슴에 품으면 다시는 여러 신하들의 말을 듣지 않고, 여러 신하도 이 말에 두려움을 느껴 함부로 그 일에 대해 의견을 내지 않을 것이다).
② 원래의 수량 혹은 범위를 초과함을 나타내거나, 진일보함을 나타낸다. "또한", "그밖에" 등으로 해석한다.
☞《史記, 孟嘗君列傳》: 此時孟嘗君有一狐白裘, 直千金, 天下無雙, 入秦獻之昭王, 更無他裘
(이때 孟嘗에게는 흰여우 겨드랑이 털가죽으로 만든 가죽옷 한 벌이 있었는데, 값이 천금이나 되고 천하에 둘도 없는 것으로서 秦에 들어와 이를 昭王에게 바쳤으므로 또 다른 여우 가죽옷은 없었다)
③ 동작, 행위, 성질, 상태 등의 정도가 앞의 상황과 비교하여 더욱 심해짐을 나타낸다. "더욱", "더욱더" 등으로 해 석한다.
☞《戰國策, 韓策一》: 大王事秦, 秦必求宜陽.成皐. 今玆致之, 明年叉益求割地, 與之, 卽無地以給之; 不與, 則棄前功而後更受其禍 (대왕께서 秦나라를 섬긴다면 秦나라는 반드시 宜陽, 成皐를 요구할 것입니다. 지금 그 땅을 그들에게 바친다면 내년에 다시 더욱 많은 땅의 할양을 요구할 것이고, 그것을 준다면 [결국에는] 곧 그들에게 줄 땅이 없어질 것입니다. 그들에게 땅을 주지 못하면 앞선 노력이 쓸모없어지고 이후에는 더욱더 그들에게 재앙을 당할 것입니다).
④ "便"과 통하며, 시간에 따라 일이 경과됨을 나타낸다. "곧"으로 해석한다.
☞《世說新語, 文學》 僧彌便 "都已曉”, 即於坐分數四有意道人更就餘屋自講 (王僧彌는 곧 “모든 것을 이미 깨달았다."라고 하면서 좌중에서 몇 사람의 견식 있는 도인들을 분류하여 곧 다른 방으로 가서 각자 강론하였다).
⑤ 동사 앞에 쓰여 동작이나 행위가 번갈아 발생함을 나타내며, "연이어”, "번갈아" 등으로 해석한다.
☞《史記, 孔子世家》: 孔子居陳三歲, 會晋楚爭强, 更伐陳
(공자가 陳나라에 머무른 지 3년, 마침 晋과 楚나라가 강 함을 다투다가 차례로 陳을 침범하였다).
⑥ 앞뒤의 상황이 상반됨을 나타낸다. "오히려", "도리어" 등으로 해석한다.
☞《列子, 周穆王》: 及至燕, 眞見燕國之城社, 眞見先人之廬家, 悲心更微(燕나라에 이르러 진짜 燕나라의 성과 사당을 보고, 진짜 선친의 초막과 무덤을 보았지만 슬픈 마음이 도리어 적어졌다).
☞《戰國策, 趙策二》: 臣以失令過期, 更不用侵辱敎, 王之惠也(신이 명령을 위배하고 규정된 기한을 초과하였으나, 오히려 저를 형벌로 처벌하지 않고 가르쳐 주심은 대왕의 은혜입니다).
⑦ 동사 앞에 쓰여 동작이나 행위가 전환됨을 나타낸다. "바꾸다", "다른"으로 해석한다.
☞《戰國策, 趙策二》: 傅命僕官, 以煩有司, 吏之趾也.王謂更論(임금의 명에 순종하기 위해 관직을 욕되게 하고, 이로써 관리들을 번거롭게 하는 것은 관리들의 치욕입니다. 대왕께서는 청컨대 선택을 바꾸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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