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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법/고전 중국어 문법 강의

[한문 해석을 위한 한문 문법 13장] 한정의 관형어와 부사어 - 唯 / 獨 / 或 / 莫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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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에드윈 플리블랭크의 [고전 중국어 문법 강의]에 나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2. 한정

 

(1) '唯'(惟, 維. 단지)

고전 시기에 '唯'는 '단지'의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전의 용법에서 비롯된 몇몇 독특한 통사적 특성을 보인다.

 

(a) 주어 또는 문두로 전치된 성분의 유도 

문두로 전치된 성분은 동사 앞에서 대명사로 재지시된다. 이러한 용법은 『좌전』과 『국어』에서는 규칙적이며, 후기 문헌에도 일부 남아 있다(463). 동사 '爲'가 문장의 본동사 앞에 삽입되기도 한다(464).

 

463. 唯利之求(荀子 11/19) 이익만을 추구한다.

464. 無恒產而有恒心者, 惟士為能(孟子1上/7)

일정한 재산이 없으면서도 일정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오직 선 비만이 할 수 있다.

 

(b) 명사 술어의 유도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명사 술어를 유도할 경우에 문말 조사 '也'는 종종 생략된다(466). '唯~也' 공식은 예문에서처럼 '임금께서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라는 권고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467).

 

466. 知其罪者唯孔明心(孟子 2下/4) 자신의 죄를 아는 사람은 오직 공구심뿐이다.

467. 唯君所行也子(孟子 1下/4)  오직 임금만이 하실 일입니다.

 

c) 부사 위치에서 술어를 한정함

 

488. 此惟救死而恐不贍(孟子 1上/7) 이런 상황에서는 죽음에서 벗어나기도 넉넉지 못할까 걱정한다.

 

(2) '獨'

중고중국어에서 /*d-/로 발음되는 많은 단어들이 '단지'라는 의미를 공유하는데, 아마도 이 단어들은 공통의 어근에 기반을 두고 있을 것이다. '獨'은 '혼자서, 외로운'의 의미를 가진 실사 형용사로 쓰인다. 다른 형용사들과 마찬가지로 '獨'은 '獨居'(혼자 살다)처럼 부사로 사용될 수도 있다. '獨'은 또 부사 위치에서 주어를 한정하는 조사의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471). '非獨'은 '非唯'처럼 부사로 사용된다(472).

 

471. 諸君子皆與驩言, 孟子獨不與驩言(孟子 4下/27) 

여러 군자들이 모두 나, 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맹자께서만 유독 저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셨습니다.

472. 非獨賢者有是心也, 人皆有之(孟子 6上/10)

현자만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 모두 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3) 기타 유사한 동사

/*d-/를 포함하고 있으면서 관형적으로 또는 부사적으로 또는 둘 다로 사용될 수 있는 '다만'이란 뜻을 가진 비슷한 단어로는 '徒'(도: '걷다, 추종자, 제자, 보병' 등의 뜻도 있다), '特'(특: 실사로는 '특별하다'는 뜻이다), '直'(직: 동음어인 '곧다. 바르다'와는 다르다), '但'(한 이전의 문헌에서는 드물게 쓰인다) 등이 있다.

 

(4) 문말 조사에 의한 한정

한정은 문말 조사'而已'로 표현될 수도 있다. '而已'는 글자 그대로는 '그리고 멈추다'의 의미이며, '耳'로 축약되기도 한다. '已'가 동사적인 특성이 있다는 것은 '而已'나 '耳' 뒤에 문말 조사 '矣'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475. 言舉斯心加諸彼而已 (孟子 1上/7) 이 마음을 가지고 다른 곳에 적용하면 그만이다라는 의미입니다.

476. 直好世俗之樂耳(孟子 1下/1) 다만 요즘의 유행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

 

3. '어떤', '아무도'

 

(1) '或' (어떤 사람; 어떤)과 '有' (어떤; 때로는)

'或'은 /*-k/ 계열의 단어이다. 이 계열의 단어들은 주어를 집합의 한 구성원으로 정의하는 역할을 하며 부사로 사용된다(478). '或'은 어원적으로 '有'와 관련이 있다. '者'를 핵으로 하는 관계절의 주어가 '有'의 가주어 역할을 하는 구문도 이와 유사한 '일부분'이라는 함의를 갖는다(481).

 

478. 或百步而後止, 或五十步而後止(孟子 1上/3)
(앞에 언급된 병사 가운데) 어떤 사람은 100보 뒤에 멈추고, 어떤 사람은 50보 뒤에 멈춘다.

481. 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堰之者(孟子 2上/2) 

송나라 사람 가운데 싹이 자라지 않는 것을 걱정하여 그것을 뽑 은 사람이 있었다.

 

다음 예문에서는 '有'가 생략되어 있다. 문미에 '者'가 없는 경우 동사구 앞에 위치하는 '有'의 일부분이라는 함의는 주어보다는 후행하는 성분에 달려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때 '有'는 '... 하는 경우/때가 있다'. '때로는... 한다'로 해석된다.

 

482. 昔者有饋生魚於鄭子産(孟子 5上/2) 이전에 어떤 사람이 정나라 자산에게 살아 있는 물고기를 보냈다.

483. 故君子有不戰, 戰必勝矣(孟子 2下/1)

그러므로 군자는 때로는 싸우지 않기도 하지만 만약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술어의 수식어로 쓰인 '或'도 유사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이런 의미로 사용될 경우 '或'은 '아마도'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或者'도 이런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485. 天其或者欲使衛討邢乎(左傳 僖公 19/5) 하늘은 아마도 위로 하여금 형을 토벌하게 만들고 싶은 것인가? 

 

(2) '莫' (아무도 ~ 하지 않다(no one, none))

'或이 '有'와 관계가 있듯이, '莫'은 無'와 관계가 있다. 그러나 '莫'은 언제나 주어를 지시하며, '或'처럼 부사로
사용될 수는 없다(486). '莫若'이나 '莫如'(어느 것도 ~ 보다 낫지 않다) 같은 관용구에도 쓰인다(487). 

 

486. 晉國, 天下莫强焉(孟子 1上/5) 천하의 어떤 나라도 진나라보다 강하지 못했습니다. 

487. 如惡之, 莫如貴德而尊士 (孟子 2上/4)
만약 그것이 싫다면 덕을 귀하게 여기고 선비들을 존중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4. 재귀(再歸)와 상호(相互)의 대명사성 부사

 

(1) '自'(스스로, 몸소)

다른 인칭 대명사와 똑같이 행동하는 재귀 대명사 '己'와는 달리, '自'는 언제나 동사 바로 앞에 출현한다. '自'에는 두 가지 용법이 있다. (1) 王自殺(왕이 자신을 죽이다. 왕이 자살했다)에서처럼 타동사의 목적어가 주어와 같다는 것을 나타낸다. (2) '王自殺之' (왕이 몸소 그를 죽였다)처럼 동사가 자동사이거나 다른 목적어가 등장할 경우에는 주어가 직접 행위에 참여했음을 강조해 준다.

 

(2) '相'(서로)

'相'은 일반적으로 목적어 대신 사용되지만, '自'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동사 바로 앞에 출현한다(488). 주어의 어느 쪽도 동사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함께 어떤 행위에 참여할 경우에는 '相'이 아니라 '相與'로 표현된다. 

 

488. 獸相食, 人且惡之(孟子 1上/4) 들짐승들이 서로 잡아먹는 것조차도 사람들은 싫어한다. 

490. 皆賢人也, 相與輔相之(孟子 2上/1) 

그들은 모두 현인들이다. 그들은 함께 그를 돕고 신하로 보좌하고 있다.

 

(3) '身'(몸, 몸소)

주어가 직접 행위에 참여했음을 강조하기 위해 '身'이 부사로 사용될 수 있다.

 

491. 彼身織履, 妻辟爐, 以易之(孟子 3下/10) 그는 몸소 신발을 짜고 아내는 실을 자아 그것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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