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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법/고전 중국어 문법 강의

[한문 해석을 위한 한문 문법 12장] 시제(시간) / 상 / 서법(1) - 동사의 상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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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사의 상 - 동사 앞 조사

현대중국어에서 동사 접미사 '了'는 완료, 즉 사건이 종결되었는지 여부를 표시해 준다. 고전중국어에서는 동사 앞 조사 '旣'와 '已'가 대등한 역할을 담당한다. '旣'에 대응되는 부정 조사는 '未'이다. 

 

(1) '旣'

동사 '旣'는 '다하다, 끝나다, 완결되다'의 의미이다(398). 일반적으로 '旣'는 본동사에 선행하여 동작의 완료를 표시해 주는 부사적인 기능을 한다. 문장의 주절에서 '旣' 뒤에는 보통 동작이 완료되고 새로운 상황이 출현했다는 사실을 표시해 주는 문말 조사 '矣'가 온다(400).

 

398. 日有食之, 旣(春秋 桓公 3/4) 일식이 있다가 끝났다.

400. 然則夫子旣聖矣乎(孟子 2上/2)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성인이 되셨군요?

 

유도절에서 문말 조사 '矣'가 생략되면 결론이 뒤이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이때 '旣'는 완료 조사 '... 하고서' 또는 접속사 '... 할 때,... 하고 나서'로 번역될 수 있다(401). '旣'바로 뒤에 오는 동사가 생략된 '旣而는 '(그) 뒤에, 나중에'라는 대용의 의미를 갖는다(402).

 

401. 兵接(孟子 1上/3) 병기가 마주쳤을 때…
402. 旣而幡然改曰... (孟子 5上/7) 그 뒤에 갑자기 바꾸어 말하였다. 

 

(2) '未'

'未'는 긍정문에서의 '旣'의 의미와 반대되는 부정문의 상 조사이다. 다시 말해, '未'는 동작의 미완료를 표시한다(404). '아직 ...하지 않다'는 지속적인 상황을 암시하므로 '末'는 문말 조사 '矣'와 양립할 수 없다. 대신 문말 조사 '也'가 규칙적으로 등장한다(405).

 

404. 未見君子, 惄如調飢 ⋯旣見君子, 不我遐棄(詩經 10/1. 2)

아직 군자를 보지 못했을 때 아침의 허기처럼 보고 싶었네… 군자를 보았으니 나를 버리지 않으시겠지.

405. 未有仁而遺其親者也(孟子1上/1) 인하고서도 그의 부모를 버리는 사람은 아직 없었습니다.

 

도입절에서 '旣'가 종속 접속사 '... 하고 나서'의 함의를 가질 수 있는 것처럼, 같은 상황에서 '未'는 '... 하기 전에'를 의미한다.

 

407. 未成, 一人之蛇成(戰國策 齊策 2. 117/57/16) 완성되기 전에 다른 사람의 뱀이 완성되었다. 

 

(3) 동사 앞 '已'

동사 '已'는 '멈추다, 마치다'의 의미이다(408). 고전 시기 이 전의 중국어에서 발견되는 '已'의 가장 이른 용법으로 형용사 앞에서 '매우, 지나치게, 너무'의 의미를 가진 강조 부사로 사용된 예를 들 수 있다. '굉장히'의 의미로 후대에 쓰이는 '絶'과 비교해 보라(409).

 

408. 人皆謂我毁明堂. 毁諸, 已乎(孟子 1下/5)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명당을 허물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허물까요, 그만둘까요?

409. 君子以齊人殺哀姜為已甚矣 (左傳 僖公2/10)

군자는 제나라 사람들이 애강을 죽인 것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고전 시기에 '已'는 '旣'와 마찬가지로 완성된 동작을 지시하는 동사 앞 조사로 사용되었다. 점차 '旣'를 대체하기 시작하고 특히 문장의 주요 술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때 문장의 끝에는 일반적으로 '矣'를 동반한다.

 

410. 年已七十矣(孟子5上/9) 나이가 이미 칠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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