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에드윈 플리블랭크의 [고전 중국어 문법 강의]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 일인칭
고전중국어에는 다음과 같은 두 계열의 일인칭 대명사가 있다. (1) 중고중국어에서 '余'와 '予', 고전 시기 이전의 중국어의 '台'와 본래는 동일한 상고중국어 성모를 가졌을 것으로 추측되는 '朕'. (2) 중고중국어에서 '吾'와 '我'.
갑골문의 경우 '余'와 '朕'은 대부분 왕 자신을 지시하는 반면, '我'는 상(商)나라 전체를 가리킨다. 주(周) 초기 금문(金) 무렵에 이런 구별은 사라져 단수 '나'에도 '我'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고전 시기에 이르러 '余'와 '予'는 쇠퇴하고, '余'와 '予'의 용법은 단수로 한정된다.
261 予助苗長矣(孟子 2上/2) 나는 싹이 자라도록 돕고 있었다.
'吾'와 '我'는 문법 기능이 달랐다. '吾'는 다른 단어의 앞에만 출현할 수 있다. '吾'는 일반적으로 '吾手'(내 손)와 같이 소유격, 또는 '吾來'(내가 오다. 내가 오는 것)와 같이 주격으로 사용되었다. 我'는 소유격으로 명사 앞에 출현할 수도 있고, 주격으로 동사 앞에 출현할 수도 있으며, 목적어로 동사 뒤에 출현할 수도 있다. '我'는 '吾'보다 더 강조적이고 대조적이다.
진시황은 자신을 지칭하는 특별한 일인칭 대명사로 朕'을 선택했다. 그 뒤로 '朕'은 황제가 스스로를 지 칭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비칭을 표시하는 다양한 표현들이 일인칭 대명사 대신 널리 쓰였다. 왕이 사용한 어휘인 '寡人'(배우자를 잃은 사람) '孤'(고아). '不殺'(무가치한 사람), 신하가 왕에게 사용했던 '臣' (노예), 대등한 사람들 사이에 사용한 '僕' (노예) 등이 있다.
(2) 이인칭
현대중국어 '你'(ni)의 고대 형태는 '爾'로, 원래는 /naj?/처럼 발음 되었을 것이다. 다른 형태로는 '汝', '而', '若'과 고전 시기 이전의 중국어의 '乃', '戎'이 있다. 고전 문헌에서 爾와 '汝'는 주어로도 쓰이고 목적어로도 쓰인다. '而'는 '吾'와 마찬가지로 주어나 소유격으로만 사용된다.
263. 余而祖也(左傳 宣公 3/9) 나는 너의 할아버지다.
264. 而乃今知之乎 (莊子 7.1) 너는 이제 그 사실을 알았느냐?
'爾', '若', '而', '乃' 같은 이인칭 대명사들은 '...와 같다. 그러하다'의 의미를 가진 단어와 발음이 같고 동일한 한자로 표기된다. '汝'(너)도 마찬가지다. 일인칭을 표시하는 겸양 표현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에 대한 호칭으 로 쓰였던 여러 가지 존칭 표현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王' (왕)과 같이 상대방의 직위를 사용하는 것이다. 통치자가 신하를 부르던 '君, '公', '卿'이나 '子'(또는 夫子, 吾子) 등은 보다 널리 쓰였다.
(3) 삼인칭
고전중국어에는 현대중국어의 '他'에 해당하는 일반적인 삼인칭 대명사가 없다.
(i) '之'는 일반적인 삼인칭 대명사와 가장 유사하다. 그러나 '之'는 '殺之'(그를 죽이다). '由之' (그것에서)와 같이 거의 대부분 동사나 개사의 목적어로만 사용된다.
265. 之二蟲又何知(莊子 1.10) 이 두 벌레는 또 무엇을 알겠는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漢) 이전 문헌에서 '以'뒤의 '之'는 언제나 생략되고 '以'가 단독으로 '*以之'의 기능을 맡는다. '之'는 여러 축약 형태를 만든다.
○ 諸=之+乎(가령 '有諸'는 '有之乎'와 같다.) 또는 之+於(가령 '加諸彼'는 '加之於彼'와 같다)
(ii) 삼인칭 주어 대명사는 없다. 대조나 강조를 위해 주어 대명사를 사용할 경우에는 지시 대명사 중의 하나가 사용된다.
266. 是魯孔丘與(論語 18/6) 그가 노나라 공구인가?
267. 彼丈夫也, 我丈夫也, 吾何畏彼哉(孟子 3上/1)
그가 장부면 나도 장부다. 내가 왜 그를 두려워해야 하는가?
(iii) 대명사 '는 명사+之'를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처럼 다른 명사 앞에서 소유격으로 쓰이기도 하고, '其來'처럼 동사 앞에서 명사화 기능을 하기도 한다.
(iv) 고전중국어 이후에 등장한 삼인칭 대명사로 '伊', '渠', '他'가 있다. '他'는 후한(後漢)의 대화체 문헌에서부터 현대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iv) '焉'은 '於+之'로 행동하지만 이러한 결합형은 발견되지 않는다. '焉'이 의미적으로 '於之'에 대응하기는 하지만, 음운적인 관점에서 이 두 성분의 결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269). 몇몇 문헌에서는 '焉'이 동사 앞에서 '於是'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272, 『맹자』나 『논어』에는 이런 용례가 없다). 의문사 '焉''의 변이형인 '安' 도 가끔 동사 앞에서 '그렇게 되면' 의 의미로 쓰인다(273).
269. 萬取千焉(孟上 1上/1) 만에서 천을 취하다.
272. 必知亂之所自起, 焉能治之(墨子 14/1)
반드시 난이 일어나는 곳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를 다스릴 수 있다.
273 而暴國安自化矣(荀子 7/14) 포악한 나라도 그렇게 되면 저절로 변화된다.
(vi) '然'과 '如'의 관계는 '焉'과 '於'의 관계와 동일하다. 많은 그 자체로 완전한 문장이 될 수도 있고("然": 그렇다), 선행절이 될 수도 있고("然則": 그렇다면, "雖然" 비록 그렇긴 하지만), 내포문이 될 수도 있다("使之然": 그것을 그렇게 만들다).
(vii) '云'과 '曰'의 관계도 유사한 양상을 띤다. '曰' 뒤에는 '於', '如'와 마찬가지로 목적어 대명사 '之'가 출현하지 않는다(275). 정상적인 어순이라면 인용구 '入', '坐', '食'은 목적어이므로 동사 뒤에 위치하겠지만 이 예문에서는 동사의 앞에 놓여 있다. '詩云'과 같이 책의 인용을 이끌 경우에는 '云'이 사용되고, 특정 상황에서 발화된 말을 이끌 때는 '曰'이 사용된다.
275. 晉平公之於亥唐也, 入云則入, 坐云則坐, 食云則食(F-5F/3)
진평공은 해당에 대해, (해당이) 들어오라고 말하면 들어가고 앉으라고 말하면 앉고 먹으라고 말하면 먹었다.
4) 재귀 인칭 대명사
재귀 인칭 대명사 '己'는 주어 또는 동사의 목적어, 명사 수식어 등 모든 위치에 출현한다. 따라서 '己'는 언제나 동사 바로 앞에 출현하는 재귀부사 '自'와는 통사적으로 다르다(280, 282). '己'는 '自'와 달리 간접 재귀 대명사로 사용될 수 있다(283). '身'도 재귀대명사처럼 사용될 수 있다.
280. 射者正己而後發(孟子 2上/7) 사수는 자신을 바로잡은 뒤에 발사한다.
282. 仁以爲己任(論語 8/7) 인을 자신의 임무로 삼는다.
283. 無友不如己者 (論語 1/8) 너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 (자신과 같지 않다'는 뜻이다.)
285. 身為天子, 弟為匹夫, 可謂親愛之乎(孟子 5上/3)
자신은 천자인데 동생이 필부라면 동생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5) 부정사와 함께 쓰인 인칭대명사
고전중국어에서 특별한 어순 가운데 하나는 목적어 인칭 대명사가 부정 사와 동사 사이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288. 僂句不余欺也 (左傳 昭公 25) 누구(僂句)는 나를 속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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