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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법/고전 중국어 문법 강의

[한문 해석을 위한 문법 강의 4장] 동사 술어문(1) 동사의 분류 / 형용사 / 동사로 사용하는 명사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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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에드윈 플리블랭크의 [고전 중국어 문법 강의] 제 4장의 일부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명사의 부정사로는 '非'를 쓰지만 동사는 단순 부정사 '不'을 취한다. 술어로 사용하는 경우 동사는 완료상 조사 '矣'와 미완료상 부정사 '末'를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사와 구별된다.

 

1. 동사의 분류

'山高'(산이 높다)의 '高'와 같은 형용사는 술어로 쓰는 어휘 가운데 첫 번째 주된 하위범주다. 조사의 도움 없이 술어를 구성하는 어휘라는 점에서 이들은 명사보다는 동사에 포함된다. 

 

동사는 "王來"(왕이 온다)와 같이 의미를 완성하기 위해 하나의 명사가 필요한 자동사와 "王殺人" (왕이 사람을 죽였다)이나 "王與之刀'(왕이 그에게 칼을 주었다)와 같이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명사가 필요한 타동사로 크게 나누어진다. 계사 '爲'는 목적어가 아닌 주격보어를 취하기는 하지만 통사적 형태에 있어서는 타동사이다.

 

이들 네 부류의 동사들은 조동사 '可' (그 자신은 술어 형용사)와의 관계를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타동사만이 직접 '可' 뒤에 놓일 수 있다. 이 경우 타동사는 수동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가령, "人可殺"은 '그 사람은 죽일 수 있다=그 사람은 살해될 수 있다'의 의미를 갖는다.

 

능동적인 의미를 표시하는 타동사나 자동사 뒤에는 可 以'를 사용해야 한다. 가령, "王可以殺人"은 '왕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의 의미를, "可以"는 '왕은 올 수 있다'의 의미를 갖는다. 동사로 쓰일 경우에는 '사용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개사로는 도구의 의미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는 '以'는 이 구조에서는 '可의 수동 타동사 보어의 역할을 한다. 명사와 마찬가지로(예문 28) 형용사도 '可以' 뒤에 등장하기 위해서는 계사 '爲'가 필요하다.

 

33. ⋯⋯可以為美乎 (孟子 6上/8) 

(우산(牛山)의 나무들이 주변 도시에 목재를 공급하기 위해 모두 베어지고서도) (우산이]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2. 형용사

형용사는 계사나 문말 조사 '也' 없이도 술어가 될 수 있고, 不'로 부정되며, '矣'나 '未' 등의 상 표지를 취할 수 있다. 그럼에도 可'와의 관계에서, 형용사는 통사구조에 있어서 자동사와는 다르고 오히려 명사와 유사한 특성이 있다.

 

'형용사'(adjective)는 술어보다는 명사의 수식어로 사용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가령 ''(높은 산)과 '山高'(산이 높다)를 비교해 보라. 관형적으로 사용된 단음절 형용사나 단음절 동사는 보통 수식을 받는 명사의 앞에 직접 위치할 수 있지만, 이음절 이상의 형용사구는 일반적으로 명사 수식 조사 '之'가 필요하다.

 

34. 若豪傑之士(孟子 7上/10) 호걸스러운 무사들은 ~

 

형용사는 주어를 동사 뒤 목적어의 위치로 옮기고 다른 주어를 행위자로 제시함으로써 '... 하게 만들다'라는 사역의 의미나 '...라고 여기다'라는 태도를 나타내는 의미를 갖는 타동사로 바뀔 수 있다. 일부 술어 형용사 뒤에는 목적어처럼 보이지만 의미는 영어의 전치사구와 비슷한 명사가 놓일 수 있다. 그중의 하나가 '安'이다.

 

37. 王請大之(孟子 1下/3) 왕께서는 그것을 키우시기 바랍니다.

38. 叟, 不遠千里而來 (孟子 1上/1) 노인 어른께서는 천리를 멀다고 여기지 않으시고 와주셨군요.

39. 百姓安之 (孟子 5上/5) 백성들은 그(순(舜) 밑에서 평화로웠다.

40. 則不能安子思 (孟子 2下/11) 그렇게 되면 자사를 편안하게 만들 수 없었다.

* '安'은 정상적으로 사역의 의미를 갖는 타동사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3. 동사로 사용된 명사

형용사와 마찬가지로 명사도 동사처럼 사역의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41. 故湯之於伊尹, 學焉而後臣之 (孟子 2下/2) 따라서 탕은 이윤에 대해 그에게 배운 다음 그를 신하로 삼았다.

42. 爾欲吳王我乎(左傳 定公 10/7) 그대는 나를 '오왕' 하려 하는가? (나를 오왕을 다루듯 다루려 하는가?)

 

지위를 나타내는 명사도 때로 '... 의 역할을 하다'의 의미를 가진 타동사로 사용된다.

 

44. 為臣而君...亡之也(左傳 襄公 7/7) 신하가 되어 임금처럼 행동하는 것은 ・・・ 멸망의 근원이다.

 

이러한 통사적인 활용과는 달리 일부 명사들은 독립된 어휘 항목으로 다루어져야 할 동사적인 의미를 획득하였다. 가령 '禮'(예절)에서 분화된 '禮'(예를 갖추다)나 '城'(성)에서 분화된 '城'(성을 쌓다) 등이 그러하다. 합성어 '君子' (군자)는 「논어」에서, 君子人'(군자다운 사람)에서와 같이 형용사로도 사용된다. 이처럼 명사에서 동사가 파생될 때 다른 언어들과는 달리 아무런 형태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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