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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고본대학(古本大學) 한문 문법(文法) 분석

[고본대학(古本大學) 제 1장] 지선의 이상국가 건설을 말한다 / 총강(總綱) 삼강령(三綱領)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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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學之道(대학지도), 在明明德(재명명덕), 在親民(재친민), 在止於至善(재지어지선).

큰(大) 배움의(學之) 길은(道), 밝은 덕을(明德) 밝히는 데(明) 있으며(在), 백성을(民) 친애하는 데(親) / 백성과(民) 하나 되는 데(親) 있으며(在), 지극한 좋은 상태에(於至善) <가서> 머무는 데(止) 있다(在).

 

'명덕明德'은 개인의 내면적 덕성을 말하고, '친민親民'은 통치자와 피치자 사이의 친밀함으로 서로 소외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치자와 피치자 간의 소통은 백성 사이의 소통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건강한 삶을 목적으로 국론이 통일되었음을 뜻한다.

'지止'를 단순히 '그치다'로 해석하는데, 매우 불완전한 해석이다. '그치다'는 '가다'를 전제로 하는 행동이고, 그치기 위해서 가는 과정 전체가 함축된 말이다. 목적지는 '지선至善'이다. '지선'은 '매우 좋다'는 뜻이다. 주희처럼 내면의 덕성으로 해석하면 내면의 덕성에서 시작해서 내면의 덕성으로 가는 이상한 의미가 된다.

 

'지선'은 이상국가다. 백성들이 살면서 '매우 좋다'라고 생각하는 상태가 지선이다. 대학의 도는 명덕이라는 개인의 덕성에서 출발해서 명덕이 친민에서 발현하고, 지선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다. 지극한 좋음은 영원히 완성할 수 없는 명제다. '지어지선'은 그 이상을 향해 노력하고 끊임없이 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용옥, 대학학기 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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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之: 일반적으로 '지之'는 동사로서 '가다', 조사로서 소유를 나타내는 '~의', 대명사로서 '그것' 등의 뜻을 나타내는데, 여기서는 소유를 나타내는 '~의'라 는 뜻으로 쓰인 조사이다.

*  於: '~에', '~에서', '보다' 등의 뜻으로 쓰이는 조사. 여기서는 '~에서'의 뜻으로 쓰이며 장소를 나타낸다.

 

덕의 원래 글자는 곧음[직直]과 마음[심心]의 합체어이다. 따라서 덕徳의 뜻은 '곧게 발휘될 수 있는 마음의 능력'이다. 이러한 덕은 사람이 태어날 때 누구나 가지고 있었다. 어린아이는 알맞게 먹고 알맞게 잘 줄 알며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지 않고 욕심내지 아니한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남과 자기(엄밀하게는 육체)를 구별하는 감각기관이 발달하게 된다. 이 감각기관을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함으로써 인간은 본래 갖고 있던 덕을 점점 잃어간다.

 

친親은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부모를 친이라 함은 나와 가 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남남이 아닌 하나로 합쳐져 있는 관계임을 의미한다. 주자는 친親을 새롭게 한다는 뜻의 신新으로 해석했다. 주자는 개인적 수양철학에서는 이고 계통의 천인합일 사상을, 정치철학적 측면에서는 한유 계통의 적극적인 사회철학적 방법을 택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친민을 남과 내가 저절로 하나가 된다고 소극적 방법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큰 학문의 목적은 결국 이러한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그곳 에 머물러 사는 것으로 귀결된다. 지극히 좋은 상태에서 머문다고 하는 지어지선止於至善이 바로 이러한 것이다. <대학중용강설, 이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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