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州因僧問(조주인승문), 某甲乍入叢林(모갑작입총림), 乞師指示(걸사지시).
조주화상이(趙州) 한 승려가(僧), 저는(某甲) 막(乍) 총림에(叢林) 들어왔으니(入), 선생님의(師) 지시를(指示, 가르침) 구합니다(乞)하는 물었기(問) 때문에(因),
'某甲'은 '나'라는 일인칭 대명사로 겹말이다. '乍'은 '막 ~하고 난 뒤'라는 뜻의 접속사다. '叢林'은 '풀무더기'로 수풀처럼 많은 사람이 모여서 수행하는 도량을 말한다.
州云(주운), 喫粥了也未(끽죽료야말).
조주화상이 말하기를(州云), <아침> 죽(粥)은 먹었는가(喫了也未).
'了'는 동사에 붙어서 완료를 나타낸다. '未'은 '~일까 아직일까'라는 뜻이었으나 나중에는 단지 '~일까'라는 의문을 나타내는 조사가 되었다.
僧云(승운), 喫粥了也(끽죽료야).
스님이 말하기를(僧云), 죽은(粥) 먹었습니다(喫了也).
州云(주운), 洗缽盂去(세발우거).
조주화상이 말하기를(州云), 발우나(缽盂) 씻거라(洗去).
'去'는 말하는 사람 쪽에서 보면 건너편이란 뜻이다. 즉 반대 방향을 나타내는 말로 '~來'에 대응한다.
其僧有省(기승유성).
그(其) 스님이(僧) 알아차림이 있었다(有省).
無門曰: 趙州開口見膽(조주개구견담), 露出心肝(노출심간), 者僧聽事不真(자승청사부진), 喚鐘作甕(환종작옹).
무문이 말하기를: 조주화상이(趙州) 입을 열어(開口) 쓸개를 보여주고(見膽), 심장과 간을(心肝) 드러내도(露出), 이 중은(者僧) 사실을 듣고도(聽事) 진실을 알지 못하고(不真), 종을(鐘) 항아리로 지어(作甕) 부른다(喚).
【頌曰】只為分明極, 翻令所得遲. 早知燈是火, 飯熟已多時
다만(只) 분명한 것이(分明) 지나치기(極) 때문에(為),
도리어(翻) 얻도록(所得) 하는(令) 것이 늦어졌다(遲).
등불이(燈) 불인 것을(是火) 일찍(早) 알았다면(知),
밥 짓기는(飯熟) 벌써(已) 해버렸을 텐데(多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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