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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달마/무문관(無門關 선어록 읽는 법)

[무문관(無門關) 제 4칙] 호자무수(胡子無鬚) / 서쪽의 달마에게 왜 수염이 없을까?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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或庵曰(혹암왈), 西天胡子(서천호자), 因甚無鬚(인심무수).

혹암이 말하기를(或庵曰), 서천의(西天, 인도) 달마에게(胡子), 어째서(因甚) 수염이(鬚) 없는가(無).

 

'西天'은 중국 사람들이 인도를 가리키던 말이다. '西天胡子'라고 하면 붓다나 달마를 카리킨다. 

'胡子'는 원래 '서북방의 야만인'을 가리키던 말이었지만, 나중에는 넓게 외국인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호자라는 말에는 '수염투성이의 외국인'이란 어감을 동반한다. 

'因甚'은 '因甚麽'라고도 쓰며, '왜, 어째서'라는 뜻은 가진 구어 의문부사다. 직역한다면 '무엇 때문에, 무엇으로 인하여'라고 할 수 있다. 

 

無門曰: 參須實參, 悟須實悟. 者箇胡子, 直須親見一回始得, 說親見, 早成兩箇.

무문이 말하기를: 진리를 탐구하려면(參, 참구하다) 모름지기(須) 진실로(實) 진리를 탐구해야(參) 하고, 깨달음도(悟) 모름지기(須) 진실로(實) 깨달아야(悟) 한다. 이(者箇) 외국인은(胡子), 바로(直) 모름지기(須) 몸소(親) 한 번은(一回) 만나야(見) 하지만(始得), 설령(說) 몸소(親) 만났다고(見) 하면, 벌써(早) 두 개가(兩箇) 되어버린다(成).

 

'者箇'는 '이것'이라는 지시어로 당송 시대의 구어 표현이다. '直須 ~ 始得'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해야 겨우 괜찮다'라는 뜻이다. '直'은 '須'의 의미를 강조하는 부사이고, '得'은 '괜찮다'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다. 

 

【頌曰】

癡人面前(치인면전), 不可說夢(불가설몽). 胡子無鬚(호자무수), 惺惺添懵(성성첨몽).

어리석은 사람(癡人) 면전에서(面前), 꿈을(夢) 이야기할 수 없다(不可說). 호자에게(胡子) 수염이 없다는(無鬚) 것은, 밝고 분명한 것(惺惺)에 어두움을 더했다(添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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