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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因天之時(인천지시), 就地之利(취지지리), 謹身節用(근신절용), 以養父母(이양부모). 此庶人之孝也(차서인지효야).”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늘의(天之) 변화(時)를 따라서(因), 땅의(地之) 이로움에(利) 나아가고(就), 몸을 삼가고(謹身) 재물을 아껴서(節用, 以) 부모를(父母) 봉양한다(養). 이것이(此) 서인의(庶人之) 효다(孝也).”
여기 서인(庶人)이란 사(士)ㆍ농(農)ㆍ공(工)ㆍ상(商)에서 사가 빠져 나갔으므로, 농ㆍ공ㆍ상인데 이 중에서도 ‘농(農)’을 중심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드러난다.
서인이란 모든 권력에서 소외된 자경농을 그 모델이라고 할 때, 과연 그들이 천시(天時)에 인(因)하고 지리(地利)에 취(就)하여 근신하고 절용하면서 부모를 봉양하고 사는 것 외에 또 딴 무슨 방도가 있으랴!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정치 즉 치국의 궁극적 목적이 바로 서인들이 근신절용하면서 초가삼간에서 부모 모시고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데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정치의 구극적 목적은 ‘서인의 효’를 확보하는 데 있다.
그리고 서인의 효를 이토록 간결한 문장으로 처리했다는 데 『효경』, 저자의 놀라운 감각이 있다. 그는 서인이야말로 바른 정치가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효를 다할 사람들이라고 보았으며 결코 계몽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계몽의 대상은 항상 천자(天子)였다.
금문에는 ‘因天之時, 就地之利’가 ‘用天之道, 分地之利’로 되어 있다. (효경한글역주,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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