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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후배/고문효경(古文孝經)

[고문효경(古文孝經) 제 4장] 선왕의 법과 덕이 아니면 행하지 않으니 / 경대부장(卿大夫章) / 비선왕지법복불감복(非先王之法服弗敢服)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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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非先王之法服弗敢服(비선왕지법복불감복)非先王之法言弗敢道(비선왕지법언불감도)非先王之德行弗敢行(비선왕지덕행불감행)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선왕의(先王之) 법복(法服, 정해진 예복)이 아니면(非) 감히(敢) 입지 않고(服), 선왕의(先王之) 법언(法言, 예법에 따른 바른 언어)이 아니면(非) 감히(敢) 말하지 않고(道), 선왕의(先王之) 덕을 행함이(德行) 아니면(非) 감히(敢) 행하지 않는다(行)

 

是故非法弗言(시고비법불언)非道弗行(비도불행)口無擇言(구무택언), 身無擇行(신무택행)身無擇行(신무 택행). 言滿天下亡口過(언만천하망구과)言滿天下亡口過(언만천하망구과), 行滿天下亡怨惡(행만천하망원오)

그러므로(是故) 선왕의 법이(法) 아니면(非) 말하지 않고(弗言), 선왕의 도가(道) 아니면(非) 행하지 않고(弗行); 입에(口) <버리거나> 택할 말이(擇言) 없고(無), 몸에(身) <버리거나> 택할 행동이(擇行) 없다(無). 말이(言) 천하에(天下) 가득해도(滿) 입의 과실이(口過) 없고(亡), 행동이(行) 천하에(天下) 가득 차도(滿)원망하고 미워함이(怨惡) 없다(亡)

 

三者備矣(삼자비의), 然後能保其祿位(연후능보기록위), 而守其宗廟(이수기종묘)蓋卿大夫之孝也(개경대부지효야)

이 세 가지가(三者, 법복, 법언, 덕행) 갖춰지고(備矣), 나서(然後) 그 봉록과 작위를(其祿位) 보전할 수 있고(能保而) 그 종묘를(其宗廟) 지킬 수 있다(守). 이것이(蓋) 경대부의(卿大夫之) 효다(孝也)

 

: ‘夙夜匪懈(숙야비해)以事一人(이사일인).’”

시(詩)에 이르기를(云): ‘새벽부터 밤까지(夙夜) 게으르지 않게(匪懈), 그것으로(以) 한 사람을(一人) 섬긴다(事).’”

 

총론에서 밝힌 지덕(至德)ㆍ요도(要道)가 이 경대부」 장에서 법복(法服)ㆍ법언(法言)ㆍ덕행(德行)이라는 세 개념을 구체화하고 있다. 법복ㆍ법언이라 하면 우리는 언뜻 불교의 용례를 생각하기 쉬우나불경의 한역과정에서 이 효경의 언어들이 격의(格義)의 틀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불교에서 법()은 다르마(dharma)’를 의미하지만다르마가 함의하는 모든 신성한 의미를 선진문명에서 이미 이라는 개념이 담고 있었다

 

보통 ‘선왕(先王)’이라는 단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중국고전에서 선왕은 매우 특수한 의미를 가진 개념이다중국문명아니 인간 세상의 법칙의 모든 기초를 놓은 문명창조자이며 유대교에 비유하면 패트리아크스(Patriarchs, 족장설화)에 해당된다아브라함으로부터 요셉에 이르는 족장들이 중국민족들에게는 선왕(先王)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 족장들로부터 내려오는 율법전승을 집대성한 것을 모세율법 즉 토라(Torah)라는 것이다. 여기 법복’ ‘법언’ ‘덕행이라는 개념도 그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경대부는 천자 제후 경대부 사 – 서인의 계층구조에서 가장 막강한 실권자이며 실제로 인민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이다. 이들이야말로 법복ㆍ법언ㆍ덕행을 가장 정밀하게 실천해야 할 사람들인 것이다. 경대부의 행동이야말로 천하에 펼쳐져도 천하사람들에게 원망이나 증오가 없어야 하고오늘날의 정치ㆍ관료ㆍ법조인들의 언어가 천하에 펼쳐져도 입의 범죄[口過]’가 없어야 하는 것이다. (효역한글역주,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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