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라의 천명이 계속 새롭게 된다
湯之盤銘曰(탕지반명왈): “苟日新(구일신), 日日新(일일신), 又日新(우일신).”
탕왕의(湯之) 세숫대야에(盤) 새겨진 말(銘)에 이르기를: 진실로(苟) 하루라도(日) 새롭게 하고(新), 날마다(日日) 새롭게 하고(新), 더욱(又) 날로 새롭게 하라(日新).
盤沐浴之盤也. 銘名其器以自警之辭也. 苟誠也.
반(盤)은 목욕하는 대야(그릇)이다. 명(銘)은 <탕 임금이> 자기 기물에 스스로 경계하는 말을 이름 지은(名) 것이다. 구(苟)는, 진실로(誠)다.
- 名을 銘의 오기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두 글자는 금문과 고문의 관계로 서로 통용하는 글자다. 기물에 알맞은 문구를 지어 붙였다는 뜻을 강조해서 쓴 글자로 보기도 한다.
湯以人之洗濯其心以去惡, 如沐浴其身以去垢, 故銘其盤.
탕임금은 사람이 자기 마음을 깨끗이 씻어서 악을 없애는 것이, 자기 몸을 깨끗이 씻어서 때를 없애는 것과 같다(如)고 여겼기 때문에, 자기 목욕통에 <이 말을> 새겼다.
言誠能一日, 有以滌其舊染之汚而自新, 則當因其已新者, 而日日新之, 又日新之, 不可略有間斷也.
진실로 하루라도, 오래 묵은 나쁜 것(舊染之汚)을 씻어내 새로워질 수 있다면, 마땅히 이미 새로워진 것을 따라서(因), 날마다 그것을 새롭게 하고, 더욱(又) 그것을 날로 새롭게 해서, 조금이라도(略) 그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康誥」曰: “作新民.” (강고왈 작신민)
강고에 이르기를: 새로워지려는 백성(新民)을 진작시켜라고 했다(作).
- '新民'은 새 시대에 필요한 이론을 제공하거나 그 이론을 추종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처음에는 소수일 수 있지만 나중에는 다수가 될 수 있다. 지도자는 본인이 새로운 이론을 계속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고, 신민을 진작시켜 사회가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대학중용강설, 이기동)
鼓之舞之之謂作, 言振起其自新之民也.
북을 치고 춤을 추게 하는(고무하는) 것을 작이라 말하고, 스스로 새로워지려는 백성을(自新之民) 떨쳐 일어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詩曰: “周雖舊邦, 其命維新.” (시왈 주수구방 기명유신)
시에 이르기를: 주나라(주)가 비록(雖) 오래된 나라지만(舊邦), 그의 천명(其命)이 계속(維) 새롭다(新).
- 오래된 나라(舊邦)는 주나라 시조인 후직부터 문왕까지가 천 년이 넘어서 이렇게 표현했다.
- 其命維新: '維'는 원래 '밧줄'이란 뜻이다. '惟', '唯'와 통용되어 '오직'이란 뜻으로 쓰기도 한다. 여기서는 '밧줄'의 의미를 살려서 '계속'으로 해석했다.
詩大雅「文王」之篇.
시경 대아의 문왕편에 있다.
言周國雖舊, 至於文王, 能新其德以及於民, 而始受天命也.
주나라가 비록 오래되었지만, 문왕에 이르러서는, 덕을 새롭게 하여 백성에게도 미칠 수 있었으니(能), 비로소(始) 천명을 받았다는 말이다.
是故君子無所不用其極. (시고군자무소불용기극)
그러므로(是故) 군자는 그 지극함(極, 至善)을 쓰지 않는(不用) 것이(所) 없다(無).
- 이것은 앞의 인용을 매듭지은 것으로 본다. 盤銘은 스스로 새로워짐(自新)을 말하고, 康誥는 백성을 새롭게 함(新民)을 말하고, 文王은 自新과 新民의 극(至善)을 말한 것으로 본다.
自新ㆍ新民, 皆欲止於至善也.
스스로 새로워지는 것과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은, 모두 지극한 선에 머물기를 원한다.
右傳之二章, 釋新民.
이상이 전 2장이고, 신민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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