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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 진심상(盡心上) 35] 고수가 사람을 죽이면 어찌하는가 / 도응문장[桃應問章] / 순위천자 고요위사 고수살인 즉여지하(舜爲天子, 皐陶爲士, 瞽瞍殺人, 則如之何?)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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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법이 있음을 알지만 천자의 아버지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

桃應問曰: “舜爲天子(순위천자), 皐陶爲士(고요위사), 瞽瞍殺人(고수살인), 則如之何(즉여지하)?”

도응이(桃應) 물어 말하기를(問曰): “순임금이(舜) 천자가(天子) 되고(爲), 고요가(皐陶) 관리가 되었는데(爲士, 재판관), 고수가(瞽瞍) 사람을 죽인다면(殺人, 則) 어찌합니까(如之何)?”

 

桃應, 孟子弟子也. 其意以爲舜雖愛父, 而不可以私害公; 皐陶雖執法, 而不可以刑天子之父. 

도응(桃應)은, 맹자(孟子) 제자다(弟子也). 그의 뜻은(其意) 순임금이(舜) 비록(雖) 아버지를 사랑한지만(愛父, 而) 사사로움으로(以私) 공을 해칠(害公) 수 없고(不可); 고요가(皐陶) 비록(雖) 법을 집행하지만(執法, 而) 천자의(天子之) 아버지를(父) 벌할(刑) 수 없다고(不可以) 여겼다(以爲).

 

故設此問, 以觀聖賢用心之所極, 非以爲眞有此事也.

그러므로(故) 이 질문을(此問) 가설해서(設), 그것으로(以) 성현이(聖賢) 마음 쓰는 것의(用心之) 지극한 것을(所極) 보려(觀) 했고, 실제로(眞) 이런 일이(此事) 있다고(有) 여긴(以爲) 것은 아니다(非也).

 

孟子曰: “執之而已矣(집지이이의).”

맹자가 말하기를(孟子曰): “그를(之) 잡을(執) 뿐이다(而已矣).”

 

言皐陶之心, 知有法而已, 不知有天子之父也.

고요의(皐陶之) 마음이(心), 법이 있음을(有法) 알(知) 뿐이니(而已), 천자의(天子之) 아버지가(父) 있음(有) 알지 못한다(不知)는 말이다(言也).

 

“然則舜不禁與(연즉순불금여)?”

“그렇다면(然則) 순임금이(舜) 금지하지(禁) 않을까요(與)?”

 

○ 桃應問也.  도응의(桃應) 물음이다(問也).

 

曰: “夫舜惡得而禁之(부순오득이금지)? 夫有所受之也(부유소수지야).”

말하기를(曰): “무릇(夫) 순임금이(舜) 어찌(惡) 그것을(之) 금지할 수 있는가(得而禁)? 무릇(夫) 그것을 받은(受之) 것이(所) 있다(也).”

 

○ 言皐陶之法, 有所傳受, 非所敢私, 雖天子之命亦不得而廢之也.

고요의(皐陶之) 법에(法), 전수받은 것이(所傳受) 있고(有), 감히(敢) 사사롭게 하는 것이(所私) 아니니(非), 비록(雖) 천자의(天子之) 명이 있더라도(命) 또한(亦) 그것을(之) 없앨(廢) 수 없다(不得而)는 말이다(言也).

 

“然則舜如之何(연즉순여지하)?”

“그렇다면(然則) 순임금은(舜) 어찌해야 하나요(如之何)?”

 

桃應問也.  도응의(桃應) 물음이다(問也).

 

曰: “舜視棄天下(순시기천하), 猶棄敝蹝也(유기폐사야). 竊負而逃(절부이도), 遵海濱而處(준해빈이처), 終身訢然(종신흔연), 樂而忘天下(락이망천하).”

말하기를(曰): “순임금이(舜) 천하를(天下) 버리는(棄) 것을, 헤진 신발(敝蹝) 버리는(棄) 것과 같이(猶) 본다(也). 몰래(竊) 업고서(負而) 도망가서(逃), 바닷가를(海濱) 따라서(而) 거처하고(處), 종신토록(終身) 기뻐하여(訢然), 즐거워하고(樂而) 천하를(天下) 잊는다(忘).”

 

草履也循也之心知有父而已不知有天下也.

사(蹝)는, 짚신이다(草履也). 준(遵)은, 따름이다(循也). 순의(舜之) 마음이(心), 아버지가 있음을(有父) 알 뿐이고(知而已), 천하가 있음을(有天下) 알지 못한다(不知)는 말이다(言也). 

 

孟子嘗言舜視天下猶草芥, 而惟順於父母可以解憂, 與此意互相發.

맹자가(孟子) 일찍이(嘗) 순임금이(舜) 천하를(天下) 풀과 티끌(草芥)과 같이(猶) 보고(視, 而) 오직(惟) 부모에게(於父母) 순해야(順) 근심을(憂) 풀 수 있으니(可以解), 이 뜻과 더불어(與此意) 서로(互相) 발명한다는(發) 말이다(言).

 

○ 此章言爲士者, 但知有法, 而不知天子父之爲尊; 爲子者, 但知有父, 而不知天下之爲大. 

이 장은(此章) 관리된 사람은(爲士者), 다만(但) 법이 있음을(有法) 알고(知, 而) 천자의(天子) 아버지가(父之) 높음을(爲尊) 알지 못하고(不知); 자식 된 사람은(爲子者), 다만(但) 아버지가 있음을(有父) 알고(知, 而) 천하가(天下之) 중요함을(爲大) 알지 못한다(不知)는 말이다(言). 

 

蓋其所以爲心者, 莫非天理之極, 人倫之至. 學者察此而有得焉, 則不待較計論量, 而天下無難處之事矣.

대체로(蓋) 그(其) 마음으로 삼는(以爲心) 것이(所者), 천리의(天理之) 극진함과(極), 인륜의(人倫之) 지극함(至)이 아닌(非) 것이 없다(莫). 학자는(學者) 이것을(此) 살펴서(察而) 거기서(焉) 얻음이 있으면(有得, 則) 계교하고(較計) 의논하고(論) 헤아리기를(量) 기다리지 않아도(不待, 而) 천하에(天下) 처리하기 어려운(難處之) 일이(事) 없다(無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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