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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동사의 당하는 말은 기본형 어간에 접사 '-아, -히, -리, -기'를 붙여 만들기도 하고, 보조 동사 '지다'를 '아(어)지다' 구성으로 붙여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일부 명사 뒤에 '당하다, 되다, 받다' 등을 붙여 당하는 말을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이-, -히, -리-, -기'를 붙여 당하는 말로 만든 동사에 다시 '아(어)지다'를 붙여 두 번 당하게 만드는 경우다.
1. 둘로 나뉘어진 조국. ⇒ 나뉜(나누어진)
2. 깜빡하고 키를 차 안에 두고 내렸지 뭐야. 잠겨진 차문을 여느라 할 수 없이 사람을 불렀지 뭐. ⇒ 잠긴
3. 그때 그 사건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 잊히지
4. 마음이 갈가리 찢겨져 고통당하는 피해자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 찢겨
5. 벌려진 틈으로 누군가 지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 벌어진
6. 생존자의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환호성과 한숨 소리가 강당을 메웠다. ⇒ 불릴
'나누다'의 당하는 말은 '-이-'를 붙인 '나뉘다'와 '-어지다'를 붙인 '나누어지다' 두 가지다. '나뉘어지다'라고 쓰면 두 번 당하게 만드는 셈이다.
'잠그다'의 당하는 말은 '-이-'를 붙인 '잠기다'이다. '잠겨지다'는 '잠기다'에 다시 "-어지다'를 붙여 두 번 당하게 만든 것이다. 다른 말도 마찬가지다.
<출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김정선 / 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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