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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배우기/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우리말/우리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2)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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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동사의 당하는 말은 기본형 어간에 접사 '-아, -히, -리, -기'를 붙여 만들기도 하고, 보조 동사 '지다'를 '아(어)지다' 구성으로 붙여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일부 명사 뒤에 '당하다, 되다, 받다' 등을 붙여 당하는 말을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이-, -히, -리-, -기'를 붙여 당하는 말로 만든 동사에 다시 '아(어)지다'를 붙여 두 번 당하게 만드는 경우다.

 

1. 둘로 나뉘어진 조국. ⇒ 나뉜(나누어진)
2. 깜빡하고 키를 차 안에 두고 내렸지 뭐야. 잠겨진 차문을 여느라 할 수 없이 사람을 불렀지 뭐.  잠긴
3. 그때 그 사건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잊히지
4. 마음이 갈가리 찢겨져 고통당하는 피해자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찢겨
5. 벌려진 틈으로 누군가 지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벌어진
6. 생존자의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환호성과 한숨 소리가 강당을 메웠다.  불릴

 

'나누다'의 당하는 말은 '-이-'를 붙인 '나뉘다'와 '-어지다'를 붙인 '나누어지다' 두 가지다. '나뉘어지다'라고 쓰면 두 번 당하게 만드는 셈이다.
'잠그다'의 당하는 말은 '-이-'를 붙인 '잠기다'이다. '잠겨지다'는 '잠기다'에 다시 "-어지다'를 붙여 두 번 당하게 만든 것이다.
다른 말도 마찬가지다.

 

<출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김정선 / 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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