幼兒或詈我(유아혹리아), 我心覺歡喜(아심각환희), 父母嗔怒我(부모진노아), 我心反不甘(아심반불감), 一歡喜一不甘(일환희일불감), 待兒待父心何懸(대아대부심하현), 勸君今日逢親怒(권군금일봉친노), 也應將親作兒看(야응장친작아간).
어린아이가(幼兒) 혹시(或) 나를 꾸짖으면(詈我), 내 마음에(我心) 기쁨이(歡喜) 느껴지고(覺), 부모가(父母) 나에게(嗔) 진노하면(怒我), 내 마음에(我心) 반대로(反) 달갑지 않으니(不甘), 하나는 기쁘고(一歡喜) 하나는 달갑지 않으니(一不甘), 아이를 대하고(待兒) 부모를 대하는(待父) 마음이(心) 어찌(何) 동떨어졌는가(懸), 그대가(君) 오늘(今日) 부모의 노여움을(親怒) 만나거든(逢), 또한(也) 마땅히(應) 어버이를(將親) 아이로 바꾸어(作兒) 보도록(看) 권하노라(勸).
- 也應將親作兒看: '也'는 현대 중국어와 마찬가지로 ‘亦’(또한)의 의미이다. '將'은 ‘以’(~로써, ~을)의 의미이다.
兒曹出千言(아조출천언), 君聽常不厭(군청상불렴), 父母一開口(부모일개구), 便道多閑管(편도다한관), 非閑管親掛牽(비한관친괘견), 皓首白頭多諳練(호수백두다암련), 勸君敬奉老人言(권군경견노인언), 莫敎乳口爭長短(막교유구쟁장단).
아이들 무리가(兒曹) 천 마디 말을(千言) 쏟아도(出), 그대는 듣고(君聽) 늘(常) 싫어하지 않고(不厭), 부모가(父母) 한 번(一) 입을 열면(開口, 便) 잔소리(閑管)가 많다(多) 말하고(道), 잔소리가 아니라(非閑管) 부모가(親) <마음에> 걸리고(掛) 끌려서이고(牽), 흰 머리가 되도록(皓首白頭) 깨닫고(諳) 익힌(練) 것이 많아서이니(多), 그대에게(君) 노인의(老人) 말을(言) 공경하고(敬) 받들기를(奉) 권하니(勸), 젖내 나는 입으로(乳口) 길고 짧음을(長短) 다투도록(爭) 하지 말라(莫敎).
- 便道多閑管: '便'은 이전의 글을 조건절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閑管'은 한가로운 간섭 또는 쓸데없는 참견을 가리킨다.
- 莫敎乳口爭長短: '莫'은 금지사로 썼다. '敎'는 사역동사로 ‘~로 하여금 ~하게 하다’의 의미로 쓰인다.
幼兒尿糞穢(유아요분예), 君心無厭忌(군심무렴기), 老親涕唾零(노친체타령), 反有憎嫌意(반유증혐의), 六尺軀來何處(육척구래하처), 父精母血成汝體(부정모혈성여체), 勸君敬待老來人(권군경대노래인), 壯時爲爾筋骨敝(장시위우근골폐).
어린아이의(幼兒) 오줌과(尿) 똥이(糞) 더럽지만(穢), 그대 마음에(君心) 싫어하고 피하는 <마음이>(厭忌) 없고(無), 늙은 부모의(老親) 눈물과(涕) 침이(唾) 떨어지면(零), 오히려(反) 미워하고(憎) 싫어하는(嫌) 마음이(意) 있으니(有), 육 척(六尺) 몸이(軀) 어느 곳에서(何處) 왔는가(來), 아버지의 정과(父精) 어머니의 피가(母血) 너의 몸을(汝體) 이루었으니(成), 그대에게(君) 늙은이(老來人) 공경하기를(敬待) 권하니(勸), 젊어서(壯時) 그대를 위해(爲爾) 살과 뼈가(筋骨) 닳아졌다(敝).
看君晨入市(간군신입시), 買餠又買餻(매병우매고), 少聞供父母(소문공부모), 多說供兒曹(다설공아조), 親未啖兒先飽(친미담아선포), 子心不比親心好(자심불비친심호), 勸君多出買餠錢(권군다출매병전), 供養白頭光陰少(공양백두광음소).
그대가(君) 새벽에(晨) 시장에 가는 것을(入市) 보니(看), 떡을 사고(買餠) 또(又) 병을 사서(買餻), 부모에게(父母) 준다고(供) 들리는 것이 적고(少聞), 아이들에게(兒曹) 준다는(供) 말이 많은데(多說), 부모는(親) 맛보지 않았는데(未啖) 아이가(兒) 먼저 배부르니(先飽), 자식의 마음은(子心) 부모의 마음이(親心) 좋아함에(好) 비길 수 없으니(不比), 그대에게(君) 떡 살(買餠) 돈(錢) 내기를(出) 많이 하여(多), 흰 머리에(白頭) 시간이(光陰) 얼마 없는(少) <부모를> 봉양하기를(供養) 권하노라(勸).
市間賣藥肆(시간매약사), 惟有肥兒丸(유유비유환), 未有壯親者(미유장친자), 何故兩般看(하고양반간), 兒亦病親亦病(아역병친역병), 醫兒不比醫親症(의아불비의친증), 割股還是親的肉(할고환시친적육), 勸君亟保雙親命(권군극보쌍친명).
시장에서(市間) 약 파는(賣藥) 가게에는(肆), 오직(惟) 아이를 살찌우는(肥兒) 약(丸)이 있고(有), 어버이를 건강하게 하는(壯親) 것이(者) 있지 않으니(未有), 무슨 까닭으로(何故) 두 가지를(兩般) 보는가(看), 아이가(兒) 또한(亦) 병들고(病) 부모가(親) 또한(亦) 병들면(病), 아이를 고치는(醫兒) 것이 어버이의 병을(親症) 고치는(醫) 것과 비교할 수 없으니(不比), 넓적다리를 잘라도(割股) 다시(還) 이것이(是) 어버이의(親的) 살이니(肉), 그대에게(君) 빨리(亟) 부모의(雙親) 목숨을(命) 보호하기를(保) 권하노라(勸).
- 割股還是親的肉: 還은 부사로 “도리어”의 뜻이다(還是~~: 도리어 ~~이다). 的은 주로 구어체에서 쓰는 관형격 조사다. 즉, “之”와 뜻이 같다.
富貴養親易(부귀양친이), 親常有未安(친상유미안), 貧賤養兒難(빈천양아난), 兒不受饑寒(아불수기한), 一條心兩條路(일조심양조로), 爲兒終不如爲父(위아종불여위부), 勸君兩親如養兒(권군양친여양아), 凡事莫推家不富(범사막추가불부).
부귀하면(富貴) 어버이를 봉양하기(養親) 쉽지만(易), 어비이에게는(親) 항상(常) 편안하지 않음이(未安) 있고(有), 빈천하면(貧賤) 아이를 봉양하기(養兒) 어렵지만(難), 아이는(兒) 굶주림과 추위를(饑寒) 받지 않으니(不受), 한가지 마음에(一條心) 두 가지 길이니(兩條路), 아이를 위함이(爲兒) 끝내(終) 부모를 위함만(爲父) 못하니(不如), 그대에게(君) 부모를(兩親) 아이 봉양하는(養兒) 것처럼 하기를(如) 권하니(勸), 모든 일에(凡事) 집이(家) 부유하지 못하다고(不富) 미루지 말아라(莫推).
養親只二人(양친지이인), 常與兄弟爭(상여형제쟁), 養兒雖十人(양아수십인), 君皆獨自任(군개독자임), 兒飽暖親常問(아포난친상문), 父母饑寒不在心(부모기한부재심), 勸君養親須竭力(권군양친수갈력), 當初衣食被君侵(당초의식피군침).
부모를 봉양함은(養親) 다만(只) 두 사람인데(二人), 항상(常) 형제아 더불어(與兄弟) 다투고(爭), 아이를 봉양함은(養兒) 비록(雖) 열 명이라도(十人), 그대가(君) 모두(皆) 홀로(獨) 자기가 맡으니(自任), 아이가(兒) 배부르고 따뜻한가를(飽暖) 몸소(親) 항상(常) 묻고(問), 부모의(父母) 배고픔과 추위는(饑寒) 마음에(心) 있지 않으니(不在), 그대에게(君) 부모를 봉양함에(養親) 반드시(須) 힘을 다하기를(竭力) 권하니(勸), 당초에(當初) 옷과 음식이(衣食) 그대에게(君) 빼앗겼다(被侵).
親有十分慈(친유십분자), 君不念其恩(군불념기은), 兒有一分孝(아유일분효), 君就揚其名(군취양기명), 待親暗待子明(대친암대자명), 誰識高堂養子心(수식고당양자심), 勸君漫信兒曹孝(권군만신아조효), 兒曹親子在君身(아조친자재군신).
부모에게(親) 십푼의(十分) 사랑이(慈) 있어도(有), 그대는(君) 그 은혜를(其恩) 생각하지 않고(不念), 아이에게(兒) 일푼의(一分) 효가(孝) 있어도(有), 그대는(君) 곧(就) 그 이름을(其名) 드러내니(揚), 부모를 대함은(待親) 어둡고(暗) 자식을 대함은(待子) 밝아서(明), 누가(誰) 어버이가(高堂) 자식 기르는(養子) 마음을(心) 알겠는가(識), 그대에게 권하노니(勸君) 아이들의(兒曹) 효도를(孝) 믿지 말고(漫信), 아이들의(兒曹) 어버이와 자식이(親子) 그대 몸에(君身) 있다(在).
- 君就揚其名: '就'는 ①나아갈 취, ②곧 취의 뜻이다. 주로 고대 한문에서는 ①의 뜻으로만 쓰이나, 구어체 또는 현대 중국어에서는 ②의 뜻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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