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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양화(陽貨) 17-11] 말로만 예를 지껄이는 것들은 / 예운예운 옥백운호재(禮云禮云 玉帛云乎哉)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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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인 예를 나무라다

子曰: “禮云禮云(예운예운), 玉帛云乎哉(옥백운호재)? 樂云樂云(락운락운), 鐘鼓云乎哉(종고운호재)?”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예라(禮云) 예라(禮云), 옥백을(玉帛) 말하는가(云乎哉)? 음악이라(樂云) 음악이라(樂云), 종과 북을(鐘鼓) 말하는가(云乎哉)?”

  • 玉帛云乎哉: 강조 효과를 위하여 동사 云(운)과 목적어 玉帛(옥백)을 도치시킨 것이다. '玉帛'은 옥과 비단. 옛날에 중국의 제후가 천자를 만날 때 가지고 가던 예물이고, '云'은 '이르다'라는 뜻에서 파생하여 '~이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敬而將之以玉帛, 則爲禮; 和而發之以鐘鼓, 則爲樂. 遺其本而專事其末, 則豈禮樂之謂哉?

공경하면서(敬而) 옥백으로(以玉帛) 그것을 받들면(將之, 則0 예가 되고(爲禮); 어울리면서(和而) 종고로(以鐘鼓) 그것을 나타내면(發之, 則) 락이 된다(爲樂). 그 근본(其本)을 빼고(遺而) 오로지(專) 그 말단을(其末) 일삼는다면(事, 則) 어찌(豈) 예악이라고(禮樂之) 하겠는가(謂哉)?

 

○ 程子曰: “禮只是一箇序, 樂只是一箇和. 只此兩字, 含蓄多少義理. 天下無一物無禮樂. 

정자가 말하기를: “예(禮)는 단지(只) 하나의(一箇) 질서이고(是序), 락(樂)은 단지(只) 하나의(一箇) 조화(和)이다(是). 다만(只) 이(此) 두 글자가(兩字), 많은(多少) 의리를(義理) 함축한다(含蓄). 천하에(天下) 하나의 물건도(一物) 예악이 없는(無禮樂) 것이 없다(無). 

 

且如置此兩椅, 一不正, 便是無序. 無序便乖, 乖便不和. 又如盜賊至爲不道, 然亦有禮樂. 

또(且) 만약(如) 이 두 개의(此兩) 의자(椅)가 있는데(置), 하나가(一) 바르지 않으면(不正), 바로(便) 질서가 없음(無序)이다(是). 질서가 없으면(無序) 바로(便) 어그러지고(乖), 어그러지면(乖) 바로(便) 조화롭지 않다(不和). 또(又) 如도적이(盜賊) 지극히(至) 도가 있지 않지만(爲不道), 그러나(然) 또한(亦) 예악(禮樂, 질서)이 있다(有). 

 

蓋必有總屬, 必相聽順, 乃能爲盜. 不然, 則叛亂無統, 不能一日相聚而爲盜也. 禮樂無處無之, 學者須要識得.”

아마도(蓋) 반드시(必) 거느림과 따름(總屬, 두목과 부하)이 있고(有), 반드시(必) 서로(相) 듣고 따라야만(聽順), 바로(乃) 도적이(盜) 될 수 있다(能爲). 그렇지 않으면(不然, 則) 반란이 일어나(叛亂) 기강이 없고(無統), 하루라도(一日) 서로 모여(相聚而) 도적이 될(爲盜) 수 없다(不能也). 예악이(禮樂) 없는 곳이(無處) 없으니(無之), 학자는(學者) 모름지기(須) 알아야(識得) 한다(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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