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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諸子百家)/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 왕필주)

[노자 도덕경 왕필(王弼)주 상편] (제 5장)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 / 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天地不仁 以萬物為芻狗)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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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는 하늘과 땅

天地不仁(천지불인), 以萬物為芻狗(이만물위추구); 

하늘과 땅은(天地) 어질지 않아서(不仁), 만물을(萬物) 풀로(芻) 만든 개로(狗) 여기고(為)

  • 芻狗: 옛날 중국에서 제사에 쓰던 '짚으로 만든 개'로 제사가 끝나면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쓸데 없는 물건으로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天地任自然, 無爲無造, 萬物自相治理, 故不仁也. 

하늘과(天) 땅은(地) 저절로 그러함(自然)에 맡기고(任), 하는 것()이 없고(無) 만드는(造) 것이 없으며(無), 만물이(萬物) 스스로(自) 서로(相) 다스리고(治理), 그러므로(故) 어질지 않다(不仁也). 

  • 王弼에 따르면 ‘無爲’란 天地가 운행하면서 만물을 키우는 근원적인 방식이다. 《노자주》에는 우주의 기원이나 생명의 기원에 대한 발생론적 언급은 없다. 단지 이 세계는 천지라는 주어진 세계로 존재하고, 이미 본연의 질서[道]에 따라 운행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책무란 바로 그러한 본연의 질서에 따라 인간 사회를 다스릴 수 있는 聖人을 요구하는 것뿐이다. 천지자연의 세계는 이미 본래적인 질서가 구현되어 있는 세계이고, 무엇보다 천지가 드러내는 ‘본래 그러함’에 의해 인도된다. 이러한 천지 세계가 具有하고 있는 ‘본래 그렇게 질서를 이루는 본성’은 만물의 ‘情’, ‘眞’과 같은 용어로 표현된다. 가장 이상적인 통치자는 무엇보다 이러한 자연의 질서를 따르는 것이다. (동양고전 종합DB)

 

仁者必造立施化, 有恩有, 造立施化則物失其真, 有恩有, 物不具存, 物不具存, 則不足以備載矣. 

인이란(仁者) 반드시(必) 만들어(造) 세우고(立), 베풀어(施) 교화하므로(化), 은혜(恩)가 있고(有) 작위가() 있으며(有), 만들어 세우고(造立) 베풀어 교화하면(施化則) 만물이(物) 그(其) 참모습(真)을 잃고(失), 은혜로움이(恩) 있고(有) 작위함이() 있으면(有, ), 사물이(物) 빠짐없이(具) 보존되지(存) 않고(不), 사물이(物) 빠짐없이(具) 보존되지(存) 않으면(不, 則) 갖추어(備) 이룰(載) 수 없다(不足以矣). 

 

[天]地不為獸生芻, 而獸食芻; 不為人生狗, 而人食狗. 

천지는([天]地)는 짐승을 위해(為獸) 풀을(芻) 내지(生) 않았지만(不, 而) 짐승은(獸) 풀을(芻) 먹고(食); 사람을 위해(為人) 개를(狗) 내지(生) 않았지만(不, 而) 사람은(人) 개를(狗) 먹는다(食). 

 

無為於萬物而萬物各適其所用, 則莫不贍矣. 若慧由己樹, 未足任也. 

만물에(於萬物) 작위함(為)이 없지만(無而) 만물이(萬物) 저마다(各) 그(其) 쓰일 곳(所用)에 맞으면(適, 則) 넉넉하지(贍) 않은(不) 것이 없다(莫矣). 만약(若) 지혜가(慧) 자기(己)에게서(由) 나와 세워진다면(樹), <임무를> 맡기기에(任) 충분하지 않다(未足-也). 

 

聖人不仁(성인불인), 以百姓為芻狗(이백성위추구). 

성인은(聖人) 인하지(仁) 않아서(不), 백성을(百姓) 풀로(芻) 만든 개(狗)로 여긴다(為)

 

聖人與天地合其德, 以百姓比芻狗也. 

성인은(聖人) 천지(天地)와 더불어(與) 그(其) 덕이(德) 합하므로(合), 백성을(以百姓) 풀로 만든 개(芻狗)에 견주었다(比也). 

 

天地之間(천지지간), 其猶橐籥乎(기유탁약호)? 虛而不屈(허이불굴), 動而愈出(동이유출). 

하늘과(天) 땅(地之) 사이가(間), 아마도(其) 풀무(橐)나 피리(籥) 같지(猶) 않은가(乎)? 비었으나(虛而) 쪼그라들지(屈) 않고(), 움직일수록(動而) 더욱(愈) 나온다(出). 

 

橐, 排橐也. 籥, 樂籥也. 橐籥之中, 空洞無情無為, 故虛而不得窮屈, 動而不可竭盡也. 

탁(橐)은, 풀무다(排橐也). 약(籥)은, 피리다(樂籥也). 풀무와 피리의(橐籥之) 속은(中), 비어서(空洞) 감정이(情) 없고(無), 작위가 없고(無為),그러므로(故) 비었지만(虛, 而) 다하여(窮) 쪼그라들지(屈) 않고(不得), 움직여도(動而) 다하여(竭) 없어지지(盡) 않는다(不可-也). 

 

天地之中, 蕩然任自然, 故不可得而窮, 猶若橐籥也. 

천지의(天地之) 가운데(中)는, 자취가 없고(蕩然) 스스로 그러함에(自然) 맡기고(任), 그러므로(故) 다하지 않음(不可得而窮)이, 마치(若) 풀무(橐)와 피리(籥) 같다(猶也). 

 

多言數窮(다언삭궁), 不如守中(불여수중). 

말(言)이 많으면(多) 자주(數) 궁하고(窮), 중(中) 지키는(守) 것만 못하다(不如)

 

愈為之則愈失之矣. 物避其慧, 事錯其言, 其慧不濟, 其言不理, 必窮之數也.

더욱(愈) 그것(之)을 한다면(為則) 더욱(愈) 그것을(之) 잃는다(矣). 만물이(物) 그(其) 지혜를(慧) 피하고(避), 일이(事) 그(其) 말을(言) 어긋나니(錯), 그(其) 지혜가(慧) 다스려지지(濟) 않고(不), 그(其) 말(言)이 조리에 맞지(理) 않아(不), 반드시(必) <말이> 막힘이(窮之) 자주 일어난다(數也).

 

橐籥而守數中, 則無窮盡, 棄己任物, 則莫不理. 若橐籥有意於為聲也, 則不足以共吹者之求也. 

풀무와 피리가(橐籥而) 중(中)을 지키면(守數, 則) 다하여(窮) 없어짐(盡)이 없고(無), 자기를(己) 버리고(棄) 외물에(物) 맡겨두면(任, 則) 이치에 맞지(理) 않는(不) 것이 없다(莫). 만약(若) 풀무와(橐) 피리(籥)가 소리를 만드는 것에(於為聲) 뜻(意)을 가진다면(有也, 則) 함께(共) 부는(吹) 사람의(者之) 원하는(求) 것을 할 수 없다(不足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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