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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안연(顔淵) 12-22] 곧은 것을 들어 굽은 것을 펴다 / 거직이조저왕 능사왕자직(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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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가 인을 묻고 지를 물었다

樊遲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자왈 애인 문지 자왈 지인)

번지가(樊遲) 인을 물었다(問仁).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사랑하는(愛人) 것이다.” 지혜를 물었다(問知).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아는(知人) 것이다.

 

○ 愛人, 仁之施. 知人, 知之務.

 애인(愛人)은, 인의(仁之) 베품이다(施). 지인(知人)은, 지혜의(知之) 일이다(務).

 

樊遲未達. (번지미달)

번지가(樊遲) 통달하지 못했다(未達).

 

曾氏曰: “遲之意, 蓋以愛欲其周, 而知有所擇, 故疑二者之相悖爾.”

증씨가 말하기를: 번지의(遲之) 뜻이(意), 아마도(蓋) 사랑은(愛) 그(其) 두루 미치려(周) 하지만(欲, 而) 지혜는(知) 선택하는 것(所擇)이 있다(有)고 여기고(以), 그러므로(故) 두 가지가(二者之) 서로(相) 어긋난다고(悖爾) 의심했다(疑).

 

子曰: “擧直錯諸枉(거직조저왕), 能使枉者直(능사왕자직).”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곧은 것(直)을 들어(擧) 굽은 것(枉)에(諸) 놓으면(錯), 굽은 것(枉者)으로 하여금(使) 곧게(直) 할 수 있다(能).”

 

擧直錯枉者知也使枉者直則仁矣如此則二者不惟不相悖而反相爲用矣.

곧은 것을 들어(擧直) 굽은 것(枉者)에 둠(錯)은, 지혜다(知也). 굽은 것(枉者)으로 하여금(使) 곧아지게 한다면(直, 則) 인이다(仁矣). 이와 같다면(如此, 則) 두 가지가(二者) 서로 어긋나지 않을(不相悖) 뿐만 아니라(不惟-而) 도리어(反) 서로(相) 쓰임이 된다(爲用矣).

 

樊遲退, 見子夏(번지퇴 견자하). 曰: “鄕也吾見於夫子而問知(향일오견어부자이문지), 子曰, 擧直錯諸枉(거직조저왕), 能使枉者直(능사왕자직), 何謂也(하위야)?”

번지가(樊遲) 물러나서(退), 자하를(子夏) 보았다(見). 말하기를: “아까(鄕也, 좀전에) 내가(吾) 선생님을(於夫子) 뵙고(見而) 지혜를 물었는데(問知),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곧은 것을 들어(擧直) 굽은 것(諸枉)에 놓으면(錯), 굽은 것으로(枉者) 하여금(使) 곧아지게(直) 할 수 있다(能) 하시니, 무엇을 말하는가(何謂也)?”

 

○ 遲以夫子之言, 專爲知者之事. 又未達所以能使枉者直之理.

번지(遲)는 선생님의 말을(夫子之言), 오로지(專) 지자의(知者之)일(事)이 된다고(爲) 여겼다(以). 또(又) 未達所以能使枉者直之理.

 

子夏曰: “富哉言乎(부재언호)!

자하가 말하기를: “풍요롭구나(富哉) 말이여(言乎)!

 

歎其所包者廣, 不止言知.

그(其) 포함한(包) 것(所者)이 넓어서(廣), 지혜를 말함에(言知) 그치지 않음(不止)을 감탄했다(歎).

 

舜有天下(순유천하), 選於衆(선어중), 擧皐陶(거도고), 不仁者遠矣(불인자원의). 湯有天下(탕유천하), 選於衆(선어중), 擧伊尹(거이윤), 不仁者遠矣(불인자원의).”

순임금이(舜) 천하를(天下) 가지고(有), 무리 중에(於衆) 뽑아서(選), 도고를(皐陶) 등용하고(擧), 불인한(不仁) 사람이(者) 멀어졌다(遠矣). 탕임금이() 천하를(天下) 가지고(有), 무리 중에(於衆) 뽑아서(選), 이윤을(伊尹) 등용하고(擧), 불인한(不仁) 사람이(者) 멀어졌다(遠矣).

 

伊尹, 湯之相也. 不仁者遠, 言人皆化而爲仁, 不見有不仁者, 若其遠去爾, 所謂使枉者直也. 

이윤(伊尹)은, 탕임금의(湯之) 재상이다(相也). 불인자(不仁者)가 멀어짐(遠)은, 사람들이(人) 모두(皆) 교화되어(化而) 인하게 되어(爲仁), 불인자가(不仁者) 있음(有)을 볼 수 없고(不見), 그가(其) 멀리(遠) 가버림(去爾)과 같음을(若) 말하고(言), 이른바(所謂) 굽은 것으로(枉者) 하여금(使) 곧아지게(直) 했다는 것이다(也). 

 

子夏蓋有以知夫子之兼仁ㆍ知而言矣.

자하는(子夏) 아마도(蓋) 선생님이(夫子之) 인과 지를(仁ㆍ知) 겸해서(兼而) 말한(言) 것을 알(知) 수(有以) 있었다(矣).

 

○ 程子曰: “聖人之語, 因人而變化. 雖若有淺近者, 而其包含無所不盡, 觀於此章可見矣. 

정자가 말하기를: 성인의 말이(聖人之語), 사람에 따라서(因人而) 변화한다(變化). 비록(雖) 얕고 가까운(淺近) 것이(者) 있는(有) 듯하지만(若, 而) 그(其) 포함한(包含) 것은 다하지 않은 것이(所不盡) 없음(無)을, 이 장에서(於此章) 보면(觀) 알 수 있다(可見矣). 

 

非若他人之言, 語近則遺遠, 語遠則不知近也.”

다른 사람의(他人之) 말이(言), 가까운 것을(近) 말하면(語則) 먼 것을(遠) 빠뜨리고(遺), 먼 것을(遠) 말하면(語則) 가까운 것을(近) 알지 못하는(不知) 것과 같지는(若) 않다(非也).”

 

尹氏曰: “學者之問也, 不獨欲聞其說, 又必欲知其方; 不獨欲知其方, 又必欲爲其事. 

윤씨가 말하기를: 학자의(學者之) 질문이(問也), 오직(獨) 그 설명을(其說) 듣기를(聞) 바라는(欲) 것만 아니라(不), 또(又) 반드시(必) 그 방향을(其方) 알기를(知) 바라고(欲); 오직(獨) 그 방향을(其方) 알기를(知) 바라는(欲) 것만 아니라(不), 또(又) 반드시(必) 그 일을(其事) 하기를 바랐다(欲爲). 

 

如樊遲之問仁知也, 夫子告之盡矣. 樊遲未達, 故又問焉, 而猶未知其何以爲之也. 

예컨대(如) 번지가(樊遲之) 지와 인을(仁知) 묻자(問也), 선생님이(夫子) 그에게(之) 일러주기를(告) 다했다(盡矣). 樊遲未達, 故又問焉, 而猶未知其何以爲之也. 

 

及退而問諸子夏, 然後有以知之. 使其未喩, 則必將復問矣. 旣問於師, 又辨諸友, 當時學者之務實也如是.”

마침내(及) 물러나서(退而) 자하에게(諸子夏) 묻고(問), 나서야(然後) 그것을(之) 알(知) 수 있었다(有以). 만약(使) 그가(其) 깨닫지 못했다면(未喩, 則) 반드시(必) 장차(將) 다시(復) 물을 것이다(問矣). 이미(旣) 스승에게(於師) 묻고(問), 또(又) 벗에게(諸友) 쟁론했으니(辨), 당시(當時) 학자가(學者之) 실질에 힘씀이(務實也) 이와 같았다(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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