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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법/한문 문법 구조 분석

[한번은 한문 공부 1] 판단과 지칭(1) / A는 B다(A者 B也, A爲 B, A是 B, A惟 B) 형식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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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者 B也

'~者 ~也'는 어떤 사건이나 사실의 판단을 나타낼 때 쓴다. '명사(구)+者+명사(구)+也'의 형태로 쓰고, '~는(은) ~이다.', '~라는 것은 ~이다.'정도로 해석한다. '者'는 한 호흡 쉬면서 앞 구절을 제시하고 다음 문장을 이끄는 구실만 한다. '也'는 글을 정돈하고 긍정적인 판단의 느낌을 살려준다. 둘 다 허사인 어조사로 쓴 것이다. 

예를 들어, '題目者敵國也(제목이 적국이다)'는 '題目敵國' 또는 '題目敵國也'로 써도 같은 뜻이 된다. 그러나 '題目敵國'이라고만 쓰면 제목의 적국 또는 제목과 적국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者와 也를 넣어서 이런 혼동을 방지한다.

辯而不說者, 爭也. (순자 영욕)

말을 잘하는데(辯而) 설득하지(說) 못하는(不) 것은(者), 다투기 때문이다(爭也).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중용 20)

성실(誠)이란 것(者)은, 하늘의(天之) 길이고(道也), 성실하게(誠) 가는(之) 것은(者), 사람의(人之) 길이다(道也). 

 

2. A爲 B, A是 B

'A者 B也'를 ' A爲 B, A是 B'로 쓸 수도 있다. 이 때 '爲'와 '是'는 우리말의 '~이다'에 해당한다. '爲'는 기본 뜻이 '~하다'이지만 '되다, 만들다, 위하다, 여기다' 등의 뜻이나 다른 동사를 대신하는 대동사로도 쓴다. 또 음이 같은 '謂'와 통용되어 '~라고 하다'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是'는 기본 뜻인 '옳다' 이외에 대명사 '이/이것'으로도 자주 쓴다. 한나라 이후, 주어가 길어지면 그 주어를 분명하게 하는 용도로 자주 쓰면서 '~이다'라는 뜻으로도 쓴다. 

 

人之患在好爲人師. (맹자 이루상)
사람의(人之) 걱정은(患) 남의(人) 스승(師) 되기를(爲) 좋아함에(好) 있다(在).

 

誰為大王為此計者. (사기 항우본기)

대왕을 위해(為大王) 이 계책을 꾸민(此計 사람이(者) 누구(誰)인가(為).

 

이 문장에서 '爲'는 두 가지로 쓰였다. '爲'가 '爲+목적어' 구를 만들어 서술어 앞에 쓰이면 '~을 위하여, ~때문에'로 해석한다. 

 

子龍一身, 都是膽也. (삼국연의)

자룡의(子龍) 온 몸이(一身), 모두(都) 담력(膽) 이로구나(是-也).

 

3. A惟 B

'惟'는 보통 동사로 '생각하다', 부사로 '오직, 단지'의 뜻을 가진다. 그런데 '惟'를 '爲'나 '是'와 같은 뜻으로 쓸 때가 있다. 선진시대 이전의 시경이나 서경에서 그런 용례를 찾을 수 있다. 논어와 맹자 시기 이후에는 이런 용법이 사라지고 '오직, 단지'의 뜻으로만 쓴다. 

 

人亦有言, 進退維谷. (시경 대아 상유)

사람이(人) 또한(亦) 말을(言) 가졌는데(有), 나아가고(進) 물러남이(退) 골자끼로다(維谷).

 

이 문장에서 진퇴유곡이란 고사성어가 나왔다. 시경에서는 '惟' 대신  '維'를 주로 쓴다.  (한번은 한문공부, 정춘수,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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