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古者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 (자왈 고자언지불출 치궁지불체야)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옛날에는(古者) 말을(言之) <쉽게> 하지 못하고(不出), 몸이(躬之) 따르지 못함을(不逮) 수치스럽게 여겼다(恥也).
* 言之不出 : 之(지):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놓을 경우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쓰는 구조조사이며, 목적어 言(언)이 不出(불출)의 앞으로 도치됨으로써 그 사이에 구조조사 之(지)가 쓰인 것이다.
* 恥躬之不逮也 : 之(지)는 躬不逮(궁불체)라는 주술구조의 사이에 쓰여 이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言古者, 以見今之不然. 逮, 及也. 行不及言, 可恥之甚. 古者所以不出其言, 爲此故也.
옛날에(古者)를 말해서(言), 그것으로(以) 지금은(今之) 그렇지 않음을(不然) 알 수 있다(見). 체(逮)는, 미침이다(及也). 행동이(行) 말에(言) 미치지 못하면(不及), 가히(可) 부끄러움이(恥之) 심하다(甚). 옛날에는(古者) 그 말을(其言) <가벼이> 내지 않았기(不出) 때문에(所以), 이것(此) 때문이(故) 된다(爲也).
○ 范氏曰: “君子之於言也, 不得已而後出之, 非言之難, 而行之難也. 人惟其不行也, 是以輕言之.
범씨가 말하기를: 군자가(君子之) 말(言)을 하는 것은(於-也), 어쩔 수 없고(不得已) 나서야(而後) 그것을 내었고(出之), 말이(言之) 어려워서가(難) 아니고(非), 그러나(而) 행동이(行之) 어려워서다(難也). 사람들이(人) 다만(惟) 그(其) 실천하지 않고(不行也), 이 때문에(是以) 그것을(之) 가볍게 말한다(輕言).
言之如其所行, 行之如其所言, 則出諸其口必不易矣.”
말이(言之) 그(其) 실천하는 것(所行)과 같고(如), 행동이(行之) 그(其) 말하는 것(所言)과 같다면(如, 則) 그 입에서(其口) 그것을(諸) 내기가(出) 반드시(必) 쉽지 않다(不易矣).
옛사람이 가진 삶의 태도를 찬양해서 지금 사람들의 경박함을 질책한 말이다. 공자는 말의 홍수를 경계하면서, 또한 말 그 자체에 대해서도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것, 말하지 않고 묵묵하게 행동으로 보이는 솔선수범은 유교 가치관의 대명제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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