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오)/啞(아)
① 대사 동사 '在(재)'나 전치사 '乎(호)' 앞에 쓰여 장소를 묻는다. '어느 곳' '어느 방면' '어디'라고 해석한다.
敢問夫子惡乎長? (《孟子》〈公孫丑上〉)
감히 묻건대, 선생께서는 어디에 뛰어나십니까?
學惡乎始? 惡乎終? (《荀子》〈勸學〉)
학습은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어디에서 끝나는가?
且王攻楚, 將惡出兵? (《史記》〈春申君列傳〉)
또한 왕이 초나라를 공격하면 장차 어느 곳에서 출병하겠습니까?
② 부사 동사나 조동사 앞에 쓰여 방법 혹은 원인을 묻거나 반문을 나타 낸다. '어느 곳' '어떻게' '어째서' '어찌'라고 해석한다.
天鬻也天食也, 既受食於天, 又惡用人? (《莊子》〈德充符〉)
자연의 양육(鬻)이란 자연이 [만물을] 먹여 살리는 것이니, 자연에게서 양육을 받는데 또 어찌 인위가 필요하겠는가?
天與之形, 惡得不謂之人? (《莊子》〈德充符〉)
자연이 몸의 형태를 주었는데, 어찌 사람이라고 아니할 수 있는가?
不知情惡能當言? (《呂氏春秋》〈聽言〉)
실정을 알지 못하고 어떻게 말을 알맞게 할 수 있는가?
③ 감탄사 놀람 혹은 의심을 나타내며, '아'라고 해석한다.
仲尼曰: “惡!可不察與?” (《莊子》〈田子方〉)
중니(공자)가 말했다. "아! 살피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孔子曰: “惡! 賜是何言也!” (《荀子》〈法行〉)
공자가 말했다. "아! 사야, 이 무슨 말이냐!"
惡許(오허)
대사 장소를 물으며, '어디'라고 해석한다.
以爲舟車既已成矣, 曰: “吾將惡許用之?” (《墨子》〈非樂上〉)
배와 수레를 만들었는데, 이미 만들어지자 말했다. "나는 장차 그것들을 어디에 사용해야 하느냐?"
惡乎(오호)
① 감탄사 '아'라고 해석한다. '烏乎/烏呼(오호)'와 같다.
惡乎君子! 天有顯德. (《墨子》〈非命〉)
아, 군자여! 하늘에는 빛나는 덕이 있다.
② 대사 반문을 나타내며, '무엇' '어디서' '어찌'라고 해석한다.
“子知物之所同是乎?” 曰: “吾惡乎知之?” (《莊子》〈齊物論〉)
"선생님은 모든 존재가 한결같이 옳다고 인정하는 것을 아십니까?"라고 하자 "내가 어찌 그것을 알겠나?"라고 했다.
女將惡乎比予哉? (《莊子》〈人間世〉)
너는 장차 나를 무엇에 비교하려는가?
南伯子葵曰: “子獨惡乎聞之?” (《莊子》〈大宗師〉)
남백자규가 말했다. "그대는 도대체 어디서 그것을 들었소?"
猥(외)
① 부사 제 마음대로 하는 것을 나타내며, '멋대로'라고 해석한다.
今則不然, 深閉固距, 而不肯試, 猥以不誦絕之, 欲以杜塞餘道, 絶滅微學. (《漢書》〈劉歆列傳〉)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박사들이] 문을 깊이 닫고 굳이 사양하며 시도하려 하지 않고, 멋대로 [경서를] 읽지 않아서 [이 학문을] 단절시켜 남아 있는 길마저 막아버림으로써 은미한 학문을 끊어 없애려 한다.
② 부사 일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결과가 예상 밖임을 나타내며, '갑자기' ' 돌연히'라고 해석한다.
厲公猥殺四大夫. (《公羊傳》成公十八年)
[진(晉)]여공이 갑자기 대부 네 명을 살해했다.
今猥被以大罪, 恐其遂畔. (《漢書》〈王葬列傳〉)
지금 돌연히 큰 죄를 뒤집어쓰게 되었으니, 그들이 배반할까 걱정스럽다.
③ 부사 겸손을 나타내며, '외람되게'라고 해석한다.
猥以微賤, 當侍東宮, 非臣隕首所能上報. (李密, 〈陳情表〉)
외람되게 [저의] 미천한 몸으로 태자를 모시게 되었으니, [임금의 은혜 는] 신이 죽어서도 보답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 隕首(운수)→殞首(운수): 죽음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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