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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배우기/고급 문장 수업

[좋은 문장 만들기 017] 주어와 술어의 1:1 대응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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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문장은 그 문장을 이루고 있는 성분끼리 잘 호응한다. 문장 성분 간 호응이 어그러지면 매끄러움을 잃고, 비문법적인 문장이 되기 쉽다. 문장에서 핵심이 되는 성분은 주어와 서술어이다. 주어와 서술어가 좋은 짝을 이루어야 구성이 탄탄하다. 

 

• 그는 주먹이 최선처럼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한 문장에 주어가 두 개 있으면 서술어도 두 개 있기 마련이다. 각각의 주어가 그에 대응하는 서술어를 따로 갖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주어는 둘이고 서술어는 하나인 문장이 있는데, 이때는 두 주어가 서술어 하나를 공유한다. 

 

제시문은 주어 '그는'과 '주먹이'가 서술어 '생각했다'를 공유하는 형태지만 '주먹이 생각했다'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주먹이'에 대응하는 서술어를 따로 갖추어야 한다.

 

☞ 그는 주먹이 최선인 것처럼 생각했다.

 

한편, 주어가 둘 이상이고 술어도 둘 이상인 경우에는 각각의 주어가 자신의 서술어를 제대로 거느리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런 경우 호응 관계를 맞추기 쉽지 않다. 

 

• 서울에서 주차난이 가장 심각한 곳은 종로로 나타났다.

 

위 문장에서 후행 주어인 '곳은'이 제 짝을 찾지 못했다. 서술어 '나타났다'를 짝으로 삼자니 서로 잘 어울리지 못하는 문제가 뒤따른다.

 

☞ 서울에서 주차난이 가장 심각한 곳은 종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곳은 종로이다'라는 안정된 주술 관계를 갖게 되는 문장이 만들어졌다. 다만, 서술어 '나타났다'는 주어가 필요 없는 서술어라고 볼 수도 있다. '그가 1등인 것으로 알려졌다'와 같은 구조를 가진 문장이다. 

 

또한, ‘무엇은 무엇이다’로 만들어야 할 문장을 ‘무엇이 어찌한다’나 ‘무엇이 어떠하다’로 만들면 호응이 어그러진다. 추상 명사인 ‘장점’은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낼 수 없으므로 ‘장점이 어찌한다’나 ‘장점이 어떠하다’라는 문형으로 만들면 어색하다. 그러므로 “그의 장점은 끈기가 있다.”는 “그의 장점은 끈기가 있다는 것이다.”로 표현해야 문법에 들어맞는다. 

 

우리 가족은 네 명이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네 명입니다.

 

•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아저씨가 이곳으로 이사 오셨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아저씨가 이곳으로 이사 오셨다.

 

[출처: 이병갑, 고급문장수업, 2018 / 네이버 블로그 윤문공방(https://m.blog.naver.com/mal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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