汝/女(여)
대사 '너(너희)'라고 해석한다. 본래 '汝(여)'는 물 이름이고 '女(여)'는 일반적으로 '녀'라고 읽어 '부녀' '여자'를 가리켰는데, 뒤에 '汝(여)'를 대사의 정자(正字)로 삼게 되었다.
居, 吾語女,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論語》〈陽貨〉)
앉아라, 내 너에게 들려주마. 인(仁)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병폐는 어리석게 된다.
吾與汝畢力平險. (《列子》〈湯問〉)
나는 너희와 힘을 다해 [두 개의] 큰 산을 평평하게 골랐다.
汝何自哭劉虞墓, 而不送章報*於我也?(《三國志》〈魏書 田疇傳〉)
너는 어찌하여 유우의 묘에 사사로이 곡을 했으며, 나에게 장보를 보내지 않는가?
與(여)
①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동반자를 이끌어내며, '~와' '~와 더불어' '~ 와 함께'라고 해석한다. ‘與(여)' 다음의 목적어가 앞에 거론된 사람/사물과 동일한 경우에는 흔히 생략된다.
旦日, 客從外來, 與坐談. (《戰國策》〈齊策一〉)
이튿날 손님이 밖에서 오자 [추기(鄒忌)는 그와] 더불어 앉아서 한담했다.
項王卽日因留沛公與飲. (《史記》〈項羽本紀》)
항왕은 당일 패공(沛公)을 머무르게 하고 함께 술을 마셨다.
劉岱與橋瑁相惡, 岱殺瑁, 以王肱領東群太守. (《三國志》〈魏書 武帝紀〉)
유대와 교모는 서로 미워했는데, 유대는 교모를 죽이고서 왕광에게 동군태수를 겸임하도록 했다.
微斯人, 吾誰與歸? (范仲淹, 〈岳陽樓記〉)
이런 사람이 아니라면 나는 누구와 함께 돌아갈까?
② 부사 말하는 범위 내에서 예외가 없음을 나타내며, '모두' '온'이라고 해석한다.
故天下之君子與謂之不祥者. (《墨子》〈天志中〉)
그래서 천하의 군자들은 모두 그들을 상서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王霸安存危殆滅亡, 制與在我, 亡乎人. (《荀子》〈王制〉)
왕업과 패업, 평안히 보존함, 위태로움, 멸망의 제도는 모두 나에게 달린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달려 있지 않다.
③ 전치사 비교하는 대상을 이끌어내며, '~보다' '~와' '~와는' 등으로 해석한다.
夫地大而不墾者, 與無地同. (《商君書》〈算地〉)
토지는 광대하나 개간하지 않으면 땅이 없는 것과 같다.
詐而襲之, 與先驚而後擊之, 一也. (《荀子》〈議兵〉)
속임수로 그들을 습격하는 것은 먼저 놀라게 한 뒤에 공격하는 것과 같습니다.
故不學之與學也, 猶喑聾之比於人也. (《 淮南子》〈秦族〉)
그래서 배우지 않는 것과 배우는 것은 마치 벙어리(喑)와 귀머거리(聾)를 보통 사람에 비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④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대상을 이끌어내며, '~을 대신하여' '~을 위하여' 등으로 해석한다.
今子與我取之, 而不與我置之; 與我置之, 而不與我祀之, 焉可? (《韓非子》 〈外儲說左上〉)
지금 너는 나를 위하여 국가를 취했으나 오히려 나를 위하여 다스리지는 않으며, 나를 위하여 그것(사직社稷)을 설치했으나 오히려 나를 위하여 제사 지내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⑤ 전치사 피동을 나타내고 동작의 주체를 이끌어내며, '~에 의하여'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吳王夫差棲越於會稽, 勝齊於艾凌...... 邃與勾踐禽. (《戰國策》〈秦策五〉)
오나라 왕 부치는 월나라 왕 [구천(勾踐)]을 [항복시켜] 회계산(會稽山)에서 살게 하고, 애릉에서 제나라를 이겼으나...... 결국 구천에게 사로 잡혔다.
秦與天下俱罷, 則令不橫行於周矣. (《戰國策》〈西周策〉)
[만약] 진나라가 천하에서 내팽개쳐진다면, [진(秦)나라의] 명령은 주나라에서 멋대로 시행될 수 없을 것이다.
⑥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장소나 관련된 대상을 나타내며, '~에게' '~ 을' 등으로 해석한다.
惠帝讓參曰: “與窋胡治乎? 乃者我使諫君也.” (《史記》〈曹相國世家〉)
혜제가 조참을 나무라며 말했다. “[그대는] 왜 조줄(曹窋)을 치죄했소? 지난번 일은 짐이 시켜서 그대에게 간하게 한 것이었소.”
吳有越, 腹心之疾; 齊與吳, 疥癬也. (《史記》〈越王句踐世家))
오나라에게 월나라가 있는 것은 배 속의 큰 병이지만, 오나라에게 제나라는 피부에 난 옴입니다.
⑦ 접속사 앞뒤 문장을 연결하며, '~같이' '~에게' '~와' 등으로 해석한다.
所以遣將守關者, 備也盜之出入與非常也. (《史記》〈項羽本紀〉)
장수를 파견하여 관문을 지키는 까닭은 도적의 출입과 예상 밖의 변고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老賊欲廢漢自立久矣, 徒忌二袁·呂布·劉表與孤耳. (《資治通鑑》〈漢紀〉 獻帝建安十三年)
늙은 도적은 한나라를 폐하고 자신이 황제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지 오래되었으나, 단지 이원과 여포, 유표와 나를 꺼릴 뿐이다.
⑧ 접속사 '豈若(기약)' '寧(녕)' '不若(불약)' '不如(불여)' 등과 어울려 두 사건의 이해득실을 비교하여 선택함을 나타낸다. '~하기보다 ~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라고 해석한다.
與我處畎畝之中, 由是以樂堯舜之道, 吾豈若使是君為堯舜之君哉? (《孟 子》〈萬章上〉)
내가 전원에 거하며 이대로 요·순의 도를 즐기기보다, 어찌 내가 이런 군주를 요·순 같은 임금이 되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與爲人妻, 寧爲夫子妾者. (《莊子》〈德充符〉)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당신의 첩이 되는 편이 낫겠다.
與使觸爲慕勢, 不如使王爲趨士. (《戰國策》〈齊策四〉)
[나] 안촉을 권세를 사모하는 자로 만들기보다는 왕을 선비를 따르는 사람으로 만드는 편이 낫다.
與吾因子而生, 不若反拘而死. (《新序》〈節士〉)
내가 그대로 인하여 살기보다는 도리어 잡혀 죽는 게 낫겠다.
[참고]
① 주다: •所欲, 與之聚之; 所惡, 勿施爾也. (《孟子》〈離婁上〉) [백성이] 원하는 것을 주어 모이게 하고, 싫어하는 것을 그들에게 베풀지 말아야 한다.
② 더불다: •失其所與, 不知. (《左傳》僖公三十年) 더불어 하는 바(동맹국)를 잃음은 지혜롭지 못하다.
③ 칭찬하다: •朝過夕改, 君子與之. (《漢書》〈翟方進列傳〉) 아침에 잘못을 했으나 저녁에 고치면 군자는 그것을 칭찬한다.
④ 따르다: •桓公知天下諸侯多與己也. (《國語》〈齊語〉) 환공은 천하의 많은 제후들이 자기를 따르고 있음을 알았다.
⑤ 참여하다, 참가하다: •非天下之至變, 其孰能與於此. (《周易》〈繫辭傳〉) 천하에 지극히 정밀한 이가 아니면 그 누가 여기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
與其(여기)
접속사 '豈若(기약)' '豈如(기여)' '寧(녕)' '不若(불약)' '不如(불여)''孰若(숙약)' 등과 어울려 두 일의 이해득실을 비교하여 선택함을 나타내며, '~하느니 차라리 ~하는 게 낫다'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與其厚於兵, 不如厚於人. (《管子》〈內言〉)
군대에 후하게 하기보다는 차라리 사람에게 후하게 하는 게 낫다.
與其譽堯而非桀也, 不如兩忘而化其道. (《莊子》〈大宗師〉)
요임금을 [성군이라] 칭찬하고 걸왕(桀王)을 [폭군이라] 비난하기보다는 양쪽을 다 잊고 [절대의] 도와 하나가 되는 편이 낫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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