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안)
① 대사 '焉(언)'과 같다. 사물이나 장소 혹은 인물 등을 물으며, '누구' '무엇' '어디' '어떤 사람' 등으로 해석한다.
皮之不存, 毛將安傅? (《左傳》僖公十四年)
가죽이 없는데 털은 장차 어디에 붙일 것인가?
驪姬曰: “吾欲爲難, 安始而可?” 優施曰: “必於申生.” (《國語》〈晉語〉)
여희가 말했다. "나는 힘겨운 일(신생申生·중이重耳·이오夷吾, 세 공자를 죽이는 것)을 하려고 하는데, 누구부터 시작해야 하겠소?" 우시가 말했다. "반드시 신생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辛毗曰: “陛下欲徙士家, 其計安出?” (《三國志》〈魏書 辛毗傳))
신비가 말했다. “폐하께서는 병사들의 집을 옮기려고 하시는데, 그 생각은 어디에서 나온 것입니까?"
② 부사 상황 혹은 원인을 묻거나 반문을 나타내며, '어떻게' '어째서' '어찌'라고 해석한다. '安可(안가)' '安敢(안감)' '安能(안능)' ‘安得(안득)’ ‘安足(안족)'의 형태로 쓰여 어조를 강하게 한다. ‘焉得(어득)'과 같다.
子安取禮而來待吾君? (《戰國策》〈趙策三〉)
그대들은 어떻게 [이러한] 예절을 취하여 우리 임금을 맞으러 왔는가?
君安與項伯有故? (《史記》〈項羽本紀〉)
그대는 어떻게 항백과 오랜 우정이 있는가?
然劉豫州新敗之後, 安能抗此難乎? (《資治通鑑》《漢紀》獻帝建安十三年)
그러나 유예주는 막 패배한 다음인데, 어떻게 이러한 어려움에 대항할 수 있겠는가?
③ 접속사 앞뒤 문장이 연속해서 이어짐을 나타내며, '乃(내)' '於是(어시)'와 같고, '곧' '그래서' '이윽고' '~하면' 등으로 해석한다.
旣而皆入其地, 王安挺志. (《國語》〈吳語〉)
이윽고 모두 제후의 국경으로 들어가자 왕은 곧 마음을 놓았다.
若饑則得食, 寒則得衣, 亂則得治, 此安生生. (《墨子》〈尙賢下〉)
만일 굶주릴 때 음식을 얻을 수 있고, 추울 때 옷을 얻을 수 있으며, 어지러울 때 다스릴 수 있다면, 이는 곧 [백성이] 끊기지 않고 서로 도우며 살게 되는 것이다.
上不能好其人, 下不能隆禮, 安特將學雜志, 順詩書而已耳. (《荀子》〈勸學〉)
위로는 훌륭한 스승을 좋아하지 못하고 아래로는 예를 존중하지 못한다면, 곧 난잡한 학설이나 배우고 《시경》과 《서경>을 따를 뿐일 것이다.
[참고]
① 안정되다. 편안하다: ·夫民安土重遷, 不可卒變. (《三國志》〈魏書 袁涣傳〉) 백성은 [사는] 땅을 편안히 여기고 옮기기를 어려워하니, 갑자기 옮겨서는 안 된다.
② 안치하다: ·安於皇龍寺. (一然, 《三國遺事》) 황룡사에 안치했다.
③ 안정되게 하다: ·君子安其身而後動. (《周易》〈繫辭傳〉) 군자는 그의 몸을 안정되게 하고 나서 행동한다.
④ 달다: ·安門窓. 문과 창을 달다. ·安電燈. 전등을 달다.
安所(안소)
대사 장소를 물으며, '어느 곳' '어디'라고 해석한다.
子當爲王, 欲安所置之? (《史記》〈滑稽列傳補〉)
[당신의] 아들은 장차 왕이 될 것인데, 그를 어디에 두려(봉하려) 하시오?
不知今年守戰之策安所從出? (《宋史》〈章誼傳〉)
올해의 수비와 전쟁 책략은 어디로부터 나왔는지 모르겠소?
將軍迎操, 欲安所歸乎? (《資治通鑑》〈漢紀〉獻帝建安十三年)
장군은 조조를 맞이하여 어느 곳으로 돌아가려고 합니까?
案/按(안)
① 접속사 '安(안)'의 용법과 글자만 다를 뿐 뜻은 차이가 없다. '곧' '~ 면' 등으로 해석한다. 제자백가서 중에서 《순자(荀子)》에 집중적으로 보인다.
刑政平, 百姓和, 國俗節, 則兵勁城固, 敵國案自詘矣. (《荀子》〈王制》)
형벌이 타당하고 백성이 화락하며 국가의 풍속에 절도가 있으면, 병력이 강해지고 성이 공고해져 적국은 곧 저절로 굴복할(詘) 것이다.
權謀傾覆之人退, 則賢良知聖之士案自進矣. (《荀子》〈王制〉)
권모술수로 [나라를] 전복시키려는 사람을 물리치면, 현명하고 선량하고 지혜로우며 성스러운 사람들이 곧 저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② 접속사 문장의 전환을 나타내며, '오히려'라고 해석한다.
人皆失喪之, 我按起而制之. (《荀子》〈富國〉)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잃었으나, 나는 오히려 일어나 그것을 통제했다.
今子宋子案不然, 獨詘容為己, 慮一朝而改之, 說必不行矣. (《荀子》〈正論〉)
현재 송자는 오히려 그러하지 않다. 홀로 자신을 위해 굴욕을 견디며 하루아침에 그것을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의 이러한] 학설은 틀림없이 실행되지 않을 것이다.
③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진행 조건을 나타내며, '~에 의거하여' '~에 의하여'라고 해석한다.
偉按枕中鴻寶作金, 不成. (《新論》〈辨惑〉)
정위(程偉)는 베개 속(진장珍藏)의 《홍보》에 의거하여 황금을 만들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참고]
① [나무로 만든 작은] 밥상:•舉案齊眉. 밥상을 눈썹과 가지런하게 받들다.
② [좁고 작은 장방형의] 탁자:•權拔刀斫前奏案曰: “諸將吏敢復有言當迎曹者, 與此案同”(《三國志》〈吳書 周瑜傳〉) 손권은 칼을 뽑아 앞의 상주하는 탁자를 찍으며(斫) 말했다. “여러 장수와 관리들 중에서 감히 또 조조를 영접해야 한다고 말하는 자가 있다면 이 탁자와 같이 될 것이다."
③ 문서:•案牘. 사건의 기록, 공문서.
④ 멈추게 하다, 살펴보다:•按兵不動. 군대를 멈추게 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臣竊以天下地圖案之, 諸侯之地, 五倍於秦. (《戰國策》〈趙策二〉) 신이 천하의 지도를 살펴보니, 제후들의 땅은 진나라 때보다 다섯 배나 되었습니다.
卬(앙)
대사 '나' '자기' 등으로 해석한다. 《시경》과 《상서》에 주로 보인다. '身 (신)' '魚(어)' '余(여)' '朕(짐)'과 유사하다.
人涉卬否, 卬須我友. (《詩經》〈邶風匏有苦葉〉)
다른 사람들은 [냇물을] 건너건만 내가 건너가지 않는 것은, 나는 나의 벗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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