務(무)
부사 이치상 반드시 필요하거나 동작 혹은 행위의 긍정을 나타내며, '꼭' '반드시' '반드시 ~해야만 한다'라고 해석한다.
是故知不務多, 務審其所知; 言不務多, 務審其所謂; 行不務多, 務審其所由. (《荀子》〈哀公〉)
이러한 까닭으로 지식은 많이 아는 데 힘쓰지 않고 반드시 자기가 알아야 할 것을 살펴야 하며, 말은 많이 하는 데 힘쓰지 않고 반드시 자기가 말해야 할 것을 살펴야 하며, 행동은 많이 하는 데 힘쓰지 않고 반드시 자기가 행해야 할 것을 살펴야 한다.
[참고]
① 힘을 다하다: 힘쓰다: · 君子之事君也, 務引其君以當道, 志於仁而已. (《孟子》〈告子下〉) 군자가 군주를 섬기는 데는 그 군주를 이끌어 도리에 합당하게 하여, 인에 뜻을 두게 하는 데 힘쓸 뿐이다.
② 얻다. 구하다: · 不務梁肉. 맛있는 음식을 얻지 못했다. · 唯酒是務. 오로지 술만 구했다.
③ 일, 사무, 사건: · 農, 天下之本, 務莫大焉. (《史 記》〈文帝本紀〉) 농사는 천하의 근본이니, 그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無(무)
① 부사 '不(불)' 등의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과 결합하면 이중부정이 되어 어기를 강화하며, '~하지 않음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吾矛之利, 於物無不陷也. (《韓非子》〈難一〉)
내 창의 예리함은 물건에 대해 뚫지 못하는 것이 없다.
於是已破秦軍, 項羽召見諸侯將, 入轅門, 無不膝行而前, 莫敢仰視. (《史記》〈項羽本紀〉)
이리하여 진나라 군사를 격파하고 나서 항우는 각지의 제후와 장군들을 불러 만나보았는데, 군문(軍門)을 들어올 때 무릎을 꿇고 걷지(膝行) 않는 이가 없었고, 감히 머리를 들고 쳐다본 이도 없었다.
② 부사 동사 혹은 형용사를 부정하며, '~하지 않다'라고 해석한다. 때때로 선택문 끝에 쓰여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楚王曰: “善哉! 吾請無攻宋矣!” (《墨子》〈公輸〉)
초나라 왕이 말했다. “좋다! 나는 송나라를 공격하지 않겠다!"
民以此爲教, 則粟焉得無少, 而兵焉得無弱也? (《商君書》〈農戰〉)
백성이 이것을 가르침으로 삼는다면, 식량이 어찌 적지 않고 병력이 어찌 약하지 않겠는가?
客有見周公者, 應之於門曰: “何以道旦?” 客曰: “在外即言外, 在內卽言內, 入乎將無?” 公曰:“請入.” (《韓詩外傳》〈五蠹〉》)
주공을 보러 온 손님이 있었는데 [주공이] 문[안]에서 그에게 인사하며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 하니, 손님이 "밖에서는 밖에서 할 말이 있고, 안에서는 안에서 할 말이 있으니, 들어갈까요 말까요?" 했다. 주공이 “들어오십시오.”했다.
③ 부사 '毋(무)' '勿(물)'과 통하고 동작 혹은 행위의 금지나 충고하여 저지함을 나타내며, '~하지 마라' '~해서는 안 된다'라고 해석한다.
不如早爲之所, 無使滋蔓. (《左傳》隱公元年)
일찌감치 조처하여 자라나지(滋蔓) 못하게 하는 것만 못합니다.
楚人票疾, 願上無與楚人爭鋒. (《史記》〈留侯世家〉)
초나라 사람은 매우 민첩하니(票疾) 원컨대 임금님은 초나라 사람들과 예봉을 다투지 마십시오.
④ 부사 '末(미)'와 같고, 지금까지 그런 일이 없었음을 나타내며, '~하지 않다'라고 해석한다.
志輕理而不重物者, 無之有也; 外重物而不內憂者, 無之有也. (《荀子》〈正名〉》)
생각이 도리를 가벼이 보면서 재물을 중시하지 않는 자는 있지 않았으며, 겉으로 재물을 중시하고 안으로 걱정이 없는 자는 있지 않았다.
吾無與犀首言也. (《韓非子》〈外儲說右上〉)
나는 서수와 말한 적이 없다.
自直之箭, 自圜之木, 百世無有一. (《韓非子》〈《顯學〉)
날 때부터 곧은 화살(箭), 날 때부터 둥근 나무는 백 년 동안 한 번도 있지 않았다.
⑤ 접속사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그러함을 나타내며, 뒤에는 선택 관계의 병렬 단어가 오는 경우가 많다. '~은 관계없이' '~은 말할 것도 없이' 등으로 해석한다.
君子無衆寡, 無小大, 無敢慢, 斯不亦泰而不驕乎? (《論語》〈堯日〉)
군자는 많고 적음을 상관하지 않고 작거나 큰 것을 상관하지 않으며 함부로 오만하게 하지 않으니, 이 또한 바로 넉넉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은 것이 아니겠느냐?
政事無巨細, 皆斷於相. (《史記》〈田儋列傳〉)
정사는 크거나 작거나 할 것 없이 모두 상국(전횡田橫)이 결정했다.
是故無貴無賤, 無長無少, 道之所存, 師之所存也. (韓愈〈師說〉)
이 때문에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도가 있는 곳이 스승이 있는 곳이다.
⑥ 접속사 가설을 나타내며, '비록' '설령'이라고 해석한다.
國無小, 不可易也, 無備, 雖衆, 不可恃也. (《左傳》僖公二十二年)
국가가 설령 작더라도 경시할 수 없고, 준비가 없으면 비록 [인구가] 많을지라도 믿을 수 없다.
故近者歌謳而樂之, 遠者竭蹶而趨之, 無幽閑辟陋之國, 莫不趨使而安樂之. (《荀子》〈議兵〉)
그러므로 가까운 곳 사람들은 노래하며 그것을 즐거워하고 먼 곳 사람들은 지쳐 쓰러지면서도(竭蹶) 달려왔고, 설령 후미지고 외진 고루한 나라일지라도 달려와 부림을 받으면서 편안히 그것을 즐기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⑦ 어조사 문장의 첫머리에 쓰여 화제를 제시할 뿐, 뜻이 없으므로 해석하지 않는다.
王之藎臣, 無念爾祖. (《詩經》〈大雅文王〉)
왕의 충성스러운 신하는 선조가 만든 법을 생각하지 않겠는가.
天之所生, 地之所養, 無人爲大. (《禮記》〈祭義〉)
하늘이 낳고 땅이 기르는 것 중에서 사람이 으뜸이다.
[참고]
없다: •臣少好相人, 相人多矣, 無如季相, 願季自愛. (《史記》〈高祖本紀〉) 저는 어렸을 때 사람들의 관상 보기를 좋아하여 관상을 본 사람이 많지만, 당신(계季)과 같은 관상은 없었습니다. 당신 은 자신을 소중히 하십시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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