亡(무)
① 부사 동작·행위·사물의 상태에 대한 부정을 나타내며, '~이 아니다' '~이 없다' '~하지 않다'라고 해석한다.
支離叔曰: “子惡之乎?” 滑介叔曰: “亡! 予何惡?”(《莊子》〈至樂〉)
지리숙이 말했다. “자네는 그것을 싫어하나?” 골개숙이 말했다. “아닐세! 내가 어찌 싫어하겠나?"
夫百人作之不能衣一人, 欲天下亡寒, 胡可得也? (《列子》〈周穆王〉)
백 사람이 만든 것이 한 사람을 입히지 못하는데, 천하 사람들을 춥지 않게 하려고 하나 어찌할 수 있겠는가?
方今天下饑饉, 可亡大自損減以救之, 稱天意乎? (《漢書》〈貢禹列傳〉)
오늘날 천하에 흉년이 들었는데, [비용을] 많이 줄여서 이재민을 구제하지 않고서 하늘의 뜻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② 부사 금지 혹은 권계를 나타내며, '~하지 마라'라고 해석한다.
亡令廉士久失職, 貪夫長利. (《漢書》〈景帝紀〉)
청렴한 선비가 오랫동안 관직을 얻지 못하게 하지 말며, 탐욕스러운 사람이 오랫동안 이익을 얻게 하지 마라.
③ 부사 '于(우)/於(어)' '乎(호)' 등과 함께 쓰여 '~에 있지 않다'라는 뜻이 되며, 주로 《순자》에 보인다.
然則鬪與不鬪, 亡於辱之與不辱也, 乃在於惡之與不惡也. (《荀子》〈正論〉)
그러한즉 싸우고 싸우지 않는 것(원인)은 모욕당했느냐 모욕당하지 않았느냐에 있지 않고, 그 [사람을] 미워하고 미워하지 않는 것에 달려 있다.
[참고]
1. '亡'를 '망'으로 읽으면 ① 도주하다.
② 잃다: •亡羊補牢. 양을 잃고 우리를 고친다.
③ 죽다: •家破人亡. 집이 파괴되고 사람은 죽는다.
④ 멸망하다: •亡國. 나라를 멸망시켰다.
⑤ 막론하다: •當時爲大史, 戒門下. “客至亡貴賤, 亡留門者!” (《漢書》〈鄭當時列傳〉) 정당시는 태사가 되자 문하에 일렀다. “손님이 오면 귀천을 막론하고 문하에 머물지 못하게 하라."
2. '亡'를 '무'로 읽으면, 없다: •人皆有兄弟, 我獨亡. (《論語》〈顏淵〉) 남들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저만 홀로 없습니다.
亡其(무기)
접속사 선택을 나타내며, '그렇지 않으면'이라고 해석한다.
君將攫之乎? 亡其不與? (《呂氏春秋》〈開春論〉)
≪H 당신은 장차 그것을 움켜쥐려고 하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주지 않으려 하십니까?
秦之攻趙也, 倦而歸乎? 亡其力尙能進, 愛王而不攻乎? (《新序》〈善謀〉)
진나라는 조나라를 공격하고서 피로하여 철수하는 것이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힘은 아직 공격해 나갈 수 있는데 왕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격하지 않는 것이겠습니까?
亡慮(무려)
부사 개략적인 수를 나타내며, '대개' '대략'이라고 해석한다. '無慮(무려)' '勿慮(물려)'라고도 쓴다.
費錢萬者, 亡慮三數十焉. (楊萬里,〈千慮策·刑法上〉)
사용한 돈을 만으로 계산하면 대략 30여 만이 된다.
亡意(무의)
부사 추측을 나타내며, '아마도' '혹시'라고 해석한다. ‘無意(무의)’ ‘意亡(의무)' 등과 같다.
亡意亦捐燕棄世, 東游於齊乎. (《史記》〈魯仲連鄒陽列傳〉)
[공께서] 혹시 이렇게 할 마음이 없다면 연나라를 떠나 세상의 여론]을 등지고 동쪽 제나라로 가십시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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